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엑소더스 우려

    백악관의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도널드 맥건 법률고문이 백악관을 떠나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CNN이 10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트럼프 정권 2년 차를 맞아 이들 최고위 참모들을 비롯해 상당수 참모들의 ‘백악관 엑소더스’가 예상되는 상황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웨스트윙(집무동) 충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존 켈리 비서실장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선거에 출마할 의사가 있는 백악관 참모들에게 이달 말까지 사임 여부를 결정하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사퇴 희망자가 상당수인 것으로 파악됐으며 ‘대량 엑소더스’ 사태를 막기 위해 시차를 두고 내보내는 방안까지 켈리 비서실장은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직책의 후임자를 선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공백을 메우는 작업이 장기화하는 양상이라고 한다. 건 법률고문의 경우 본인은 사퇴 의사가 강하지만 로버트 뮬러의 러시아 특검 수사의 잠재적 증인인 터여서 백악관 퇴장이 법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 3성 장군인 맥매스터 보좌관은 웨스터윙에서 영향력이 크지만, 상대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신임은 부족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한때 안보 강경파들에 맞서 렉스 틸러스 국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등과 함께 ‘어른들의 축(Axis of Adults)’으로 불리며 대북정책 등을 조율했지만, 지난해 아프가니스탄 충원과 이란전략 등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수차례 충돌하면서 입지가 좁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지난 3일 한 방송 대담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번 신년사는 한국과 미국을 멀어지게 만들려는 단순한 접근에 분명한 목적이 있다고 본다”고 말한 바 있다. 와 함께 ‘이방카의 여자’로 불린 디나 파월 NSC 부보좌관도 조만간 백악관을 떠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으며,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거취를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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