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강동원이 만났다. 1월 9일 방송된 SBS ‘본격연예 한밤’에서 문재인 대통령, 김정숙 여사 등의 영화 ‘1987’ 관람 현장을 공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 ‘택시운전사’를 봤고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여성 문제를 다룬 영화 ‘미씽’을 관람했다. ‘1987’은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남다르다. 부산에서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던 문재인 대통령과 고 노무현 대통령도 당시 민주화운동에 앞장섰다. 문재인 대통령은 “마음에 울림이 컸던 대사가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나요?’였다. 함께 힘을 모을 때 세상이 바뀐다는걸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소감을 말하는 동안 배우 강동원은 등 돌리며 눈물을 흘렸다. 영화 ‘1987’에서 고 이한열 열사로 열연한 강동원은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와 함께 열사의 묘소를 찾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에서도 강동원은 어머니의 손을 꼭 쥐고 옆자리를 듬직하게 지켰다. 배은심 여사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우리 강 배우가 이한열 역을 했는데 홍보 포스터에 안나와 홍보가 안된다”며 강동원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강동원은 “많은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아직도 마음이 많이 아프다”고 말했다.

당당하고 사랑스러운 …  20대 여배우 3인방

    충무로나 안방극장에서는 종종 ‘여배우 기근’을 이야기한다. 막상 살펴보면 눈에 띄는 여배우가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2018년 새해 안방극장을 책임지고 있는 배우들은 공교롭게도 신혜선(29), 백진희(28), 신세경(28) 같은 젊은 여배우들이다. 이들은 20대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중견 배우 못지 않은 오랜 경험과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각 주말극, 월화극, 수목극 분야에서 동 시간대 시청률 1위를 견인하고 있다. 신혜선은 KBS2 주말 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황금빛 내 인생’은 지난 7일 방송된 36회가 전국 기준 시청률 42.8%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달성했다. ‘꿈의 시청률’에 오른 최고 인기 드라마인 셈이다. 그 배경에는 여주인공 신혜선의 역할이 크다. 그는 서민의 인생 역전을 주요 테마로 하는 드라마에서 소위 ‘흙수저’ 세대의 대표주자로서 큰 공감을 얻고 있다. 매회 가슴을 후련하게 하는 대사와 당당한 모습으로 시청자에게 대리만족의 카타르시스를 전해주고 있다. 신혜선은 2013년 데뷔해 벌써 경력 5년의 연기자이지만 지난해 9월 이 드라마가 시작하기 전만 해도 ‘무명’에 가까웠다. 친근해서 오히려 평범해 보이는 외모에, 단역이나 조연 등 비중이 낮은 역할로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tvN ‘비밀의 숲’에서 검사 역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고, 이번에 감춰뒀던 실력을 유감없이 선보였다. 소속사인 YNK의 김민수 대표는 “신혜선은 데뷔 이후 오랫동안 소속사 없이 혼자 일을 처리하며 지냈다. 자가운전하고 직접 의상 피팅하며 힘겨운 신인 생활을 잘 견뎌냈다”며 “아마도 그런 데에서 보통의 또래 연기자와는 달리 근성 있는 연기를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백진희는 KBS2 월화 드라마 ‘저글러스’에서 그룹의 여비서 역할로 시청률 최고 경쟁에 한몫하고 있다. ‘저글러스’는 지상파 3사와 tvN, JTBC 등 5개 드라마가 경쟁하는 가운데 9.4%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처음엔 MBC ‘투깝스’, SBS ‘의문의 일승’에 밀렸지만 지난 12월 중순부터 1위로 올라선 이후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무엇보다 백진희의 능청스러우면서도 사랑스러운 캐릭터가 인기를 끌고 있다. 처세술의 달인인 비서이자 최다니엘과 ‘연애 밀당’을 하는 로맨틱 레이디로서 20∼30대 직장 여성들의 지지를 한몸에 받고 있다. 백진희도 아직 20대이지만 데뷔로 치면 벌써 10년의 경험을 축적한 연기자다. 2008년 영화 ‘사람을 찾습니다’로 데뷔해 영화 ‘페스티발’(2010) ‘무서운 이야기2’(2013), 드라마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2011) ‘내 딸 금사월’(2015) 등에서 활약했다. 코미디, 호러, 드라마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연기 ‘내공’을 쌓았다. 소속사인 제이와이드컴퍼니의 정덕균 대표는 “백진희는 앳된 외모와는 다르게 연기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데뷔 10년 차이지만 아직도 촬영 틈틈이 연기 선생님들과 캐릭터 분석을 한다”며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폭넓은 캐릭터가 장점”이라고 밝혔다. 신세경은 KBS2 ‘흑기사’에서 밝고 씩씩한 여행사 직원이자 로맨스의 여주인공 역할로 수목극 분야 시청률 1위를 이끌고 있다. ‘흑기사’는 지난 12월 중순 방송 5회 만에 시청률 10%를 넘긴 후 줄곧 두 자릿수를 지키고 있다.  오랜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김래원과 9세의 나이 차를 뛰어넘어 찰떡같은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신세경이야말로 연기 경력 20년의 베테랑이다. 1998년 아역 모델로 시작해 지금까지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인기를 누렸다. 코미디부터 누아르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했다. 대표작은 드라마 ‘토지’(2004) ‘지붕 뚫고 하이킥’(2009) ‘뿌리 깊은 나무’(2011), 영화 ‘신데렐라’(2006) ‘푸른 소금’(2011) ‘타짜-신의 손’(2014) 등이다. 신세경의 소속사 나무엑터스 측은 “신세경은 주위 동료들이 입을 모아 인성을 칭찬하는 대표적인 연기자”라며 “생각이 깊고 어른스러우면서도 강단이 있어 한 번 마음 먹은 일은 돌진하는 대범함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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