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대 연구팀 내년 전세계 강진 예고

           최근 한국에서는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때문에 사상 최초로 수능이 연기되는 등 지진에 대한 우려와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구의 자전 속도가 늦어져 내년에는 진도 7 이상의 강진이 올해보다 급증해 20차례 이상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10억명 이상이 몰려 사는 열대지방에서 이런 강진이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는 주장이 제기돼 대규모 피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과 콜로라도 대학이 공동 설립한 CIRES(Cooperative Institute for Research in Environmental Sciences)의 로저 빌럼 교수는 “지구자전과 지진활동의 상관성은 매우 강하다”며 “내년에 강진 숫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콜로라도 주는 이러한 조건에 해당되지 않아 일단 당장의 우려는 없지만, 지난 2011년 발생한 트리니다드 지진(규모 5.3) 사례에서 보듯이 지진에서 절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볼 수 없어 이들의 주장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  콜로라도대(볼더) 로저 빌럼 교수는 몬타나대 레베카 벤딕 교수와 공동으로 지난 10월 열린 전미지질학회 연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지구의 자전 속도는 하루에 1천분의 1초 정도로 미세하게 변할 수 있는데 이는 원자시계로 측정할 수 있다. 연구진은 이런 변화가 지진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려고 1900년 이후 발생한 진도 7 이상의 강진을 분석했다. 그 결과 다른 때보다 눈에 띄게 강진이 많이 발생한 5개 시기를 발견했는데 해당 시기에는 세계적으로 연간 25차례에서 30차례의 강진이 발생했다. 다른 시기에 발생한 강진은 연간 평균 15차례였다. 연구진은 또 지구의 자전 속도가 약간 느려졌을 때 강진이 빈번하게 발생하며 대략 5년 전부터 지구의 자전 속도가 여러 차례 늦춰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지금으로부터 4년 이전부터 지구 자전 속도가 늦춰졌고 올해는 지금까지 6차례 강진이 있었기 때문에 내년에는 훨씬 더 많은 20차례 이상의 강진 발생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또 정확한 발생 지점을 예측할 수는 없지만, 지구 자전 감속에 따른 강진은 10억명 이상이 몰려 사는 열대지방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지구 자전 속도가 늦어진다고 강진이 더 많이 발생하는 원인이 명확하지는 않지만, 지구 핵의 활동에서 일어난 미세한 변화가 자전 속도와 지진에 모두 영향을 미치는 것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빌럼 교수는 “(자전속도와 강진 상관성)추론은 분명하다”며 “내년에 우리는 강진 숫자가 크게 늘어나는 것을 봐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강진이 6차례 정도 밖에 일어나지 않았다. 내년에는 약 20차례의 강진을 보게 될 수 있다”고 했다. 실제 올해 규모 7 이상 지진은 지난 1월 필리핀(규모 7.3), 9월 멕시코(8.2), 11월 이란 (7.3) 등 6차례 일어났다.  한편, 지난 17일 슈퍼컴퓨팅 컨퍼런스인 SC2017(본지 23일자 보도 참조)에서는 미국 에너지부 산하 오크리지 국립연구소가 세계 각지에서 일어났던 지진 1000여 건의 진앙과 규모 등을 분석해 시뮬레이션을 선보여 해당 지진들이 어떻게 움직였는지를 보여줬으며, 미 로런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와 미국의 슈퍼컴퓨터 연구단체인 CASC도 슈퍼컴퓨터를 이용한 지진 시뮬레이션 모델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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