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 우뇌의 균형이 맞아야 공부에 효율적

뇌의 관점에서 보자면 공부란 의미 있는 정보를 보고 받아들이며 해석하고 정리하고 요약하며 기억하는 과정이다. 이는 뇌기능 중에서도 고차원에 속하는 것으로 대뇌 신피질의 작용에 따른 결과이다. 대뇌 신피질은 좌반구와 우반구로 나눠지는데 소위 좌뇌와 우뇌라고 표현하는 것이 그것이다. 좌우뇌는 각각 상이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좌뇌는 논리적인 원칙을 따른다. 언어적, 수학적 정보를 처리하며 사물의 이름과 단어의 기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좌뇌는 분석적이며 시간에 따라 순차적으로 정보를 처리한다. 반면 우뇌는 감성과 직관의 원칙을 따른다. 정보를 정서적으로 다루며 이미지로 기억한다. 우뇌는 정보를 직관적으로 인식하며 공간적이고 전체적으로 받아들이는 역할을 한다. 우뇌는 숲을 본다면 좌뇌는 나무를 보는 역할을 한다.

좌뇌가 우세한 경우 감성이 위축되고 전체적인 조망을 하지 못하고 부분적인 것에 지나치게 집착할 수 있다. 목표지향성이 과도하게 강해지면서 사고가 경직되고 유연성이 떨어지며 정보 처리를 위한 연상(association) 기능이 떨어지고 처리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 우뇌가 우세한 경우엔 정서 반응이 과도하게 나타날 수 있다. 산만하며 충동적이고 게임이나 인터넷 등 자극추구적 행동이 증가한다. 느낌에 의존하면서 정보처리가 지나치게 빨라질 수 있다.

좌뇌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엔 정서적으로 위축되고 우울하며 논리성이 부족할 수 있으며 특히 수학을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다. 우뇌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엔 전체적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부분적인 것에 집착하면서 융통성이 없고 고지식한 반응을 보이기 쉽다. 공부 면에선 암기과목에 취약한 경향이 있다. 한때 좌뇌가 발달되어야 논리적이며 공부에 유리하다는 견해가 유행하였으며, 감성과 EQ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우뇌의 중요성이 지나치게 강도되기도 했었다. 그러나 뇌는 상호보완적이며 균형을 이루고 통합적으로 기능할 때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게 된다.

사례 1
의욕적으로 공부를 해왔지만 성적의 변화가 없었던 중3여학생이 학습클리닉을 찾아왔다. 공부할 때 집중이 잘 되지 않고 잡념이 많은 편이었으며 차분하게 생각하지 못하고 급하게 문제를 풀면서 실수를 많이 한다고 하였다. 과목간의 편차도 커서 암기과목은 비교적 양호하나 수학에 특히 자신감이 없는 상태였다. 지능검사(IQ)에서 평균이상의 지능을 가지고 있었으나 기능적 뇌파검사에서 집중력이 39%로 낮은 수준이었고, 집중을 방해하는 theta파의 평균이 14.5uV로 높은 수준이었다. 또한 좌우뇌의 활성도가 39:61로 심한 불균형 상태였다. 기본적 능력과 학습 동기는 문제가 없었으나 좌우뇌 기능의 불균형과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이 학습을 방해하는 주된 요인으로 평가되었다. 이런 경우에는 좌우뇌 균형을 맞추고 집중을 떨어뜨리는 theta파의 활성도를 감소시키는 뇌파훈련(뉴로피드백)을 실시하는 것이 좋다. 이 학생의 경우 뇌파훈련을 주2회 40회정도 한 후 theta파의 평균이 12.1로 감소하였고 좌우뇌의 활성도도 52:48로 교정되었다. 이후 시험에서 평균 21점이 상승하여 중위권에서 상위권으로 도약하였다.

사례 2
성적이 만족스럽지 않다며 고1 남학생이 찾아왔다. 중상위권의 성적으로 과목간의 편차가 매우 컸는데 수학의 경우 특히 어려운 문제에 대한 적응력은 매우 우수하였으나 쉬운 문제는 실수를 많이 하는 편이었고 상대적으로 암기 과목이 매우 취약하였다. 또한 정서적인 면이나 대인관계에선 매우 고지식하였다. 지능검사에서 지능지수(IQ) 125로 우수하였으나 기능적 뇌파검사에서 집중력이 61%로 지나치게 높은 경향이었으며 좌, 우뇌 활성도가 63:37로 불균형이 크게 관찰되었다. 집중력을 개선시키는 약물치료와 상담치료를 병행한 후 2개월 후 기말고사에서 전교 석차가 100등 이상 상승하여 상위권으로 도약하였다. 이후 재검사에선 좌, 우뇌 활성도가 52:48로 양호하게 교정된 결과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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