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과 함께 하는 감동과 즐거움의 향연

             콜로라도 한인합창단(단장 송은주, 지휘 김태현)은 지난 11일 일요일 오후 6시 베다니 루터란 교회에서 2017년도 성탄 정기공연을 가졌다. “위대한 탄생, 위대한 노래(The Great Birth, The Great Song)”를 테마로 꾸며진 올해 캐럴 공연은 웅장하면서도 경쾌함이 어우러진 무대를 선보이며 약 90분 간의 공연이 지루할 틈 없이 펼쳐졌다. 특히, 이 날 공연에는 관객과 같이 합창하는 싱어롱 무대도 마련되어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은 콜로라도 한인들과 미국인들이 노래를 통해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되새기고 즐거움을 함께 나누는 하나되는 시간을 가졌다.  김태현 지휘자가 예의 음악 감독을 맡은 이번 공연은 CU 볼더의 금관 5중주단과 최정심 피아니스트와 이하얀 양 등이 협연 무대를 선보였다. 첫 곡은 <크리스마스 칸타타>로 위엄있게(메스토소), 느리게(아다지오), 활발하게(알레그로)의 세 악장으로 구성되었다. 김태현 지휘자는 “오래전부터 크리스마스 레퍼토리로 다니엘 핀캠의 크리스마스 칸타타를 꼭 해보고 싶었다”면서 “신고전주의 형식이라는 점에서 단원들과 관객들에게 조금은 생소할 수도 있지만 친화력 있는 작품이기에 소개해 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오프닝 곡에 이어서는 이지민 소프라노, 조은애 알토, 자카리 도라스티 테너가 케빈 A. 멤리 버젼의 <하늘 높은 곳에선 하나님께 영광>을 불렀으며 첫 번째 싱어롱에서는 찬송가 <영광 나라 천사들아>가 주활 목사의 리드에 맞춰서 펼쳐졌다. 관객들과 함께 하는 무대가 끝난 뒤에는 데이비드 볼드윈이 편곡한 <Twas the Brass Before Christmas>을 CU 볼더 금관 5중주팀이 연주했다. CU 볼더 금관 5중주팀에는 트럼펫, 호른, 트럼본, 튜바, 팀파니 등 금관악기 외에 타악기인 퍼쿠션도 함께 하고 있다. 또 최정심 피아니스트와 이하얀 양이 협연하여 조혜영이 작곡한 <환타지 크리스마스>를 선보였는데, 콜로라도 롱몬트 출신의 최정심 피아니스트는 피아노로 박사과정까지 거친 전문 피아니스트이며, 이하얀 양은 스포츠를 좋아하는 고등학교 9학년 학생이다. 이들의 피아노 협연에 이어 두 번째 싱어롱에서는 송승근 씨의 리드로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함께 했다. 종반부에는 합창단이 데이비드 클리데스데일의 <하나님의 아들>, 홍지열의 <말씀이 육신이 되어>, 조혜영 편곡의 <렛잇 스노우>, 브래드 닉스의 <참 반가운 성도여>를 열창하며, 2017년 성탄 공연을 마무리했다.  공연을 마친 김태현 지휘자는 “사실 이번 음악회를 준비하는 동안 단원들 중에 힘든 시간을 보내는 분들이 많이 계셨다. 수술을 받으신 분도 계시고, 투병 중이신 분도 계시고, 갑작스레 응급실 신세를 지닌 분도 계셨으며 부모님을 떠나 보내야 했던 분도 계셨다. 그래서인지 단원들 간에 서로 걱정과 위로의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그 어느 해 보다 따뜻한 크리스마스 음악회가 되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울러, “음악회를 직접 찾아 주시고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시는 덴버 지역 교민들과 늘 관심과 후원으로 콜로라도 한인합창단을 사랑해주시는 후원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에는 한양대 음대, 오하이오 주립대, 플로리다 주립대에서 피아노 연주를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받은 백지원 피아니스트가 반주자로 합류했다. 매회 새로운 구성과 포맷으로 다채로운 공연에 도전하고 있는 콜로라도 한인합창단은 2018 시즌을 맞아 신규 단원을 모집 중에 있으며, 관련 문의는 970-396-9612 혹은 720-205-1332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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