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쇼핑 시 주의 필요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로 이어지는 연말이 되면 아이들의 마음은 들뜨지만 반면에 부모들의 마음은 무거워지기 십상이다. 매년 어떤 선물을 줘야 아이들에게 최고의 엄마아빠가 될 수 있을 것인지, 혹시나 아이가 터무니없이 비싼 선물을 원하지는 않는지 아이 앞에서는 한없이 약해지는 부모들은 마음을 졸일 수밖에 없다. 올해는 여기에 한 가지를 더 고려하는 것이 좋겠다. 지난 15일 '유해 장난감에 반대하는 세상(World Against Toys Causing Harm, WATCH)'에서 연말연시 쇼핑시즌에 맞춰 '올해 가장 위험한 장난감 10'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WATCH는 비영리단체로 40년 넘게 유해한 장난감을 선정해 발표해오고 있다.  WATCH가 선정한 '가장 위험한 장난감 TOP 10'에는 ▶원더우먼의 칼 ▶스파이더맨의 드론 ▶피젯 스피너 ▶너프 좀비 스트라이크 ▶톨로 토이 리미티드 조랑말 인형 ▶홀마크의 '이티비티(Itty Bitty)' 인형 ▶브랜드 44의 슬랙커스 슬랙라인 클래식 키트 ▶플랜토이 원형 실로폰 ▶레이저USA(Razor USA)의 야광 전동 신발(Jetts Heel Wheels) ▶맬리사 앤 도우의 브리아나 아기인형 등이 포함됐다.  피젯 스피너는 아이들의 질식 위험을 유발할 수 있는 작은 부품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원더우먼 칼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딱딱한 재질이기 때문에 어린이의 얼굴이나 다른 부위에 상처를 낼 수 있고, 스파이더맨의 드론은 여러 개의 날이 회전하면서 눈이나 기타 신체에 부상을 가져올 수 있다고 WATCH는 지적했다.  WATCH의 조안 시프 회장은 지난해 12월 이후 미국에서만 안전성 문제 등을 이유로 약 200만 개 장난감을 대상으로 한 15차례의 리콜이 있었다며 부모들의 주의를 강조하면서 장난감에 대한 안전 기준이 매우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휴일에 온라인으로 쇼핑을 하기 때문에 장난감의 안전에 대한 최신 정보를 잘 알아두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WATCH가 소비자 제품 안전위원회의 통계를 인용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2015년에는 장난감으로 인한 부상이 25만4000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 단체는 소비자들이 친숙한 브랜드 이름에 속아 장난감이 안전할 것이라고 안일하게 생각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장난감 산업협회 측은 이러한 목록이 소비자들에게 불필요한 공포를 조장한다고 일축했다. 장난감 산업협회의 조안 로렌스 부회장은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장난감은 100가지 이상의 안전 및 표준 테스트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며 "WATCH는 실제로 이들 장난감들을 테스트하지도 않는다"고 반박했다. 다만, 신뢰할 만한 소매점에서 장난감을 구입하고, 장난감 패키지에 소개된 연령 요건 및 안전 지침을 따를 것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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