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스 전 직원, 이 부사장 통화 두차례 녹음

   비자금 및 불법 자금 조성 혐의를 받고 있는 다스(DAS) 실소유주가 이명박 전 대통령 부자였다는 것을 암시하는 이동형 부사장의 통화 내용이 공개돼 파장이 예상된다. 다스 전직 직원과 한 것으로 알려진 해당 통화에서 이 부사장은 자신과 이상은 회장이 희생당했다고 주장하는가하면, 이 전 대통령 부자가 다스 운영을 좌우한 정황을 토로했다. 24일 MBC 보도에 따르면 이 부사장은 이 전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가 다스에 입사해 우회 상속 방식으로 빠르게 승진을 하며 입지를 넓혀나가는 것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총 36분 가량의 두차례 통화에서 이 부사장은 “아버님(이상은)이 시형이하고 MB를 싫어해서 그런 게 아니잖아. MB하고 좀 다치지 않기 위해서 좀 천천히 승진해라”며 이씨의 존재가 부각되는 것과 관련해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나도 회장님(이상은)이 살아계시는데 이런 꼴을 당하니까 내가 울분이 터지지만 이 얘기를 회장님한테 하지 못하는 게 마음이 아프다”며 “어차피 희생하는 거잖아, 회장님도 희생했잖아”라고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의 측근인 신학수 다스 감사가 이 부사장에게 사표를 권한 정황도 나온다. 이 부사장은 통화에서 “신 감사가 솔직히 말해서 시형이 편이지”라며 “내게 ‘그건 아무개하고 동형이 문제니까 이 건은 이 부사장이 사표 쓰면 되는 것인데’ 회사에서 이렇게 얘기할 때 기분이 좋겠느냐”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사촌동생(이시형)이 형(이동형)을 해코지하고 형을 나가라고 해도 내가 똑같은 놈이 되면 안 된다는 얘기야”라며 “지금 당장 내가 나갈 순 없는데 내년 몇 년 걸려서 나가는 건 좋은데, 이런 식으로 나가면 안 되잖아 분명히”라고 덧붙였다. 해당 보도는 이같은 통화내용이 아버지인 이상은 회장이 다스 지분 47.26%를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이 부사장이 아닌 이씨가 회사의 실권을 쥐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정황이라 해석했다. 아울러 이시형씨가 지난 2010년 8월 입사해 2년새 37세 최연소 이사로 입지를 넓힌 뒤, 자동차 시트 제조와 판매유통을 담당하는 에스엠의 지분 75%를 쥐고 하청업체와 핵심 납품업체들의 기업가치를 떨어트린 후 헐값에 인수하는 방식으로 에스엠을 키워 경영권을 넘겨받으려 한 것으로 추정했다. 통화에서 이 부사장은 현재 이상은 회장과 공동대표인 강경호 사장이 ‘MB한테 얘기 들었다. 감을 잡았다. 나도 옷을 벗어야 할 것 같다’고 한 말을 전하며 이 전 대통령이 공동대표에게 물러나라는 압박을 할 정도로 개입한 정황도 밝혔다. 한편, 이 부사장과의 통화내용을 공개한 다스 전직 직원은 지난 22일 검찰에 출석해 참고인 조사를 받으며 해당 녹취 파일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MB친형 이상득, 소환 앞두고 입원
 꾀병 의혹에 “26일 반드시 출석”
이동형 부사장“다스는 아버지 소유”

억대의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특활비) 수수 혐의로 검찰의 소환 통보를 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77)의 친형 이상득 전 의원(83)이 24일 심혈관계 질환으로 쓰러져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성북구 자택 인근 식당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서울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치료를 받은 뒤 의식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의원은 전날 변호인을 통해 26일 오전 10시 검찰에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2부(부장검사 송경호)에 전달했다. 이 전 의원이 검찰 소환을 피하기 위해 병을 가장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자 이 전 의원 측은 “26일 들것에 실려 가더라도 반드시 검찰에 출석하겠다”고 해명했다. 이날 검찰의 다스 비자금 의혹 전담팀(팀장 문찬석 차장검사)은 이 전 대통령의 조카인 다스 부사장 이동형 씨를 소환 조사했다. 이 씨는 출석하면서 ‘다스의 실소유주가 누구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당연히 저희 아버님(이 전 대통령의 형 이상은 회장)이 지분이 있으니까 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씨는 자신이 최대 주주인 다스의 협력업체 IM 대표에게 거액의 보수를 준 뒤 일부를 되돌려 받는 식으로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회장이 다스의 실소유주가 아니라서 아들 이 씨가 횡령을 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한편, 검찰의 이명박 전 대통령을 겨냥한 수사를 본격화하면서 이 전 대통령 주변 인물들이 연이어 검찰에 소환되고 있다. 특히 측근을 넘어 가족으로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빙상연맹 착오로
올림픽 출전 무산된 노선영

    대한빙상경기연맹의 행정 착오로 평창 겨울올림픽 출전이 무산된 스피드스케이팅 노선영(29·콜핑팀)이 24일 “금메달 만들기에서 제외당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노선영은 이날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리고 “(노)진규는 금메달 만들기에 이용당했다. 4년 전 연맹은 메달 후보였던 동생의 통증 호소를 외면한 채 올림픽 메달 만들기에 급급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선영은 남자 쇼트트랙 대표 에이스였던 노진규의 누나다. 노진규는 2014 소치올림픽 대표로 선발됐으나 골육종 때문에 출전하지 못했고, 2016년 사망했다. 노선영은 또 “현재 메달 후보가 아닌 나를 위해선 그 어떤 노력이나 도움도 주지 않는다”며 “나와 내 동생, 우리 가족의 꿈과 희망을 짓밟고 사과는 커녕 책임회피하기에만 바쁘다. 대체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연맹인가”라고 의문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나는 지금까지 시키는 대로 훈련했을 뿐인데 왜 나와 우리 가족이 이 슬픔과 좌절을 떠안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나는 더는 국가대표라는 사실이 자랑스럽지 않고 국가를 위해 뛰고 싶지도 않다”며 “빙상연맹은 우리 가족의 마지막 희망마저 빼앗았다”고 덧붙였다. 노선영이 자신에게 올림픽 출전권이 없다는 사실을 최종적으로 확인한 것은 지난 23일이었다. 노선영은 김보름(강원도청), 박지우(한국체대)와 함께 팀 추월 종목에 출전할 예정이었는데 개인종목 출전 자격이 있는 선수들만 팀 추월에 출전할 수 있다는 규정을 빙상연맹이 뒤늦게야 알게 됐다. 노선영은 그동안 개별 종목보다는 팀 추월에 집중해 왔기에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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