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에게‘엄마편’‘아빠편’강요하지 말라

           어떤 환경에서도 공부를 잘 하는 학생들이 있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업을 둘러싼 가정환경이 열악하면 학업에 영향을 받게 마련이다. 안정적인 가정에서는 자녀들이 차분하게 공부를 잘 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학업에 지장을 받을 확률이 높다. 한인 학부모들은 자녀가 명문대에 입학해서 좋은 일자리를 갖고 평생 행복하게 살기를 원한다. 이를 위해서는 자녀가 좋은 학교에 진학해서 공부 열심히 하고 과외활동도 잘해 좋은 성적과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대학에 제출해야 한다. 그러자면 자녀가 마음 편하게 열중할 수 있는 교육적 분위기를 조성해 줄 필요가 있는데 이를 위해서 가정교육의 뒷받침이 있어야 하고 당연히 부부관계가 좋아야 자녀들이 마음 편하게 안정된 가정에서 공부할 수 있다. 서로 사랑하는 부부관계를 통해서 자녀들에게 행복하게 사는 부부의 롤모델을 실제 보여줄 필요가 있다. 부부관계가 왜 자녀 교육에 중요한지 그 이유와 원만한 부부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부부관계와 자녀의 심리적
안정감에 대한 영향
부모의 갈등 표현 방법이 아이들에게 전달되면 자녀의 학교생활 적응이나 친구관계, 학교성적에 영향을 준다. 또한 스트레스로 인해 부부가 서로를 비난하며 공격하는 가정의 자녀들이 문제 행동에 더 많이 관련된다. 실제로 가정폭력을 경험한 아동 가운데 반 정도의 숫자가 매우 심한 과격한 행동을 학교나 가정에서 표현했다. 특히 부모의 갈등이 심한 가정의 자녀들이 형제간 적대감을 갖게 된다. 따라서 부모의 문제해결 능력과 건설적인 갈등해결은 자녀가 사회생활을 해 나가는데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리하는 모델이 된다. 모든 부부 갈등은 행복한 가정에서도 일어나는 것이며 부부의 갈등이 어떻게 해결되느냐가 자녀가 학업성적및 인성형성, 대인관계에까지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부부가 싸울 때 자녀를 위해
꼭 피해야 할 것들
부부생활을 하다보면 서로간의 가치관 차이로 이견이 발생하기 때문에 서로 언쟁을 벌이거나 언성이 높아질 수 있다. 그러나 부부갈등이 자녀교육에 초래할 결과도 염두에 두고 성숙한 부부싸움을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일단 심한 부부갈등은 자녀들이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게 할 수도 있고 근심 많고 완벽주의적이거나 우울증을 겪게 할 수도 있다.  감정안정성 이론(Emotional Security Theory)에 따르면 자녀들은 부모들이 심하게 싸울 때 불안하고 무서운 감정을 느끼고 이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반응을 보인다. 결국 이런 반응들은 장기적으로 자녀들의 인성을 형성하고 성장과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부모가 싸우면 아이들은 부모의 싸움을 말리기도 하고 두려워서 엉엉 울기도 하며 귀를 막고 화나고 불안한 감정을 속으로 삭히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인다. 아이들은 부모가 싸울 때 마다 민감하게 되며 또 걱정이 많고 정신적인 고통에 눌려 있는 아이로 자라게 될 수 있다. 심한 경우 정신적인 장애를 겪거나 대인관계에서 문제를 겪는 아이가 될 수도 있어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부부 싸움이 자녀에게 주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이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 서로에 대한 분노를 줄인다
부부가 서로 분노가 많고 말로 공격하는 경우 아이들은 우리 가족이 안전하지 않다는 위협을 느끼고, 이후에 부부가 심하게 싸우지 않아도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심한 분노는 장기적으로 아이들을 공격적으로 만드는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 부부싸움을 잘 종결시킨다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라는 말이 있다. 서로 싸울 수도 있지만 종결을 잘 지어야한다. 아이들은 모르는 것 같아도 부모가 싸움을 잘 해결하는지 그냥 싸우고 마는지 잘 안다. 만약 부부가 심하게 싸워도 화해나 타협을 하고 싸움을 끝내면 싸움의 부정적인 영향을 줄일 수 있다.
▲자녀앞에서 자녀문제로 싸움하지 않는다
만약 부모가 학교성적, 과외활동비, 자녀 양육문제 등의 문제로 자녀 앞에서 싸우면 아이들은 수치심이나 죄책감을 갖게 된다. 부부싸움의 어떤 이유보다 자녀문제로 인한 싸움은 아이들에게 큰 아픔을 준다. 만약 싸웠다 할지라도 서로간의 대화와 절충을 통해 문제를 잘 해결했다는 사실을 자녀들앞에서 나중에 이야기하거나 보여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즉 부부관계가 좋을 때 자녀들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건강하게 자라는 것은 물론 학업성적을 잘 올릴 수 있다.
◆부부갈등은 자녀 학업성적과 밀접한 관계
부부 갈등이 자녀의 집중력 저하로 인한 낮은 성적과 불안감에서 오는 학교생활의 낮은 적응력으로 인해 지적 능력 발달에 영향을 준다. 불안정한 심리상태에서 오는 부족한 수면 부족으로 인해 전반적인 학습능력이 저하된다. 그럼에도 부모의 건설적인 갈등 해결 방법은 자녀가 어떻게 사회생활을 해나가는지에 대한 모범이 되어 자녀가 본질적인 인간관계 갈등 개선 방법을 배우게 된다. 특히 부부 싸움이 있어도 부모가 자녀의 숙제를 지속적으로 돌보아 준 가정의 아동은 자녀에게 도움을 주지 않은 가정의 자녀보다 좋은 학교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고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데 도움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의 심한 갈등 때문에
자녀가 심리적으로 겪는 문제
외재성 행동(externalization): 과잉 공격적 태도, 지나친 행동, 파괴행위, 범죄관련 행위, 불법 행동.
내재적 문제 행동(internalization): 우울증, 불안 증, 친구로 부터 고립, 낮은 자긍심, 자신감 부족.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PTSD).
낮은 학업 성적 성취: 집중력, 수면부족으로 인한 기억력 감퇴, 이해력의 제한, 낮은 학업의욕
현명한 부부 싸움법
1. 가능한 자녀가 없을 때 싸운다.
부부도 자녀들의 눈치를 봐야한다. 자녀가 만약 집에 있다면 부부가 논쟁을 할 때 자녀가 보이지 않는 침실로 자리를 옮겨서 한 후 밝은 표정으로 나와서 부모의 얼굴이 바뀌어 있는 것을 볼 때 자녀의 근심과 걱정이 크게 줄어든다. 인간은 감정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싸울 시기를 골라가면서 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자신들의 감정에 충실하기보다는 자녀교육에 주안점을 먼저 둘 필요가 있다.
2. 자녀에게 알려준다.
부모가 논쟁이 끝났을 때 간단히 자녀에게 문제 해결이 되었다거나 곧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말을 자녀에게 해준다. 즉 자녀가 부모가 논쟁한 것에 대해 알고 있거나 갈등이 해결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말 그리고 부모가 알아서 해결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자녀에게 전달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3. 배우자를 이해하고 대화하려는 마음가짐을 가진다.
상대가 몸짓으로 나타내는 감정, 무엇을 이야기 하는지, 자신이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자신의 필요를 상대에게 말로 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배우자가 자신이 깨닫지 못하는 정신적 신체적 심한 스트레스의 영향을 받고 있음을 깨닫는 것이 필요하다. 스스로도 자신의 감정을 잘 이해하고 자신의 문제를 의식하고 있는 것이 갈등해결에서 제일 중요하다. 또한 자신이 느끼는 문제해결을 위해 상대에게 정확히 이야기 한다.
4. 자녀가 부부싸움에 말려들어 편을 들도록 종용하지 않는다.
보통 부부간에 싸움을 하다보면 서로 자녀를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려는 자세를 보이게 마련이다. 특히 엄마의 경우 아빠보다 이런 경향이 더욱 심한 편이다. 이럴 때 아빠는 외톨이로 가정밖에서 배회할 수 있다. 결국 엄마는 자녀를 자기편으로 만들어서 아빠에게 이겼다고 자위할 수 있겠지만 결국 자녀 마음에 상처만 남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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