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마일리지 미리 챙겨야

         2019년에 귀국을 고려 중인 이태재 씨(가명)는 최근 대한항공 홈페이지에 접속했다가 소멸 마일리지에 대한 안내를 보고 깜짝 놀랐다. 신용카드를 사용해서 쌓은 마일리지를 사용해 좌석등급을 업그레이드 하거나 항공권을 구매해왔는데 마일리지에 유효기간이 있다는 사실은 전혀 몰랐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은 미국 신용카드 포인트와 마일리지 연계가 유리하고 용이하기 때문에 많인 한인들이 이들 항공사의 마일리지를 이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신용카드 포인트 정보 한인 커뮤니티인 마일모아(milemoa.com)에만 하더라도 미국 신용카드 포인트를 사용해서 항공권을 저렴하게 구매하도록 안내해주는 포스팅이 수도 없이 많다. 따라서, 국적 항공사의 마일리지 소멸을 앞두고 이들 항공사를 자주 이용하는 한인들의 주의가 당부된다. 2008년 처음 도입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항공사들의 ‘마일리지 유효기간’제도에 따르면 2008년 7월 1일 이후 적립한 마일리지 중 사용하지 않은 마일리지는 2019년 1월 1일부터 소멸될 예정이다. 다시 말해, 이 기간에 해당해 소멸대상인 마일리지는 늦어도 2018년 말까지 앞으로 남은 13개월 동안 사용해야 소비자 입장에서는 손해를 안보는 셈이다.  보다 정확히는 대한항공이 2008년 7월 1일부터 이러한 제도를 도입했으며 아시아나항공은  이보다 세달 뒤인 10월 1일부터 이 제도를 시행하기 시작했다. 연간 개념으로 날짜를 계산하기 때문에 10년째 되는 해의 마지막 날까지 마일리지 사용이 가능하다.  예컨대, 2010년 5월 15일에 마일리지를 적립했더라도 2020년 5월 15일까지가 아닌 그 해 12월 31일까지는 쓸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시행 이전에 적립한 마일리지는 예외로 유효기간의 적용 없이 평생 사라지지 않는다.  마일리지 유효기간은 국적 항공사가 해외 항공사보다 관대한 편이다. 대한항공이 10년의 유효기간을 두고 있고 아시아나의 경우 회원 등급에 따라 10년에서 최대 12년까지 사용이 가능한 반면에, 아메리칸 항공이나 유나이티드 항공 등 미국 항공사들은 12개월에서 18개월 정도 사용하지 않을 경우 잔여 마일리지가 소멸된다. 기타 루프트한자, 에미리트 항공, 싱가포르 항공 등도 유효기간이 3년에 불과하다. 현재 대한항공에 적립된 마일리지는 1조 9127억원,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547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항공 마일리지는 대한항공과 스카이팀 등 제휴 항공사 보너스 항공권, 좌석 업그레이드, 공항 라운지, 수하물, 여행상품, 호텔, 렌터카 등 요금 결제에도 이용이 가능하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에도 항공 용도 이외에 이마트 할인, 영화관람, 기내 면세점, 외식 상품권, 리조트, 금호타이어 구매, 금호아트홀, 아산스파비스 이용 등이 가능하다. 문제는 미주에 거주하는 한인들의 경우 한국을 방문해서 굳이 신경을 쓰지 않는 이상 상기 서비스의 혜택을 보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더불어, 보너스 항공권 구입이나 좌석 업그레이드도 인기 노선과 성수기 등 항공편 사정에 따라 좌석이 제한되어 있어서 사용이 불편하다. 실제 비즈니스 좌석 등으로 마일리지를 사용해 업그레이드하기를 원할 경우 이코노미 좌석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가장 비싼 좌석을 선택해야만 한다. 이에 대해 한국 국토부는 마일리지로 항공권 구매 금액의 전부 혹은 일부를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거쳐야 할 절차가 많아서 각 항공사들의 적극적인 협조 없이는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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