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랜차이즈 <쌀쌀맞은 치킨> 그랜드 오픈

"밀가루는 가라, 쌀가루를 입혀 더욱 바삭"


            치킨은 한국 사람들이 가장 즐겨먹는 배달음식이다. 전통의 강자인 자장면을 제친 지 오래다. 하지만, 콜로라도에 거주하는 한인들에게 가장 아쉬운 음식이 바로 치킨이기도 했다. 최근 들어 다양한 한인업소들이 저마다 장기를 갖고 치킨을 선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왠지 한국에서 찾던 치킨의 기억이 강하게 남아있기 때문이다.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에서 유행했을 무렵 콜로라도에서 만나는 중국인들마다 기자에게 어디 가면 드라마에 나오는 치맥을 즐길 수 있냐고 물어왔다. 그 때마다 몇 군데 한인업소를 추천하기는 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한결 같았다. “한국식 치킨이 맛있다. 그런데 드라마에서 보던 포장은 아니던데?” 때로는 맛 그 자체보다 분위기나 느낌이 중요할 때도 있다. 그런 점에서 치킨만 주력으로 하는 치킨 전문점의 부재는 항상 콜로라도 한인들에게 2% 부족함으로 다가왔었다. 그러나 이제 콜로라도에도 치킨 프랜차이즈의 시대가 열렸다. 차원이 다른 바삭함으로 승부하는 <쌀쌀맞은 치킨(Angry Chicken)>이 콜로라도 치킨대전을 종결시키겠다는 대망을 안고 야심차게 오픈했기 때문이다. 한국의 인기 치킨 프랜차이즈 <쌀쌀맞은닭>(한국명)을 들여온 박상국 사장은 “뭔가 세련된 컨셉의 치킨집을 콜로라도에 선보이고 싶었다”면서 “가족끼리, 친구끼리 부담없이 치킨에 맥주 한 잔 할 수 있는 깔끔하면서도 발랄한 분위기의 치킨 전문점이 콜로라도에 없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차에 우연히 미국 달라스에 들어온 <쌀쌀맞은닭>을 가보고 정신이 번뜩 뜨였다. 이게 바로 내가 찾던 그 컨셉이라고 생각했다”고 <쌀쌀맞은 치킨>을 들여오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 <쌀쌀맞은 치킨>은 매장 내부 인테리어에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했다. 뉴게이트 건축에서 시공한 <쌀쌀맞은 치킨> 집은 분리된 공간에서 자신들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도록 칸막이를 배치한 좌석들이 한 편을 차지하고 다른 쪽에는 반대로 답답함을 없앤 탁 트인 테이블과 바 형식의 인테리어를 통해 세련된 호프집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이런 외형적인 모습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결국에는 맛이다. 그런데 <쌀쌀맞은 치킨>은 오픈하자마자 맛으로도 큰 호평을 받고 있다. “심지어 오픈 이후 매일 매장을 찾아오시는 손님들도 계신다”고 밝힌 박 사장은 “본사에서 교육받은 조리법을 바탕으로 미국에서 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재료들만을 가지고 치킨을 만들다 보니 맛이 없을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쌀쌀’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치킨에 밀가루 대신 쌀로 만든 파우더를 입혀 치킨의 식감을 살릴 수 있는 바삭함을 극대화시키고 여기에 고소함까지 더했다.  또 한 가지 특징은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매콤함이 기본으로 들어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영문 이름은 “Angry Chicken”으로 정했다고 한다. 다만, 매운맛을 싫어하는 경우나 어린이를 위해서 오리지널 치킨은 매콤함을 없앤 마일드로도 주문이 가능하다. 더불어, 모든 치킨은 생닭을 사용하여 재료 본연의 신선함과 맛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주문을 받고 나서 조리에 들어가기 때문에 치킨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좀 걸릴 수 있다”고 양해를 당부한 박 사장은 “그렇지만 미리 만들어진 닭을 튀겨서 나가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손님들은 더 맛있게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치킨 전문점답게 맛볼 수 있는 치킨의 종류도 다양하다. 치킨집의 기본 메뉴인 후라이드(쌀닭)와 양념(쌀닭양념) 이외에 간장소스로 만든 쌀닭애간장, 상큼한 맛을 보장하는 쌀파닭, 치즈가 곁들여진 쌀닭눈꽃 등에서 각종 순살치킨들도 맛볼 수 있다. 게다가, 튀김보다 기름기를 뺀 치킨을 원하는 분들을 위해 오븐에서 구운 바사삭 치킨들도 허니갈릭부터 양념까지 구비되어 있다. 여기에 더해 벌써 입소문이 자자한 로스트 치킨도 선보인다. 특히, 베이징덕을 연상시키는 웰빙쌈닭은 맛보는 손님들마다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월남쌈처럼 나오는 각종 야채와 쌈무에 껍질은 바삭하고 속은 쫀득쫀득한 로스트 치킨을 소스와 곁들인 웰빙쌈닭은 치킨을 고급음식의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로스트 치킨을 드실 기회가 콜로라도에서는 저희 매장을 빼고는 거의 없다고 본다”고 말한 박 사장은 “사실 로스트 기계가 무척이나 비싸기 때문에 수지타산 면에서 고민하기도 했지만, 손님들의 반응을 보니 잘한 선택이었다고 본다”고 만족해했다.   손님들의 만족을 위해서 세세한 서비스에도 신경을 쓰고 직원들 교육에도 많은 노력을 할애한다는 <쌀쌀맞은 치킨>은 치킨무, 코울슬로, 콘샐러드 등 3종의 사이드메뉴를 기본으로 제공하며, 무한리필이 가능하다. 게다가, 항상 종업원들이 각 테이블을 돌아다니며 손님이 부르기 전에 찾아가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기도 하다. 또한, 투고 손님을 위해 양념을 따로 포장해서 치킨의 바삭함을 집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예를 들어, 간장소스를 베이스로 한 쌀닭애간장도 간장소스를 별도로 포장해서 먹을 때 바로 뿌려먹을 수 있도록 했다.  <쌀쌀맞은 치킨>의 야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치맥’의 진수를 보여주기 위해 무려 25개의 생맥주 탭을 갖추고 있다. 맥주는 치킨을 부르고 치킨은 맥주를 부르는 뗄래야 뗄 수 없는 환상의 콤비가 가능하다. 나아가, 치킨 메뉴의 전문화를 위해 현재는 저녁에만 문을 열고 있지만 어느 정도 자리잡은 후에는 햄버거 등 한국인이 좋아하는 버거를 미국인의 입맛에도 맞도록 현지화해서 런치메뉴로 선보일 계획이다.  <쌀쌀맞은 치킨>의 주소는 (구 한강몰 내) 1930 S. Havana St., #13, Aurora, CO 80014이며 예약 등 문의는 303-353-2680으로 하면 된다. 영업시간은 월-목 오후 3시부터 새벽 1시, 금·토 오후 3시부터 새벽 2시, 일요일은 오전 11시부터 밤 10시까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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