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11일 중남미 아이티·엘살바도르와 아프리카 국가들을 ‘똥통(shithole)’이라고 부른 것에 대해 당사국과 국제사회의 반발이 일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아이티는 31만명이 희생된 대지진 8주기(12일)를 앞두고 ‘똥통’ 발언이 나온 데 격앙했다. 아이티 정부는 성명에서 “과거 아이티는 미국의 독립 투쟁을 돕기 위해 1779년과 1814년 두 차례 수백명의 병력을 미국에 보내 함께 싸웠다”며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혐오스럽고 불쾌한 발언을 강력히 비난한다”고 밝혔다. 아프리카도 반발했다. 아프리카 55개국 연합체 아프리카연합(AU)은 12일 성명에서 “충격과 경악,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나나 아쿠포-아도 가나 대통령은 “우리는 똥통 나라들이 아니다. 강대국이더라도 이런 모욕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도 공식 성명을 통해 “충격적이고 부끄러운 말을 한 미국 대통령을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부를 수밖에 없다”고 했다. 미국의 직업 외교관인 존 필리 파나마 주재 미국 대사가 “트럼프 밑에서 더 이상 봉직할 수 없다”며 지난달 말 사임 의사를 밝힌 사실이 이날 로이터통신 등을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트럼프 발언은 세계 각국 언론들에도 고민거리를 안겨줬다. AFP통신은 각국 언론들이 트럼프의 ‘똥통’ 발언을 어떻게 번역해 전달할지 고민하면서 다양한 표현이 등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들은 ‘불결한’(NHK), ‘더러운’(산케이)처럼 최대한 순화된 표현을 썼다. 중국도 ‘나쁜 나라들’(인민일보)이라는 정제된 표현을 했다. 유럽 국가들은 ‘세계의 배설구’(체코), ‘돼지우리’(루마니아) 등으로 번역했다. ‘새가 알을 낳지 않는 곳’(대만), ‘늑대나 짝짓는 곳’(세르비아)처럼 자국 정서에 맞춰 에두른 표현들도 눈에 띄었다. 한편 NBC는 12일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계 여성에게 한 문제성 발언을 추가 폭로했다. 트럼프가 지난해 가을 파키스탄 인질 억류와 관련해 백악관에서 브리핑한 한국계 여성 정보관에게 출신 지역을 캐물은 뒤 “부모는 한국 출신”이라는 답변이 나오자 “왜 예쁜 한국 아가씨가 북한과의 협상에 참가하고 있지 않느냐”며 인종차별·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한인 786명 부동산업 종사

    지난해 남가주에서 한인 언론을 통해 영업 활동을 펼쳤던 한인 부동산 종사자는 786명으로 2012년 이후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직률은 최근 10년래 가장 높았으며, 오랜 경륜의 에이전트 비중이 적은 점은 문제로 지적됐다. 김희영 부동산은 2017년 남가주에서 발행되는 한인 신문에 광고를 싣고 활동한 에이전트 등 부동산 업계 종사자가 786명으로 전년도 832명보다 줄었다고 8일 밝혔다. 실제 2013년 809명으로 본격적인 800명 시대를 연 뒤 5년만에 800명 선이 붕괴된 것으로 2013년 이후 4년간 평균 828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5% 감소한 것이다. 김희영 부동산 측은 “불안정한 수입과 근무 시간, 사고 발생 시 큰 위험 부담, 경기 변동성과 밀접한 민감성 등이 부동산업의 특징”이라며 “한인 종사자의 숫자 감소와 이직률 상승은 현재 부동산 경기가 비정상적의 상태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신입 종사자가 떠나는 이직자보다 14% 가량 많아 전반적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왔는데 지난해는 이런 흐름에서 벗어났다는 것이다. 또 성별도 전국 또는 가주 전체와 반대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해 786명 중 남성은 435명, 여성은 351명으로 남성과 여성이 55대 45의 비율을 기록했는데 전국적인 성비는 여성이 55.5%, 가주도 여성이 53%로 남성보다 많았다. 전문가로서 한인 부동산 종사자의 업력이 짧은 점도 아쉬움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경력 1년 이하인 신입 종사자는 250명으로 전체의 32%를 차지했다. 이중 34%인 84명은 과거 한때 관련 업계에 종사했다가 복직한 경우였다. 신입 종사자 중에는 지난해 면허를 받고 바로 뛰어든 경우가 41명으로 이중 5명은 12월 면허 취득자였고, 반대로 1979년 취득한 ‘장롱 면허’를 38년만에 꺼내들고 업계에 등장한 경우도 있었다. 1년 이하의 신입 종사자가 32%를 차지한 가운데 2년 이하는 15%(114명), 3년 이하 11%(89명), 4년 이하 6%(47명), 5년 이하 10%(76명) 등 5년 이하 종사자는 73%로 대다수였다. 반면 10년 이상 종사자는 80명, 10% 선으로 경험 측면에서 아쉬움을 남긴다는 지적이다.

아마존 창업자, 드리머 장학금 3300만불 기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조스가 ‘드리머(어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에 온 불법체류 청년)’의 대학교육을 위한 장학금으로 무려 3300만 달러를 기부했다. 드리머를 위한 장학재단인 ‘더드림 닷 유에스(TheDream.US)’는 12일 베조스와 그의 부인 매켄지가 3300만 달러를 기부했다고 발표하고 이 돈은 이번에 대학에 입학하게 되는 불체 청년 추방유예(DACA) 프로그램 수혜자 1000명에게 장학금으로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1인당 3만3000달러다. 이 장학재단은 2013년 베조스가 매입한 워싱턴포스트의 전 발행인인 도널드 그레이엄이 2014년에 설립했으며 현재 이 재단의 도움으로 2850명의 드리머들이 대학에 재학하고 있다. 베조스의 부모인 마이크와 재키도 이 재단에 기부한 바 있다. 베조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나의 아버지도 16세 때 쿠바에서 미국으로 건너왔다”며 “장학금으로 ‘현재의 드리머’를 돕기 원한다”고 밝혔다. 한편 베조스는 아마존 주가의 상승에 힘입어 역대 최고 부자에 올랐다.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를 제치고 세계 최고 부자에 오른 베조스는 아마존 주가의 상승으로 지난 9일 기준 재산이 1051억 달러까지 치솟아 게이츠가 1999년 기록한 순자산 기록도 경신했다. 아마존 주가는 올해에만 7% 가까이 올랐다.

워런 버핏‘삼성 폴더폰’쓴다

    애플의 5대 주주인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사진) 회장이 아이폰을 구입하라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구애에도 삼성전자의 구형 폴더폰을 계속 사용하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버핏 회장은 10일 CNBC방송에 출연해 “내가 애플 아이폰을 사면 모든 게 끝난다. 최후의 1인이 아이폰을 사는 것”이라며 아이폰이 아직 공급 과잉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쿡 CEO가 이번에도 크리스마스카드를 보내 내게 아이폰을 팔겠다고 말했다”며 “쿡 CEO가 매년 크리스마스에 이런 독촉장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버핏 회장은 이날 출연에서 삼성 폴더폰을 꺼내들어 보여주기도 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는 애플 5대 주주로, 230억달러 상당의 애플 주식 1억3,400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 버핏 회장은 2016년 애플 주식을 사기 시작한 이후 한 주도 팔지 않았다고 작년 8월 밝힌 적 있다. 그러나 CNBC는 버핏 회장만 아이폰 사용을 거부하는 것은 아니라며 고가의 아이폰X 출시가 지연되면서 작년 말 애플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약간 줄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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