가족 모두 즐기는 축제의 장으로 자리매김

18팀 32명 참가, 리허설 부터 흥미진진
대상 장진영, 금상 도호준, 은상 공린, 동상 엘리 램피어와 어울림

          주간 포커스가 주관하고 콜로라도 한인 청소년 문화재단이 후원하는 제4회 콜로라도 어린이 동요대회가 지난 14일 오후 3시부터 주간 포커스 문화센터에서 성대히 열렸다. 총 18개 팀 32명이 참가한 이번 동요대회는 3회 동요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윤나리 양과 5회 청소년 문화축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브라이언트 서군의 축하공연도 더해져 90분 내내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선선한 가을날씨에도 불구하고 포커스 문화센터를 가득 메운 150여 명에 달하는 참가 학생과 학부모들의 열기는 쉴새 없이 돌아가는 에어컨으로도 잠재우기 어려웠다. 여기에 사회를 맡은 허은해 씨의 위트 있으면서도 깔끔한 진행이 이어지면서 달아오른 열기에도 질서 있게 행사가 마무리되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김현주 포커스 사장은 “역대 최다 인원이 참가한 이번 동요대회를 통해 2년 마다 열리는 이번 대회를 아이들이 얼마나 기다렸는지 체감할 수 있었으며 행사를 주최한 입장에서 더할 나위 없이 뿌듯하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참가자들
32명의 참가자들은 저마다 열심히 준비한 동요를 관객들 앞에서 선보이며 실력을 뽐냈다. 1번이기에 약간 긴장된 모습으로 무대에 오른 장진영(9) 양은 막상 언니의 반주가 시작되자 차분한 모습으로 <꼭 안아줄래요>를 열창했다. 진영 양은 노래의 가사가 친구들에 대한 사랑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감동을 받아 다른 사람들에게도 들려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이 곡을 골랐다고 한다. 참가번호 2번인 이지아(6) 양은 쑥스러움이 많지만 모든 일에 능동적이라는 부모님의 말처럼 무덤덤한 표정으로 무대에 올랐으나 노래에 몰입하자 자연스런 율동을 보여주면서 <아빠의 얼굴>을 불렀다. 이 노래는 아빠가 지아 양을 위해 자주 불러주는 자장가라고 한다. 참가번호 3번 신채연(6) 양은 K-Pop댄스를 좋아하는 아이답게 양팔로 범상치 않은 자세를 잡고 <뭉게구름>을 불렀다. 채연 양은 언니가 쥬빌리 합창단 공연 때문에 즐겨 부르는 것을 듣고서 이 노래를 선곡하게 되었다고 한다. 양갈래 머리를 귀엽게 땋은 4번 김은서(5) 양은 본인 스스로 동요대회에 나가고 싶다고 신청할 만큼 적극적인 아이로 평소 좋아하던 <멋쟁이 토마토>를 불렀다. 5번 공린(6) 양은 한국 노래를 잘 모르다가 우연히 유튜브에서 듣고 좋아하게 되었다는 <참 좋은 말>을 열창했다. 공린 양은 취미도 피아노 치기와 노래 부르기이다. 노래하는 게 너무 좋아서 참가했다는 참가번호 6번 박서우(6) 양은 어렸을 적부터 좋아한 <예쁜 아기곰>을 불렀다.  <넌 할 수 있어>도 즐겨 부른다는 서우 양은 많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앳된 외모의 7번 김반야(8) 양은 독서, 낚시, 캠핑도 좋아하는 활동적인 아이로 이번 동요대회에서는 <노을>을 선보였다. 8번 박재현(10) 군은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좋아서 <아름다운 세상>을 선곡했다며 의젓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수영과 태권도도 좋아한다는 재현 군은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어서 이번 동요대회에 참가했다고 한다. 9번 도호준(11) 군은 씩씩한 모습으로 <어린왕자에게>를 불렀는데, 멜로디와 노랫말이 마음에 쏙 들었지만 이 노래를 부르면 자신도 어린 왕자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선곡하였다고 한다.  10번째 무대는 단체팀이 장식했다. 팀명은 없지만 아이들의 빼어난 외모로 승부한다는 이 팀은 윤유리(7) 박지수(7) 민지비샤(7) 효민비샤(5) 장은혜(6) 장은아(4) 지승준(6) 지승훈(5) 어린이들로 구성되었으며 <상어가족>을 불렀다. 팀을 대표해서 인터뷰를 한 윤유리 양은 한 번 듣고도 누구나 따라 부를 수 있는 신나는 노래여서 이 노래를 선택했다면서 공연이 쑥스럽기도 하지만 친구들과 다같이 참가하게 되어서 좋다고 말했다. 단체팀을 이어서 무대에 오른 참가번호 11번 박찬숙(5) 양은 수줍은 모습으로 관객들의 미소를 자아냈으며 여름 동안 한국에서 놀러 온 사촌언니가 가르쳐줬다는 <달팽이의 하루>를 불렀다. 머리에 티아라를 하고 미니마우스 옷을 입고서 등장한 12번 이다은(4) 양은 <아기다람쥐 또미>를 선택해 불렀다. 동물들이 나와서 노래하는 애니메이션 <씽(sing)>을 보고 참가를 결심했다는 다은 양은 ‘소녀소녀한’ 참가복장과는 달리 덤블링을 좋아하는 활동적인 어린이다. 당차게 자기소개를 하고 노래를 시작한 참가번호 13번 김희수(12) 양은 난이도가 높다고 알려진 <바람의 빛깔>을 골라 열창했다. 가사가 어렵지만 한국에서 많이 불려지고 아름다운 곡이라 선택했다는 희수 양은 K-Pop과 한국 드라마를 좋아할 뿐 아니라 만화와 그림 그리기도 좋아한다. 그 뒤를 이어 무대에 오른 14번 이수아(9) 양은 <하늘나라 동화>를 열창했는데 가사 말이 아주 예뻐서 2년 전 대회 때 부르고 싶었지만 곡이 어려워 포기했다가 이번 기회에 다시 도전하게 되었다고 한다. 늦잠 자는 것을 제일 좋아한다는 수아 양은 이번 동요대회를 통해 한층 성장한 모습을 기대한다는 부모의 바람과 함께 참가하게 되었다고 한다. 참가번호 15번 최지원(5) 군은 곰 인형을 손에 들고 <예쁜 아기곰>을 불렀다. 지원 군은 잠들 때 옆에 끼고 자는 백곰친구 게리를 생각해 이 노래를 골랐다고 하며 참가하면 사탕을 준다는 유혹에 신청했다고 한다. 이어 무대에 오른 16번 엘리 램피어(12) 양은 고음이 특색인  <마법의 성>을 골라 열창했다. 엘리 양은 몇 년 전에 언니와 이 노래를 불러봤었는데 음이 매우 아름다워서 꼭 한 번 다시 불러보고 싶어 선곡했다고 전했다. 개인참가자로는 가장 마지막에 무대에 오른 17번 김효빈(5) 양은 예쁘게 한복을 차려 입고 무대에 올라 많은 박수를 받았다. <반달> 은 효빈 양이 자기 전에 아빠와 같이 자주 부르는 노래라고 하며 노래 외에도 댄스와 발레를 좋아한다고 한다. 이번 경연의 대미를 장식한 것은 통합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18번 어울림 팀으로 가브리엘(9) 콜(5) 박서린(9) 박성주(7) 김동현(10) 문영서(8) 서민기(7) 어린이들로 이루어졌으며 노래는 <다섯 글자 예쁜 말>을 선보였다. 어울림 팀은 이 노래를 통해 좋은 노래뿐 아니라 수화도 익힐 수 있는 기회여서 선곡하게 되었다고 한다. 남매인 박서린 양과 박성주 군은 지난 대회에 좋은 경험을 얻어 이번에도 참가하게 되었다고 한다. 서민기 군은 좋은 추억을 간직하고 우리말을 익히는 계기가 될 것 같아 참여하게 되었다면서 평소에도 한국 노래를 즐겨 듣는다고 전했다. K-Pop과 댄스를 좋아한다는 문영서 양은 <뽀로로와 노래해요>의 모든 곡을 즐겨 부른다고 한다.    
특별공연
18팀의 무대가 끝난 뒤에는 특별 공연이 펼쳐졌다. 특별공연의 첫 무대를 장식한 윤나리 양은 2015년에 열린 제3회 동요대회의 대상 수상자로, 당시  <어머님의 은혜>를 완벽하게 소화해서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았었던 실력자다. 이번 특별공연에서는 한국의 인디 여성 듀오 <옥상달빛>의 <수고했어 오늘도> 불러 더욱 성숙된 모습을 보여주며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무대에 오른 브라이언트 서 군는 한국의 인기 드라마 <도깨비>의 OST에 수록된 <뷰티불(beautiful)>을 바이올린으로 편곡하여 열렬한 호응을 받았으며, 이어 파가니니의 <카프리스 24번>을 연주했다. 프린스턴 대학에 재학 중인 브라이언트 서군은 2014년에 열린 제5회 청소년 문화축제의 대상 수상자여서 무대가 더욱 의미를 더했다.
시상식과 수상소감
제4회 콜로라도 어린이 동요대회의 영예의 대상은 장진영(9)양이 차지했다. 진영 양은 “대상으로 제 이름이 불렸을 때, 다른 잘하는 친구들이 상을 받을 줄로 생각했었기 때문에, 제 이름을 듣고서 굉장히 놀랐지만 너무 행복했고 정말로 꿈인 것 같았다. 앞으로 노래를 더 열심히 해서 더 잘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금상은 도호준(11) 군에게 돌아갔다. 호준 군은 “제가 참가할 수 있는 마지막 동요대회인데 이런 큰 상을 받게 되어서 너무 기쁘다”면서 “동요대회를 준비하는 내내 너무 즐거웠고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준비를 도와준 어머니와 가족들에 대한 감사인사도 잊지 않았다.  은상을 받은 공린(6) 양은 “처음으로 동요대회에 출전했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상을 받아서 무척 행복하다”면서 “너무 재미있고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동상을 수상한 엘리(12) 양은 “언니가 2년 전에 금상을 타는 것을 보고 부러웠다. 특히 상금까지 챙기는 것을 보니 더욱 그러했다. 나이 제한상 마지막 기회여서 또 나왔는데 다른 아이들이 너무 잘해서 솔직히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상을 받게 되어서 정말 기쁘다”고 상금을 꼭 쥐고 행복해했다. 심사위원을 대표해 심사평을 전한 덴버 메트로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한 김온유 심사위원은 “귀엽고 예쁜 아이들이 동요를 부르는 이번 대회에 심사를 맡게 되어서 큰 영광이고 오히려 제가 공정한 심사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긴장이 많이 되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 심사위원은  “이번 동요대회에서 평가 기준은 크게 두 가지에 중점을 뒀다. 먼저 아이들이 호흡을 어떻게 사용하고 노래를 어떻게 소화하는 지 기술적인 측면을 눈 여겨 봤다. 두 번째는 본인이 부르는 동요의 가사와 감정들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전달력에 중점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심사위원으로는 소프라노 김온유, 재미한국학교협의회 콜로라도지역 유미순 회장, 김나령 지휘자가 수고했다. 대상 시상에 앞서 김현주 사장은 “사실 참가자 모두가 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해서 전부에게 상을 주고 싶지만, 행사의 성격상 그렇지 못하게 되어서 우리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하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하며 “너무너무 잘하고 고생한 우리 아이들을 큰 박수로 격려해주었으면 한다”고 참가자 모두를 칭찬하고 격려했다. 또한, 행사를 마친 후 김 사장은 “상대를 이기는 경쟁 대회라기보다는 행복한 가족 사진첩 속의 한 컷을 만들어 주고 싶다는 생각에서 대회를 개최해오고 있다. 모두 즐겁게 어울리는 축제로 생각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편, H마트 오로라점(전무배 점장)에서 상품권 4매를 후원했고, 박민숙 포토에서 가족사진 촬영권을 추첨상품으로 제공해 주었고, 스카이 뮤직 스테이션(원장 이재훈)에서 협조해주었으며, 참가자 전원에게는 10달러 상품권도 전달되었다. 동요대회를 지켜 본 가족들은 “한국동요를 아이들이 익힐 수 있다는 것 외에도 아이와의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는 점이 이번 동요대회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이구동성으로 입을 모았다. 또한, 부모님들은 “이런 무대를 준비하고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큰 선물이다. 참가한 모든 아이들이 기특하고 대견하다. 공연내내 즐거웠다”며 주최측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수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대상: 장진영(9)-상금 500달러와 상장 및 트로피.
금상: 도호준(11)-상금 300달러와 상장 및 트로피.
은상: 공린(6)-상금 200달러와 상장 및 트로피.
동상(공동):
엘리 램피어(12)-상금 100달러와 상장 및 트로피.
어울림: 가브리엘(9), 콜(5), 박서린(9), 박성주(7), 김동현(10), 문영서(8), 서민기(7)-상금 100달러와 상장 및 트로피.
인기상: 윤유리(7), 박지수(7), 민지비샤(7), 효민비샤(5), 장은혜(6), 장은아(4), 지승준(6), 지승훈(5)-상금 50달러와 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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