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재 4000m까지 치솟아

           매년 400만명이 찾는 세계적 관광지 인도네시아 발리섬의 아궁 화산(火山)이 지난 주말 분화(噴火)를 시작하면서 공항이 폐쇄되고 관광객 5만9000여 명의 발이 묶였다고 AP통신 등이 27일 보도했다. 아궁 화산은 지난 25일 오후 5시 30분쯤 분화를 시작했다. 이어 26일에는 화산재가 최고 4000m 상공으로 치솟아 발리 섬과 동쪽의 롬복 섬을 뒤덮었다. 인도네시아 재난방지청은 27일 아궁 화산의 경보를 최고 단계인 ‘위험’ 등급으로 높이고 분화구로부터 10㎞ 이내에 사는 주민 14만명을 대피시켰다.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도 화산재가 상공을 뒤덮으면서 이날 오전 7시 15분부터 24시간 동안 예정된 445편의 항공기 운항을 중단시켰다. 발리 공항은 28일 오전 7시 상황을 점검하고 운항 재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인도네시아 재난방지청 대변인은 “분화구에 용암이 차오르고 있어 넘칠 가능성이 있다”며 “지금보다 더 큰 분화가 있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발리 관광청은 “발리섬 관광지들은 아궁 화산에서 최소 50㎞ 떨어져 있어 안전하다”며 “관광객들이 인근 섬의 공항을 이용하도록 버스와 페리 등 교통수단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해 120개가 넘는 활화산이 있다. 지난 9월에도 아궁 화산 주변에서 진동이 감지되는 등 분화 조짐을 보여 주민 14만명이 임시로 대피한 적이 있다. 아궁 화산은 1963년 마지막으로 폭발해 1100여 명의 인명 피해를 냈다.

사람 뱃속에 263개의 동전과 100개의 못이?

            ‘인간 저금통’도 아니고…. 심한 복통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은 인도의 한 남성의 뱃속에서 모두 7kg에 달하는 263개의 동전과 못, 클립 등이 나왔다고 27일 타임스 오브 인디아가 보도했다. 인도의 인력거 기사인 35세 남성 막스 칸은 식중독으로 인한 복통을 호소하며 사트나의 산제이 간디 병원을 방문했다. 그러나 원인은 식중독이 아니었다. 위 내시경 결과, 그의 뱃속에는 수많은 동전과 못, 클립, 작은 쇠고랑, 면도날, 유리파편, 돌이 들어있었다. 의료진은 급히 칸을 수술실로 옮겨 뱃속에서 263개의 동전과 100개의 못을 비롯한 온갖 이물질을 빼냈다.ㅠ수술을 한 외과의사 프리양크 샤르마는 “사람의 뱃속에서 이렇게 많은 동전과 못, 나사 등이 나온 것에 충격 받았다”고 말했다. 수술에 참여한 또 다른 의사는 “몇 개의 못이 이미 복부를 관통해 출혈과 헤모글로빈 손실을 일으키고 있었다”며 “조금만 늦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고 말했다. 칸 씨의 친척들은 그가 우울증을 앓고 있으며, 금속 물체를 삼키는 버릇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래서 칸이 동전을 삼키고 싶은 욕구가 생길 때마다 동전을 씻었다고 말했다. 천만다행으로 이런 이물질로 인한 문제가 아직까지 크게 불거지지 않고 치명적인 손상을 내지 않은 것은 ‘기적’에 가깝다고, 의료진은 밝혔다. 앞으로 그의 건강은 이런 위험한 물체를 다시는 삼키지 않겠다는 약속을 얼마나 잘 지키느냐에 달렸다. 인도에선 2015년에도 바틴다의 농부 라즈팔 싱이 우울증을 앓은 후 이상한 식습관을 갖게 돼, 뱃속에서 40개의 동전과 150개의 못, 배터리 등이 발견된 적이 있다고,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전했다.

인도네시아 해변에 갇힌 고래 10마리,‘인간띠’로 구조

            해안으로 밀려온 향고래 무리를 발견한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인간띠’를 만들어 고래를 다시 바다로 돌려보냈다. 지난 13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북부에 있는 아체주의 우잠카렘 해변에서 얕은 바다에 갇힌 향고래 10마리가 발견됐다. 군과 주민들은 힘을 합쳐 인간띠를 만들고 고래를 다시 바다로 돌려보냈다. 7마리는 이들 덕에 다시 바다로 돌아갔지만 한 마리는 다시 돌아와 죽었다. 3마리는 해안에 머물다 사망해 총 4마리가 죽었다. 인도네시아의 한 해양 캠페인 관계자는 “고래가 해안으로 밀려온 원인을 조사 중”이라며 “바다로 돌아가 살아남은 6마리의 고래가 죽은 4마리 때문에 다시 해안으로 돌아올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사망한 고래에 대해서는 부검이 진행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에서 고래를 모니터링하는 한 단체에 따르면 올해 총 30마리의 해양 동물이 인도네시아 해안가에 나타났다. 고래, 돌고래, 바다소 등으로 종류도 다양하다. 고래를 비롯한 다양한 해양 동물이 육지로 떠밀려오는 이유는 명확하지 않으나, 전문가들은 이들의 나이, 질병 또는 부상, 위치 탐색 실수 때문일 수 있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고래 자선단체를 운영하는 프로젝트 조아나는 “강력한 유대감을 가진 일부 고래 종은 대량으로 밀려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래가 대량으로 육지로 밀려올 때는 주로 한두 마리가 먼저 육지로 온다”며 “육지에 도달한 고래들이 조난 신호를 보내 다른 고래들까지 불러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간조에 발이 묶인 고래들은 해안가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필리핀에서 한국인 식당 사장 납치 몸값 요구한 한국인 일당 검거

          필리핀에서 현지인과 함께 한국인을 납치한 한국인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청은 필리핀 앙헬레스에서 한국인 사업가와 직원 3명 등 4명을 납치한 혐의로 김모씨 등 한국인 3명과 필리핀인 1명을 검거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달 24일 오후 6시쯤 필리핀 앙헬레스에서 한국인 4명과 필리핀인 2명 등 일당 6명은 현지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모씨의 집을 덮쳤다. 이들은 이씨와 한국인 직원 3명을 납치해 준비한 차량에 태웠다. 이후 김씨 일당은 몸값으로 120만 페소(약 2800만원)을 받고 직원 3명을 풀어줬다. 하지만 이씨에 대해서는 추가로 400만 페소(9000만원)를 더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이에 이씨의 지인이 필리핀 주재 한국 대사관에 신고했고, 현지에 파견된 코리안데스크 소속 한국인 경찰관과 현지 경찰이 공조수사에 들어갔다. 양국 경찰은 “몸값을 전달하겠다”면서 범인들과 접촉했다. 그리고 25일 새벽 마닐라 시내 이민청 앞에서 한국인 용의자 2명과 필리핀인 용의자 1명을 검거하고 피해자 이씨를 구해냈다. 양국 경찰은 이후 한국인 공범 1명도 잡았다. 현재 필리핀 경찰은 다른 한국인 용의자 1명과 필리핀인 용의자 1명 등 2명을 추격하고 있다. 필리핀 경찰은 또 이번 사건에 이민청 직원 등이 연루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도널드 델라로사 필리핀 경찰청장은 27일 붙잡힌 용의자들을 세워놓고 언론브리핑에 나섰다. 브리핑에서 델라로사 청장은 “필리핀에 거주하는 한국인에 대해 걱정이 많은 한국 경찰청장에게 한국인의 안전을 책임지고 보호하기로 약속하고 또 약속했다”며 “이렇게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IS 깃발 보란 듯 들고, 30여명이 무차별 학살

          24일 이집트 시나이반도의 한 이슬람 사원에서 발생한 무장 괴한들의 폭탄·총격 공격은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가능한 한 많은 사상자를 내기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워 저지른 테러로 보인다고 CNN이 26일 보도했다. 시나이반도 북부 비르 알아베드 지역의 알라우다 사원에서 발생한 이번 테러로 인한 사망자는 어린이 27명을 포함해 305명이며 부상자는 128명으로 집계됐다고 이집트 정부는 밝혔다. 생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IS 대원으로 추정되는 테러범들은 당시 군사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조직적으로 움직였다. 25~30명 정도인 테러범들은 5대의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에 나눠 타고 이날 정오쯤 사원에 도착했다. 이맘(이슬람 성직자)이 500명가량의 신도를 모아놓고 설교를 시작할 무렵이었다. 군복을 입고 기관총으로 무장한 테러범들은 사원을 에워싼 다음 사원 안팎에서 폭탄을 터뜨렸다. 강력한 폭발음에 놀란 신도들이 우왕좌왕하며 빠져나오려고 하자 테러범들은 입구와 12개의 창문을 통해 기관총을 일제히 발사했다. 아버지와 형을 포함해 친·인척 8명이 몰살당했다는 한 남성은 병원에서 “사원을 무사히 빠져나온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 같다”고 CNN에 말했다. 일부 생존자는 “시신들 사이에서 죽은 척해서 겨우 살아남았다”고 했다. 목격자들은 테러범들이 검은색 IS 깃발을 들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범행이 벌어진 알라우다 사원은 수니파인 IS가 이단으로 간주하는 종파인 수피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테러범들은 도주하면서도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사원 주변 차량들에 불을 내서 피해자들이 이동할 수 없게 했고, 길가에 매복해 있다가 사원으로 향하는 구급차에 총격을 가하기도 했다. 대응에 나선 이집트군은 도주하던 SUV들을 전투기로 공습했으며, 차량에 타고 있던 테러범은 전원 사망했다고 타메르 리파이 이집트 국방부 대변인이 25일 밝혔다. 시나이반도의 치안이 허술하다는 점을 노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랜 분쟁지역인 시나이반도는 이집트와 이스라엘이 1979년 평화협정을 맺은 곳이다. 이스라엘이 이곳을 이집트 영토로 인정하는 대신, 이집트는 자국군 배치를 제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동 내 무장세력이 대거 시나이반도로 몰려들면서 2013년 이후에만 이 지역에서 숨진 군인과 경찰이 1000명을 넘는다. 2014년 2월에는 버스 테러로 한국인 3명이 숨진 적도 있다. 로이터통신은 “시나이반도에서 군경과 기독교도를 공격해온 테러분자들이 이슬람 사원을 처음 공격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한 주요국 지도자들은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모든 테러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서방 국가들은 IS가 민간인을 겨냥한 테러를 추가로 저지를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지난 16일 ‘여행 경보(Travel Alert)’를 발동해 “연말연시에 유럽의 유명 관광지, 쇼핑몰, 호텔 등지에서 테러가 벌어질 가능성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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