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조기 폐쇄로 가닥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마틴 드레이크 발전소가 예정보다 10년 정도 일찍 문을 닫을 것으로 보인다고 <덴버포스트>지가 16일 보도했다. 마틴 드레이크 발전소는 미국에서 마지막 남은 도심에 위치한 석탄 화력발전소 가운데 하나로 원래는 2035년까지 운용될 계획이었다.  시에라 클럽을 비롯한 환경단체들은 볼더, 애틀란타, 시카고 및 덴버에서 운영되던 석탄 화력발전소의 폐쇄에 이어 이번에 80년 된 마틴 드레이크 발전소를 조기에 폐쇄하기로 한 것에 대해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이번 조치는 콜로라도 스프링스 주민들의 이산화황(SO2)이나 다른 오염물질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되는 데 따른 결과다. 콜로라도주 보건당국이 드레이크 발전소가 이산화황(SO2)에 대한 연방 대기질 기준을 충족한다는 내용을 발표하지 못하도록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주민들이 압력을 넣었기 때문이다. 이산화황은 다른 오염물질과 결합해 단시간 노출되더라도 천식이나 심장병 및 폐질환을 야기할 수 있는 유독 가스다.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발전업체들은 올해 가스세정기를 설치하여 배출가스를 정화하도록 했으며, 이에 따라 연방 환경국은 매월 평균 이산화항 배출량이 2015년 330톤에서 31톤으로 급감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콜로라도 대기품질관리 위원회는 8대1로 드레이크 발전소가 연방 대기품질 요건을 충족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6년 전 보다 건강한 환경을 위해 애리조나에서 콜로라도 스프링스로 옮겨왔다는 애쉴렛 로페즈는 대기품질 관리위원회에 출석하여“아들의 천식이 매우 심해졌다”면서 한창 뛰어 놀 나이인 6살에 매일 흡입기를 사용해야 하고 밖에도 오래 나가 있지 못한다고 드레이크 발전소의 오염물질 배출을 성토했다. 학교를 휴학 중인 11살의 헤이븐 콜맨도“천식을 앓는다는 것은 끔직한 일이다. 어른들은 아이들이 마음놓고 숨쉴 수 있도록 보호해줘야 한다”면서“위원회는 우리를 유독물질에서 보호해야지 더 많은 유독물질을 허용해서는 안된다”고 증언했다.  대기질에 대한 우려는 콜로라도 스프링스 시의회와 개발업체들이 생각하는 드레이크 발전소 활용방안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들은 이 자리에 녹지를 조성하고 올림픽을 기념하는 박물관을 세울 계획을 갖고 있다. 오랫동안 콜로라도 스프링스는 미국 올림픽 위원회의 본부 역할을 해왔고 선수들을 위한 트레이닝 센터도 운영 중에 있기 때문이다.  리차드 스코맨 시 의장은 시 의원들이 2035년으로 예정된 발전소 폐쇄를 2025년으로 앞당길 수 있는지를 분석해보도록 시 전력회사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두 대의 발전기 중 한 대를 이보다 이른 2023년까지 가동 중지를 시킬 수 있을지도 고려 중이라고 스코맨 의장은 덧붙였다.  다만, 콜로라도 스프링스 전력회사의 데이브 패드젯 환경서비스 담당은“주민들의 우려는 잘 알고 있지만 세정장치의 설치로 이산화황 배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강조하면서“이번에 시 당국이 발전소가 보건기준에 적합하다는 발표를 했더라면 공기의 안전에 대해 주민들에게 확신을 크게 심어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이에 대해 스코맨 의장은“새로운 가스세정기가 이산화황을 감축시키는 데 성공하기는 했지만 시에서는 온난화를 야기하는 이산화탄소 감축에도 신경을 쓰고 있는데 석탄 발전은 이산화황뿐 아니라 이산화탄소 배출 문제도 안고 있다”고  밝히면서“누구도 도시 중심부에 발전소가 있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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