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콜로라도 주류사회도 각양각색의 사건들로 울고 웃었다. 올해 콜로라도 주류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뉴스들을 되짚어 보면서 콜로라도에서 2017년 동안 벌어진 사건사고를 되돌아 보도록 하자.

똘튼 공룡 화석 발견
희귀한 트리케라톱스 완전한 형태로

           지난 8월 29일, 똘튼의 건설현장에서 뼈화석이 발견되면서 공룡 열풍이 덴버 메트로 지역을 휩쓸었다. 덴버 자연사 박물관의 고고학자가 예비 검사를 통해 이 뼈들이 트리케라톱스의 것이라고 확인했다. 그러자 과학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지금까지 발견된 트리케라톱스의 화석 중 가장 완전한 형태를 가진 화석을 발굴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급히 발굴에 나섰다. 하지만, 고고학자인 조 서티취 박사는 이 화석이 트리케라톱스의 것이 아니라 토로사우루스의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13주 가량이 지나서 자원봉사자들은 두개골의 일부를 발굴하는 데 성공했는데 이 두개골을 통해 토로사우루스의 화석이라는 점이 확실해졌다. 토로사우루스는 아주 희귀한 공룡으로 세상 어디에서도 완전한 뼈 골격이 발견된 적이 없다. 따라서, 똘튼의 토로사우루스 발굴은 공룡학계의 새 장을 열 만한 기념비적인 발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파이어스톤 지역 치명적 폭발사고
집안에 있던 남성 2명 사망

          4월 17일 파이어스톤의 한 가정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집 안에 있던 두 명의 남자가 사망했다. 건설업체 직원들은 집의 일부를 들어 올려 한 여성을 구조했으며 한 아이가 부상을 입었다. 10일 후 아나다코 석유회사(Anadarko Petroleum Corporation)는 북동부 콜로라도의 3천 개 수직 유정을 폐쇄했으며 2주 후에 조사관들은 탈루성 가스가 폭발사고의 원인이라고 발표했다. 정제되지 않고 냄새도 나지 않는 가스가 집 근처의 가스 유정과 연결된 배출관을 타고 흘러나온 것이다. 콜로라도 주 당국은 주 전역의 유정을 조사하도록 명령했으며 아나다코는 인근 지역의 3개의 유정을 영구 폐쇄하는 조치를 취했다.

덴버 이스트 하이스쿨의 강요된 스포츠 정신
감독 사임, 코치는 해고

         8월 말 덴버 공립 학교들은 치어리더 코치들과 학교 관리자들을 급히 휴가 보냈다. 연습 중에 다리찢기를 강요받은 고등학교 치어리더들이 비명을 지르며 괴로워하는 동영상이 공개되었기 때문이다. 톰 보아스버그 경찰서장이 조사에 나선 끝에 앤디 멘델스버그 교장이 퇴직하고 리사 포터 운동 감독은 사임했으며, 오젤 윌리엄스 코치는 해고당했다.

99만에 찾아온 개기 일식
전 미국이 들썩

          8월 29일, 미국 역사상 가장 기대되었던 천체 이벤트가 콜로라도의 하늘을 장식했으니, 바로 위대한 미국의 일식이다. 수많은 콜로라도 주민들이 이 엄청난 개기 일식을 보기 위해 콜로라도 북쪽으로 몰려 갔으며, 이로 인해 와이오밍으로 오가는 길에 큰 교통정체가 발생하기도 했다. 개기일식이 미 대륙을 가로지르며 나타난 것은 지난 1918년 이래 처음이었다. 다음 번 미국을 가로지르는 개기일식은 2024년 8월에 텍사스에서 마인 방향으로 있을 예정이다.

똘튼 월마트 총격사건
3명 사망, 수 십명 부상


          지난 11월 초에는 똘튼의 월마트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수백 명이 대피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 사건으로 두 명의 남성과 여성 한 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즉시 주변을 순찰하고 용의자를 추격했으며 다음 날 아침 경찰을 보고 도주하려던 용의자 스콧 오스트렘을 그의 집에서 검거했다. 오스트렘은 1급 살인 및 1급 살인 미수 혐의로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덴버 동물원의 도비
아기 기린 탄생

          2월 28일에는 5피트 키에 73파운드 무게를 가진 아기 기린 도비가 콜로라도 주민들의 마음을 훔쳐갔다. 덴버 동물원 관계자들은 도비의 출생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도비의 어미인 키펠레가 임신을 했다는 것을 사육사들이 눈치챘을 때 키펠레는 이미 번식을 막기 위해 피임조치를 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물원 관계자들은 도비의 탄생을 진심으로 기뻐했다. 도비는 덴버 동물원에서 2010년 이후 처음 출생한 기린이다.

행잉 레이크 수난
쓰레기 마구 버려져 몸살


          콜로라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소 중의 하나로 꼽히는 행잉 레이크가 수난의 해를 보냈다. 산길을 따라 하이킹을 하는 사람들이 쓰레기를 마구 버리고 심지어 불법임에도 개를 데리고 하이킹을 하거나 개의 배설물을 치우지 않는 등 트레일을 마구 사용하자 관리당국은 5월에 5일 동안 트레일을 폐쇄하는 조치를 내렸다.  나아가, 한창 사람이 붐비는 시기에는 트레일을 이용할 수 있는 인원에 제한을 두기도 했다. 행잉 레이크는 브라질 의류업체의 광고로 세계적인 유명세를 탔다. 통나무 위에서 모델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이 광고는 사실은 촬영 자체가 불법이었다. 또한, 하이랜드랜치에 살던 8살 소년이 굴러 떨어진 돌에 맞아 사망한 사건도 있었다. 당시 이 소년은 가족들과 함께 가파른 산길을 오르던 중이었다고 한다.

주지사 선거 과열
현 주지사 임기 만료로 너도나도 출사표


           임기 제한 때문에 존 히켄루퍼 주지사가 3선에 나갈 수 없게 되면서 차기 주지사 자리를 놓고 공화당과 민주당 양당 인사들이 줄지어 출마를 선언했다. 콜로라도의 프라이머리가 2018년 6월이고 선거일은 11월 1일이어서 아직 시간이 꽤 남아 있지만, 올해부터 일찌감치 선거 열기가 달아오르는 양상이다. 한편, 민주당의 에드 펄머터 하원의원과 공화당인 조지 브라클러 검사장은 출마의사를 번복했다. 이 밖에 제어드 폴리스 민주당 의원. 톰 탠크레도, 신시아 코프만 콜로라도 검찰총장 등이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우박으로 레이크우드 몰 폐쇄
콜로라도 역사상 가장 큰 피해액 기록


           우박을 동반한 폭풍이 5월 8일 덴버 메트로 지역을 강타했다. 이 때문에 덴버 국제공항이 운항을 중단했으며 수백 대의 자동차와 집들이 파손되었다. 특히, 콜로라도 밀스의 피해가 심각해서 몰에 있는 상점 대부분이 추수감사절이 되어서야 문을 다시 열 수 있었다. 이번 폭풍으로 인해 청구된 보험건수만 14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여 콜로라도 주 역사상 가장 많은 액수로 집계되었다.

아들 살인혐의로 기소된 아버지
지난 2012 실종 신고


           5년 전 13살의 나이로 듀랑고에 있는 아버지의 집에서 실종되었던 딜런 레드윈 사건과 관련하여 그의 아버지인 마크 레드윈이 부모가 자식을 살해하는 범죄인 비속살해혐의로 체포되었다. 딜런은 2012년 실종 당시 추수감사절 기간 동안 법원 명령에 따라 아버지를 방문하고 있었다. 딜런의 시신은 4개월 뒤 레드윈의 집에서 약 8마일 떨어진 곳에서 발견되었다. 대배심은 조사 끝에 지난 7월 레드윈을 기소했다. 레드윈의 거실에서 딜런의 혈액이 발견된 것이 결정적인 증거로 작용했다. 레드윈은 100만 달러의 보석금이 걸린 채 라 플라타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다.

콜로라도 스프링스 공군사관학교
성폭행 최다 오명 


          미 국방부가 지난 11월 17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회계연도 2013~2016년 사이 공군에서 발생한 성폭행 사건 중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있는 공군사관학교가 168건을 기록해 공군 중에서 가장 많은 성폭행이 발생한 곳으로 밝혀졌다.  같은 기간 성폭행이 가장 많이 발생한 병종은 육군으로 4년 동안 총 8천294건이 있었으며 해군이 4천788건, 공군이 3천876건, 해병대가 3천400건 순이었다. 육군에서는 텍사스 주의 포트 후드 군사기지가 863건으로 가장 많은 성폭행 건수를 기록했으며 해군에서는 버지니아 주의 노퍽 기지가 1천55건을 기록해 해군 내에서 최다 성폭행 건수를 보였다.  해군과 해병대를 제외하고 콜로라도에 위치한 육군과 공군 기지의 성폭행 현황을 살펴보면, 미 육군 포트 칼슨 기지가 379건을 기록해 비교적 높은 건수를 보였으며, 앞서 공군 내 최다 건수를 기록한 공군사관학교 이외에 공군은 버클리 기지가 31건, 피터슨 기지가 76건, 쉬리버가 38건을 각각 기록했다.  이번 보고서가 보여주는 콜로라도 주둔 군대 내 성폭행의 문제점은 그 건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포트 카슨은 43건에서 114건으로 4년 사이에 3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피터슨 공군기지도 30% 이상의 증가율을 같은 기간 보여주었다.  반면, 미 국방부 성폭력 예방 및 대응국이 발표한 이번 보고서는 긍정적인 의미도 담고 있다. 즉, 보다 많은 사람들이 성폭행 사실을 밝히는 데 용기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내 스키&보드 타기 Top 8
아스펜 등 콜로라도 4곳 선정


            미국 대학생 및 유학생 정보 공유 사이트인 <칼리지 인사이드(College Inside)>는 지난 10월 31일 미국 내에서 스키와 보드를 즐기기에 가장 좋은 장소 Best 8을 선정해 발표했다. 이 발표에 따르면, 총 8곳의 장소 중에서 콜로라도가 총 4곳을 차지하여 콜로라도가 겨울 스포츠를 즐기는 데 최적이라는 점을 다시금 확인시켜 주었다.  <칼리지 인사이드>가 발표한 8곳 중 콜로라도에서 선정된 곳은 아스펜(8위), 스팀보트 스프링스(7위), 브레켄리지(6위), 텔루라이드(4위)였다. 예쁜 미국 여행지로 손꼽히는 텔루라이드는  <뉴욕타임스>에도 2015년 기사에서 소개된 바 있다. 이 밖에도 브레켄리지는 미국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스키 리조트로 매년 엄청난 양의 눈이 내리기 때문에 스키나 보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곳으로 아예 이사할 정도라고 알려져 있는 겨울 스포츠의 최적지 중 하나이다. 이에 반해 스팀보트 스프링스는 조용한 도심 속에서 자연과 경치를 만끽할 수 있는 매력적인 장소로, 초급자 코스부터 전문가 코스까지 다양한 시설과 서비스가 일품이라고 한다. 끝으로, 아스펜은 스노우매스, 아스펜 마운틴, 버터밀크, 아스펜 하이랜즈 등 총 4개의 주요 스키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꿈의 스키장’으로 불릴 만큼 스키 매니아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곳이다.

아버지가 아들을
불법 침입자로 오인 총격 살해


           덴버에서 남쪽으로 35마일 떨어진 세달리아 타운에 거주하는 50대 남성이 밤중에 자신의 집에 침입한 괴한이 친아들인줄 모르고 총을 쏴 살해하는 참극이 발생했다. 더글라스카운티 쉐리프에 따르면, 지난 7월 1일 밤 10시15분쯤 프랭크 리오 헌터(58)가 911 통화에서 “집에 몰래 들어온 불법 침입자에게 총을 쏘았다”고 신고했다. 하지만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도착하자 그는 “불법 침입자로 알고 총격을 가한 상대는 내 아들이었다”고 오열했다. 그의 아들 이름은 닉 헌터로 밝혀졌으며, 총격으로 현장에서 숨졌다고 경찰은 밝혔다. 헌터는 경찰에서 집에 혼자 있는데 누군가 집에 몰래 들어와 총을 꺼내 6발을 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글라스카운티 쉐리프는 헌터를 2급 살인혐의로 체포, 입건했으며 헌터는 5만 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돼 재판을 받고 있다.

덴버-오로라지역
불체자 13만여명


          덴버-오로라 메트로폴리탄지역(광역대도시권)에 거주하는 불법체류자수는 13만여명으로 미국내 20개 광역대도시권 가운데 17번째로 불체자수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최근 공개한 ‘광역대도시권 20곳의 불법체류자 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덴버-오로라 메트로폴리탄지역의 불법체류자수는 13만여명으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20개 메트로폴리탄지역중 17번째로 많은 것이다. 특히 덴버는 애리조나주의 피닉스, 텍사스주의 휴스턴·댈러스와 함께 이민자 중 불법체류자 비율이 높은 곳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 이민자의 불법 체류 비율은 37%로, 이는 미국 전체 평균(26%)보다 11%p 높았다. 자료에 따르면, 불체자수가 가장 많은 메트로폴리탄지역은 뉴욕-뉴왁(뉴저지주)으로 115만여명에 달했다. 이어 LA-오렌지카운티 100만여명, 텍사스주 휴스턴-우드랜드 57만5천여명, 텍사스주 댈러스-포트워스 47만5천여명,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더데일 45만여명의 순이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지난 2014년 인구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불법체류자가 밀집한 광역 대도시권 20곳을 분석해 나온 것이다. 현재 미국내 전체 불법체류자 규모는 1,110만여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으므로 캘리포니아주에서만 전체의 불법체류자 가운데 16%가 밀집해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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