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전체 재활용률은 전국 밑돌아

           친환경으로 이름 높은 콜로라도 주가 쓰레기 재활용에 있어서는 전국 평균에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지난 15일 콜로라도의 소비자 단체인 CoPIRG(Colorado Public Interest Research Group)과 쓰레기 재활용 비영리단체인 Eco-Cycle이 공동으로 발표한 <2017년 콜로라도 재활용 보고서>(The State of Recycling in Colorado 2017)에 따르면 콜로라도의 쓰레기 재활용률은 12%에 불과해 전국 평균인 34%에 턱없이 못 미쳤다. 미국 재활용의 날을 맞이하여 발표된 이번 보고서에서 이들 단체는 많은 콜로라도 주민들이 자연보호를 중요한 가치로 여기고 있기는 하지만, 주민의 40%는 재활용을 꾸준히 하지는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이렇듯 콜로라도 주의 쓰레기 재활용이 저조한 이유는 재활용을 하는 데 불편함이 많고 재활용을 하더라도 금전적인 인센티브가 없기 때문이다. 학업 차 서울에서 덴버에 온 이태재 씨(가명)는 “처음 미국에 와서는 한국과 많은 것이 달라 당황했지만, 정말 편했던 것이 두 가지 있는데 하나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고 다른 하나가 재활용 쓰레기를 따로 관리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실제 한국에서는 아파트나 공동주택의 경우 정해진 요일에 맞춰서 품목별로 쓰레기를 직접 분류해서 버려야 하며, 음식물 쓰레기도 지정된 장소에 지정된 방법으로만 처리해야 한다. 분리수거를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 처분을 받게 된다. 하지만, 콜로라도주에는 이러한 강제규정이 없어 재활용은 전적으로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에 의존하고 있다. 심지어 콜로라도 카운티 중 40%는 아예 재활용을 실시하고 있지도 않다. 다만, 콜로라도 주당국은 10년 내에 콜로라도 주의 쓰레기 재활용률을 전국 평균 수준까지 끌어올리기 위한 주정부 차원의 목표를 올해 설정했다.  한편, 콜로라도 주 내에서 재활용률이 높은 도시로는 러브랜드가 꼽혔다. 러브랜드는 61%의 재활용률을 보여 콜로라도 주 평균인 12%를 훌쩍 넘어섰다. 러브랜드를 이어서는 볼더가 54%, 루이스빌이 48%로 각각 그 뒤를 따랐다. 반면에, 덴버는 20%로 평균을 약간 상회하는 데 그쳤다.  콜로라도에는 매일 3천 5백만 파운드의 쓰레기가 배출되며 이들 중 대부분은 재활용할 수 있거나 자연적으로 분해가 가능한 쓰레기들이지만 곧바로 매립지로 옮겨진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또한, 매립되는 재활용 가능한 쓰레기들의 가치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2억 6천 7백만 달러에 달한다고 보고서는 또한 밝혔다.  이 밖에도, 보고서에 따르면 주민용 재활용 상태와 상업용 재활용 상태 모두를 파악하고 있는 카운티는 콜로라도에 볼더·리욘·포트 콜린스·아스펜 등 4곳에 불과하며 주민용과 상업용을 합산할 경우 볼더는 40%, 리욘 33%, 포트 콜린스 32%, 아스펜 17% 정도다. 시골과 산간 지역의 30개 카운티와 6개 도시들은 지난 5년 동안 단 한 차례만 재활용 실태를 조사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더불어, 쓰레기 수거시 재활용 처리가 가능한 도시는 덴버와 볼더를 비롯해 15곳에 그친다고 했다.  CoPIRG의 대니 카츠 디렉터는 “재활용 가능한 쓰레기들이 매립되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인구 밀집 지역에 살고 있는 콜로라도 주민들에게 캔이나 병과 종이를 구분해 담을 수 있는 카트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재활용률은 금방 개선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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