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슈퍼컴 최강국에 올라, 미국은 2위

         슈퍼컴퓨터와 관련된 가장 큰 국제회의인 SC17가 지난 12일부터 17일까지 덴버에 위치한 콜로라도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회의와 함께 13일부터 16일까지는 고성능 컴퓨팅과 관련된 다양한 전시회도 열렸다. SC17은 고성능 컴퓨팅/네트워킹/스토리지/분석이 과학적 발견, 연구, 교육 및 상업 분야의 발전을 주도하는 다양한 방식을 보여주는 저명한 국제 콘퍼런스로 ACM(Association for Computing Machinery, 국제컴퓨터학회)와 IEEE Computer Society(IEEE 컴퓨터학회)가 주최하고 후원한다. 이번 연례행사에는 전세계 HPC 전문가들과 교육자들이 참여해 완벽한 기술 교육 프로그램과 워크숍, 강의, 세계적인 수준의 전시공간, 시연 및 현장실습 기회를 가졌다. 고성능 컴퓨팅과 관련하여 특히 일반인들의 관심을 끈 것은 국제슈퍼컴퓨터학회(ISC)가 회의 둘째 날인 13일에 발표한 슈퍼컴퓨터 랭킹 500위 명단이었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중국은 총 202대의 슈퍼컴퓨터를 보유해 사상 처음으로 143대를 보유한 미국을 제치고 슈퍼컴퓨터 최다 보유국에 올랐다.  미국이 슈퍼컴퓨터 랭킹 조사에서 1위를 뺏긴 것은 1993년 발표 이후 처음이다. 슈퍼컴퓨터는 일반 컴퓨터보다 연산 처리 속도가 수천 배 이상 빠른 고성능 컴퓨터를 말한다. ISC는 매년 6월과 11월 두 차례 전 세계 컴퓨터의 계산 속도와 전력 효율을 평가해 성능이 뛰어난 상위 500대 슈퍼컴퓨터 명단을 발표한다. 6개월 전만 해도 500위 슈퍼컴 가운데 미국이 169대로 1위, 중국이 160대로 2위에 머물렀으나 이번에 순위가 역전됐다. 3~6위는 일본(35대), 독일(20대), 프랑스(18대), 영국(15대) 순으로 1~2위와 격차가 크다. 한국은 기상청의 쌍둥이 수퍼컴인 ‘누리’와 ‘미리’가 각각 57, 58위에 올랐다. 중국은 양뿐 아니라 질에서도 슈퍼컴퓨터의 최강국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번에 수퍼컴 1위에 오른 중국 국가병렬컴퓨팅기술센터(NRCPC)의 ‘썬웨이 타이후라이트’는 벌써 네번째 우승이다. 선웨이 타이후라이트는 1초당 연산 횟수가 9경3000조 회가 넘는다. 미국에서 가장 성능이 뛰어난 슈퍼컴퓨터인 ‘타이탄(초당 1경7590조회)’보다 훨씬 빠르다. 2위도 중국 광저우 국가수퍼컴퓨팅센터의 ‘톈허2’가 차지했다. 톈허2의 연산 속도(초당 3경3800조회)도 다른 국가 슈퍼컴퓨터를 크게 앞선다. 미국은 상위 10위 중 5~8위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슈퍼컴퓨터 제조에서도 중국의 위상은 날로 커지고 있다. ISC에 따르면 중국의 PC 제조 기업인 레노버(롄상)는 상위 500대 슈퍼컴퓨터 중 81대를 생산해 미국 HP(122대)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중국의 인스퍼(56대), 수곤(51대)까지 더하면 세계 5대 제조사 중 3곳이 중국 회사다. 중국은 핵심 칩 자체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5년 미국이 국가 안보를 이유로 인텔의 슈퍼컴퓨터용 CPU(중앙처리장치) 칩을 중국에 수출하지 못하게 하면서 자체 기술로 CPU 칩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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