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회사들 11년 버티다 광고

            R.J 레이놀즈, 필립모리스 등 대형 담배 회사들이 26일 47년 만에 미국 공중파 TV에 다시 등장했다. ‘담배 선전’이 아니라 ‘담배 해악’ 광고를 하기 위해서였다. 미국은 1970년부터 TV·라디오에서 담배 광고가 전면 금지됐다. 이날 NBC·ABC·CBS 등 미국 3대 방송에는 “연방법원이 R.J 레이놀즈, 필립모리스USA, 알트리아, 로릴라드에 흡연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아래 내용을 발표하도록 명령했다”로 시작되는 광고가 나왔다. 이어 “흡연은 매일 평균 1200명의 미국인을 죽인다. 살인·에이즈·자살·마약·교통사고·음주를 모두 합친 것보다 사망자가 더 많다”, “심장병, 폐기종, 급성골수성 백혈병 등을 일으킨다” 등의 내용이 이어졌다. 3대 방송은 45초 분량으로 이 문구들을 화면에 띄운 후 내래이션으로 읽었다. 이 날짜 뉴욕타임스(NYT) 13면에 같은 문구를 담은 전면 광고가 게재됐다. 광고 비용은 담배 회사들이 부담했다. 이 광고는 지난 2006년 미국 워싱턴 DC 연방지방법원이 “담배 회사들이 50여 년간 담배의 해악을 소비자들에게 숨겼다”며 “이를 인정하는 문구를 담뱃갑, 진열대 등에 실으라”고 판결한 지 11년 만에 집행된 것이다. 담배 회사들은 경고 문구의 세세한 단어 하나하나에 시비를 걸며 항소를 거듭해 시간을 끌었지만, 결국 이런 광고를 내기로 당국과 합의했다. 미국에서는 1953년 폐암으로 사망한 환자의 가족이 담배 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낸 것을 시작으로 흡연 관련 소송이 이어졌지만 담배 회사가 계속 이겼다. 하지만 1998년 미국의 49개 주(州)검찰이 담배 관련 질병으로 주정부가 지출한 의료비를 변상하라는 소송에서 담배 회사들로부터 수천억달러를 받기로 합의하면서 전기를 맞았다. 이번 광고의 기반이 된 2006년 판결도 1999년 연방정부가 담배 회사들을 상대로 낸 의료비 변상 소송에서 이기면서 나온 것이다.

타임지 28억 달러에 팔려, 코크 형제가 6억달러 투자

           미 미디어그룹 ‘메러디스 코퍼레이션’이 26일 유명 시사주간지 ‘타임’을 28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주당 인수가는 18.50달러이다. 지난 25일 뉴욕 증시에서 타임의 시가 총액은 16억8000만달러였다. 1923년 창간된 미국을 대표하는 정통시사 잡지로 ‘포천’ ‘라이프’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등을 갖고 있다. 1990년 워너브러더스와 합병해 탄생한 타임워너의 한 축을 맡았다가 지난 2014년 경영난으로 분사했다. 타임을 인수하는 메러디스 코퍼레이션은 아이오와주 드모인시에서 ‘석세스풀 파밍’이란 잡지로 시작한 미디어그룹으로 ‘베터 홈스 앤 가든즈’ ‘올레시피’ 등 여성과 가족을 겨냥한 잡지들을 주로 출간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타임의 정수는 뉴욕에 있는 반면 메러디스 코퍼레이션은 미 중서부에 뿌리를 두고 있다”면서 “타임 인수로 광고 영역을 확장하고 전국 단위의 미디어 그룹으로 발돋움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메러디스 코퍼레이션의 타임 인수에는 미국의 석유 재벌 찰스·데이비드 코크 형제가 6억달러를 투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코크 형제는 각각 486억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거부로, 막대한 후원금으로 공화당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NYT는 “코크 형제와 가까운 사람들은 이들이 미디어를 통해 보수적 이념을 전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코크 형제 소유의 ‘코크 이쿼티 디벨롭먼트’ 측은 “메러디스 코퍼레이션의 이사회에 참가하거나 타임의 편집·경영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웰스파고 또 물의 … 이번엔‘외환 거래 수수료’

            웰스파고의 이미지 추락이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허위계좌와 모기지 수수료 집단소송 등으로 홍역을 치른 웰스파고 은행이 이번엔 외환 거래 기업 부당 수수료 문제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너스 욕심에 눈이 먼 외환 거래 담당자들이 고객 기업의 외환 거래 수수료 계약 300건 중 90%에 가까운 265건에 대해 규정보다 많은 수수료를 부과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28일 보도했다. 은행 측은 내부 감사를 통해 이미 4명의 담당자를 해고 조치했으며, 금융당국도 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에서는 연이은 문제로 웰스파고의 이미지가 걷잡을 수 없이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웰스파고는 지난해 9월 고객 승인없이 약 350만 개의 가짜 체킹 및 예금계좌를 개설하고 크레딧카드 등을 발급한 사실을 인정하고 1억8500만 달러 배상에 합의한 바 있다. 또 올해 7월에도 자동차 융자 고객들을 강제로 담보보호보험(CPI)에 가입시켜 부당한 수익을 챙겼다는 이유로 제소됐다. 내부 조사를 통해 과실을 인정한 은행 측은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자동차 융자 고객 약 57만 명에게 8000만 달러를 환불할 것이라고 발표했었다. 여기에다 모기지 융자 고객 중 은행 잘못으로 추가 수수료를 낸 고객들로부터 집단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트럼프, 시진핑과 통화“북 비핵화 가용수단 총동원해달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관련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중국이 북한의 핵 도발 포기와 비핵화를 위해 가용수단을 모두 동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 전화통화를 한 사실을 공개하고, 두 정상이 북한 미사일 도발에 대해 대책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같이 주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근 대북제재에 동참한 중국이 ‘마지막 카드’로 남겨놓았던 원유 공급중단과 해상 봉쇄 등을 단행할지 주목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시진핑 주석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한반도의 비핵화는 중국의 변함없는 확고한 목표”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중국이 한반도 핵 문제가 평화롭게 해결되도록 미국과 힘을 합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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