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운동이 새롭게 진단받은 파킨슨병 환자와 아직 약물치료를 시작하지 않은 환자군에서 증상의 진행을 늦추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콜로라도대 (덴버 캠퍼스)의 마거릿 쉔크만 교수가 주도한 연구팀은 지난 11일 미국의사협회지인 신경학(JAMA Neurology)에 발표한 논문에서 일주일에 3회 이상 고강도 운동을 할 경우 파킨슨 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치매 중 알츠하이머병 다음으로 흔한 신경계 퇴행성 뇌질환인 파킨슨병은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생성하는 뇌의 특정 부위 세포가 파괴돼 도파민 부족으로 발생한다. 이에 따라 떨림이나 경직, 또는 자세불안정 등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나므로, 발병하면 환자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일주일에 최소 세 번 이상 고강도 운동을 한 환자들은 운동하지 않은 환자들보다 파킨슨병의 주요 증상이 최대 15% 정도 완화됐다. 이는 파킨슨병 환자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는 수준이라고 연구팀은 말한다. 이번 파킨슨 환자 운동 연구 SPARX(Study in Parkinson Disease of Exercise)는 평균 연령 64세의 128명을 대상으로 6개월간 진행했다. 참가자를 주 4회의 고강도 트레드밀 운동 그룹 43명, 주 4회의 중등도 트레드밀 운동 그룹 45명, 그리고 운동을 하지 않는 일반 케어 그룹 40명으로 분류했다. 운동하는 그룹은 5~10분간 워밍업과 쿨 다운, 30분간 트레드밀에서 달리기로 구성된 프로그램을 각각 정해진 강도에 따라 주 4회씩 진행했으며, 심장 박동 모니터를 사용해 운동 강도를 측정하고 데이터를 분석했다. 시험 결과, 최대 심박수의 80~85%까지 올리는 고강도 트레드밀 운동을 주 4일 지속한 그룹에서는 파킨슨병 진행 척도인 UPDRS(Unified Parkinson's Disease Rating Scale)에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으나 최대 심박수의 60~65%에 이르는 중등도 트레드밀 운동을 지속한 그룹은 운동하지 않으면서 일반적인 케어를 받은 대조 그룹과 차이를 보이지 않아 큰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이번 연구의 핵심은 러닝머신이 아니라 심박수를 적정 수준으로 높이도록 운동하는 것이다. 따라서 수영이나 테니스, 에어로빅은 물론 시속 16㎞ 이상의 속도로 자전거 타기 등 다른 고강도 운동 역시 파킨슨병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연구 책임자인 콜로라도 대학 마거릿 쉔크만 교수는 “파킨슨 환자에게 주 3회의 고강도 운동을 권유하며 강도가 높은 운동을 할수록 바람직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어떠한 강도로든 운동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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