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음악차트 가온차트가 2018년 가온차트 산정 기준에 대한 정책을 변경한다. 한때 논란에 됐던 지드래곤의 USB도 앨범으로 인정되며, 디지털 음원시장 환경을 폭넓게 반영해 스트리밍 비중을 더욱 높인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가온차트 측은 차트앨범의 정의를 ‘저작권법상 복제물’ 또는 ‘오프라인 음반’에서 ‘묶음 단위로 판매되는 상품’으로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올해 논란이 됐던 지드래곤 USB 앨범의 경우 내년부터는 가온 앨범차트에 반영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곡을 앨범단위로 판매하는 다양한 매체(Kit, USB, 기타 저장장치)를 이용한 음악 상품이 다수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트리밍 서비스의 차트 가중치도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가온차트 측은 “디지털 음원 시장의 초창기 시절인 2000년대 후반에는 PC 환경에서만 청취가 가능한 스트리밍 서비스의 가치보다 다운로드 서비스의 가치가 훨씬 높았다. 하지만 2010년초부터 스마트폰의 등장과 무선망의 발전으로 인해 스트리밍 서비스 사용량은 증가하여 음악 소비의 주요 서비스가 됐고, 다운로드 서비스는 감소추세에 있다”라며 “복합상품(스트리밍+다운로드 패키지 서비스 등)의 스트리밍 가중치에 적용되는 할인율을 폐지, 스트리밍의 가치를 상대적으로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가온차트의 새 정책은 1월 1일을 기준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쫓기듯 만들다 결국‘황금빛 내 인생’‘감빵생활’결방

              제작 시간 부족에 시달리는 인기 드라마가 줄줄이 결방 결정을 내렸다. KBS 2TV 주말극 ‘황금빛 내 인생’은 오는 30일과 31일 본방송 대신 드라마 제작 스토리와 출연자 인터뷰, 다시 보는 명장면 등으로 구성된 송년특집을 방송한다. KBS는 “이번 방송에서는 마의 벽으로 여겨졌던 시청률 40%를 돌파한 제작진의 ‘리얼 스토리’가 담겨 흥행의 원동력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빠듯한 제작 환경으로 인해 결방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 드라마 35회와 36회는 2018년 1월 6일과 7일 오후 7시 55분에 각각 방송된다. tvN 수목극 ‘슬기로운 감빵생활’도 27일과 28일 본방송 대신 ‘슬기로운 감빵생활 비하인드’(27일 오후 9시 40분)와 단막극 ‘오늘도 탬버린을 모십니다’(28일 오후 9시 30분)를 내보낸다. 지난 24일 2화 방송 중 중간에 두 차례나 10∼15분씩 다른 프로그램 예고편을 반복해 내보내다가 돌연 방송을 중단하는 사고를 낸 tvN 주말극 ‘화유기’도 31일 하루 결방하기로 했다. 25일 2화를 재편성해 중간광고 없이 방송한 tvN은 30일 오후 9시에 3화를 내보내고, 2008년 1월 6일 오후 9시에 4화를 방송할 예정이다.

‘화유기’ 방송 사고→연기, 시청자 기만하나 … 방통심의위“안건 검토 중”

          케이블채널 tvN 새 주말극 <화유기>가 역대급 방송사고에 이어 방송 일정을 연기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측은 안건 상정을 검토하는 중이다. tvN 측은 26일 “<화유기> 3회는 예정대로 오는 30일 방영되지만, 4회는 1주일 뒤인 내년 1월6일에 방송된다”고 밝혔다. 제작진에 따르면 방송 연기는 방송 사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또 전체 제작 현황 점검, 작업 시간과 인력의 충분한 확보를 약속했다. 그러나 이번 방송 연기는 지난 24일 황당한 방송 사고 이후 결정된 터라 이를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화유기>는 방송 도중 CG 작업 지연으로 미완성 장면이 노출됐고, 갑작스럽게 방송을 중단해 시작부터 오점을 남겼다. 이후 2회가 재편성돼 전파를 탔으나 촉박한 제작 일정이 드러나 사고 재발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이를 우려한 제작진이 먼저 나서 방송 연기를 선언한 것. 시청률도 다소 떨어졌다. 닐슨코리아 집계 결과 첫회(5.3%)보다 0.5%포인트나 하락하며 냉랭한 여론을 반영했다. 또한 재편성 방송분은 5.6%를 기록하며 자체최고 시청률을 경신했지만, 방송 사고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측도 <화유기>를 지켜보고 있다. 방통심의회 측은 이날 ‘스포츠경향’에 “안건 상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유기> 사태는 주먹구구식 드라마 촬영 시스템을 여지없이 보여준 사례다. 그동안 ‘쪽대본’이나 쉴 틈 없이 돌아가는 드라마 제작 시스템은 작품의 완성도를 저해한다는 점에서 늘 문제시 됐다. <화유기> 역시 6회까지 촬영은 마쳤다고는 하나 아직 CG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았고, 초반부터 발생한 방송사고로 현장 사기도 많이 떨어진 상태다. 과연 1주일의 재정비 시간만으로 모든 허점을 해결하고 ‘최악의 방송사고’란 불명예를 씻을 수 있을까.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시간 벌기’로 돌아선 시청자들의 마음을 붙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저작권자 © 주간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