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래미 어워즈에서 2년 연속 직격탄을 맞았다. 28일 밤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제60회 그래미 어워즈에서는 트럼프의 실명과 얼굴이 코믹한 패러디의 소재로 등장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의 깜짝 등장도 선보였다. 트럼프의 치부를 고발해 화제가 된 책 ‘화염과 분노: 도널드 트럼프의 백악관 뒷이야기’의 낭독자로 출연해 코믹 연기를 펼쳤다. 그가 등장한 건 시상식 중간에 삽입된 콩트를 통해서였다. 콩트 내용은 ‘화염과 분노…’의 낭독자를 선정하는 가상 오디션. 먼저 음악가 존 레전드, 셰어, 스눕 독, 카디 비가 차례로 나와 “트럼프는 독서를 하지 않는다” “트럼프는 침대에 누워 치즈버거 먹기를 회의보다 더 즐긴다” 같은 문장을 낭독했다. 뒤 이어 마지막 참가자가 책으로 얼굴을 가린 채 등장했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었다. 시상식 직후 트럼프 진영은 분노했다.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트위터에 “가짜뉴스로 된 책을 그래미에서 낭독하다니 마치 대선 패배에 주는 최고의 위로 상 같았다”고 썼다. 니키 헤일리 주유엔미국대표부 대사도 “위대한 음악을 쓰레기로 망가뜨리지 말라”며 비난했다. 트럼프와 그래미의 악연은 지난해부터 이어졌다. 지난해 2월 트럼프 취임 직후 열린 제59회 시상식에서도 가수와 진행자의 반 트럼프 발언과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이날 시상식의 또 다른 화두는 성차별과 성폭력 반대였다. 거의 모든 가수와 출연자들이 옷깃에 ‘흰 장미’를 달고 등장했다. 흰 장미는 성폭력과 성차별 실태를 고발하고 정화를 촉구하며 최근 미국에서 일어난 ‘타임즈 업(Time’s Up)‘ 운동의 상징이다. 그래미 어워즈는 미국 최고 권위의 음악 시상식이다. 전미리코딩예술과학아카데미(NARAS)가 매년 주최하고 회원들의 투표로 수상자를 결정한다.

비트코인 광고, 페이스북서 추방

     페이스북이 비트코인과 ICO(가상화폐 공개) 등을 포함한 가상화폐 관련 광고를 전면 금지한다고 30일 발표했다. 페이스북은 이날 공개 블로그를 통해 “우리의 핵심 광고 원칙은 안전성과 인간 우선”이라면서 “오도될 소지가 있거나 기만적인 광고는 페이스북에 설 자리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바이너리 옵션, ICO, 그리고 가상화폐와 같은 오도되고 기만적인 판촉 관행과 자주 연관되는 금융 상품 및 서비스 광고를 금지하는 새로운 정책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블로그는 이어 “페이스북은 사람들이 사기나 속임수에 대한 두려움 없이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발견하고 알게 되기를 원한다”면서 “현 상황에서는 선의의 믿음을 주지 못한 채 운영되는 바이너리 옵션, ICO, 가상화폐 광고 회사들이 많이 있다”고 강조했다. 페이스북은 이 정책이 페이스북상에서 사기꾼들이 이득을 얻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것임을 강조하면서 페이스북이 미처 파악하지 못하는 이런 광고에 대해서는 이용자들이 오른쪽 상단 버튼을 눌러 신고해 줄 것도 당부했다.

유가 상승에 웃는 미국, 산유국 왕좌 넘본다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를 넘나들며 강세를 보이는 사이 미국이 셰일오일 생산을 늘리며 원유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8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미국의 원유생산량이 하루 1천40만 배럴까지 늘며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러시아의 뒤를 바짝 추격할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와 사우디는 세계 1·2위 산유국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도 현재 추세라면 올해 미국의 일일 생산량이 1천30만 배럴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1970년 이후 거의 50년 만에 최대 규모로, 지난해 미국 업계의 총생산량은 하루 930만 배럴로 집계됐다. 또 EIA는 미국의 셰일오일 수출량도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을 넘어서는 일일 200만 배럴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OPEC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감산합의 연장으로 유가가 강세를 보이는 사이 미국 셰일 원유업자들이 일제히 시추량을 늘릴 것이 전체 생산량 증가로 이어졌다. 미국 업체들은 지난 3년간 원유값 하락으로 셰일오일값이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자 대거 파산하는 등 큰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화석연료 개발에 대한 규제를 풀고, 연안 시추를 허용한 것도 이런 생산량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미국이 이러한 생산량 증가와 유가 상승에 힘입어 사우디를 비롯한 OPEC 회원국이 주도하는 원유시장의 지형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특히 미국이 OPEC 주도 감산합의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국가인 것을 고려할 때 미국의 부상은 기존 산유국들의 영향력을 크게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피크 에너지 하랄드 조던 부사장은 “지난 2년 동안 유가 약세로 힘든 시기를 겪었기 때문에 현재의 가격에 흥분되고, 바로 대응할 것이다”며 “시추량은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다”라고 밝혔다.

파월 차기 연준의장 … 금리인상 3차례 예상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지명자가 23일 의회 인준을 통과했다. 미국 상원은 이날 진행한 인준 투표에서 찬성 85표, 반대 12표로 파월 지명자 인준안을 가결 처리했다. 이에 따라 파월 지명자는 재닛 옐런 현 의장 뒤를 이어 다음달 3일부터 4년간 임기를 시작한다. 공화·민주 양당 지지를 고루 얻은 파월 지명자는 비교적 높은 찬성률로 인준 문턱을 넘었다. 옐런 의장은 2013년 인준 투표에서 찬성 56표와 반대 26표를 얻었고, 벤 버냉키 전임 의장은 두 번째 임기 인준에서 찬성 70표와 반대 30표를 받은 바 있다. FRB 이사를 지낸 파월 지명자는 옐런 의장 기조를 이어받아 점진적으로 신중한 금리 인상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비둘기파’ 인사다. 금융 규제 완화에도 호의적 입장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의지가 반영된 선택이라는 평가다. 그가 취임함에 따라 FRB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은 최대 세 차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파월 지명자는 변호사 출신으로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기인 2012년 이사로 FRB에 합류했다. 프린스턴대와 조지타운대 로스쿨에서 학위를 취득했다. 경제학 박사 학위는 없어 30년 만에 경제학 학위가 없는 연준 의장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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