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부지와 재정 인센티브 등 84페이지 분량

         아마존 제2본사 유치와 관련하여 텍사스의 댈러스가 유리하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또 하나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콜로라도가 지난 16일 유치 제안서를 본격 공개하면서 아마존 제2본사 유치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이 날 공개된 제안서는 “Welcome to Your New Frontier”라는 제목으로 20여 페이지에 걸친 본문과 50여 페이지 상당의 부록 등 총 84페이지로 구성되어 있다.  제안서 작성을 담당한 민간기구인 메트로 덴버 경제개발 회사(Metro Denver Economic Development Corp., EDC)의 CEO J.J. 아멘트는 “과장이 아니라 이번 제안서는 아주 잘 작성되었고 이것이 우리가 노력해서 하려던 일이다”라고 밝혔다.  선물처럼 포장되어 나무 상자에 담겨서 아마존에 보내진 제안서는 아마존의 CEO인 제프 베조스에게 보내는 히켄루퍼 콜로라도 주지사의 서한으로 시작된다. 이 서한에서 히켄루퍼 주지사는 콜로라도가 가장 풍부한 교육자원과 자연친화적인 환경 그리고 빠르게 성장 중인 경제 등을 거론하며 아마존 제2본사의 최적지가 콜로라도임을 어필하고 있다.  본문에서는 구체적인 내용을 제시하기 보다는 아마존이 원하는 제2본사의 요건들에 콜로라도가 어떻게 부합되는지를 보여주는 데 주력했다. 다만, 제2본사 잠정 부지 등에 있어서 해당 토지 소유자들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본문에서도 구체적인 서술은 가급적 피하고 있으며, 이는 아마존이 요구하는 비공개 협의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려는 노력이라고 아멘트는 설명했다. 만약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된다면 주식시장에서의 내부자 거래와 마찬가지로 비정상적인 시장 거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또한, 세제 혜택에 대해서도 세제 혜택이나 기타 재정적 인센티브에 관한 내용은 콜로라도의 법률상 제한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주지사든 주의회든 덴버 시 당국이든 누구도 정확한 내용을 확약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아멘트는 밝혔다.  다만, 제안서에서는 일자리 성장 세제 감면, 직원 한 명당 1,200달러가 주어지는 직업 교육 지원금, 외곽 지역에 위치한 기업들에게 해당되는 소득세 감면 프로그램, 직원들에 대한 거주민 등록금 혜택 등은 언급하고 있다. 이러한 내용들을 종합해 볼 때 아마존이 제2본사를 콜로라도에 건설할 경우 가져갈 수 있는 실질적인 인센티브는 1억 달러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고 샘 베일리 EDC 부회장은 밝혔다. 그럼에도 베일리 부회장은 이번에 공개한 제안서는 인센티브보다는 콜로라도가 가진 잠재력을 부각시키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급성장 중인 콜로라도 경제와 비교적 저렴한 주택 가격뿐 아니라 덴버 국제공항을 통한 시애틀과 전 세계에 대한 접근 용이성 등을 설명하는 데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아울러, 많은 분량을 차지한 부록들은 콜로라도를 지역구로 하는 연방의원들의 서한, 콜로라도 소재 9개 대학 총장들의 서한 그리고 구글과 같이 최근 콜로라도에 지역 사무소를 연 회사들에 관한 사례연구들로 채워져 있다.  한편, 이미 제안서를 공개한 다른 주들의 분량은 콜로라도 보다 많았다. 예를 들어, 메사추세츠 주의 제안서는 182페이지에 달했고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의 제안서는 약 160페이지였다. 다만,워싱턴 D.C.의 경우에는 70페이지 정도에 불과했다. 이 중 메사추세츠 보스턴과 워싱턴 D.C.는 텍사스주의 댈러스와 함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꼽은 가장 유력한 도시 3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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