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 하이 앰뷸런스 720-778-1517

      한국사람에게 가장 신뢰받는 번호가 있다면 단연 119다.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해결사다. 벌집과 고드름 제거에서 맷돼지 포획과 잠긴 문 따기까지 문제만 생기면 한국사람들은 119를 누른다. 그 중에서도 응급상황의 119구급대는 시민들의 생명을 지키는 파수꾼이다. 한국에서 사설 앰뷸런스는 병원에서 필요한 경우 안배해준다. 대부분 병원까지는 119 앰뷸런스를 타고 간다. 기자도 두어 번 119 앰뷸런스 신세를 진 적이 있다. 물론 무료에다 친절하고 신속하다. 하지만, 미국에 온 뒤로 앰뷸런스를 부른다는 것은 뭔가 굉장히 공포스럽고 꺼림칙한 일이 되어 버렸다. 어려운 영어가 난무하고 엄청난 비용이 기다리는 병원에 앰뷸런스를 타고 간다는 것은 왠지 두려움에 두려움을 더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만나봤다. 마일 하이 앰뷸런스(MHA)는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줄 수 있을까? 답은 예스다. 물론 무료는 아니지만, 미국에서도 아플 때 부담없이 앰뷸런스를 이용하기에 한결 편안 마음을 가질 수 있다는 말이다. 최근 커머스 시티로 사옥을 옮긴 마일 하이 앰뷸런스는 러시아 이민자들이 설립한 앰뷸런스 서비스 회사다. 그렉 베스터맨 마케팅 디렉터에 따르면, 러시아에서도 앰뷸런스 서비스가 한국과 마찬가지로 무료라고 한다. 그런데 마일 하이 앰뷸런스를 창업한 레오 아브라셰비치와 이고르 발라단은 미국에서 할아버지와 할머니 때문에 앰뷸런스를 이용하고는 러시아와의 차이에 놀라 마일 하이 앰뷸런스를 설립하게 되었다고 한다.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것이다. 그렉 디렉터는 마일 하이 앰뷸런스의 장점을 크게 다섯 가지로 설명했다. 첫째,  앞서 언급한 설립 취지에 기반하여 환자들이 필요할 때 부담없이 앰뷸런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시설과의 계약 가격이나 앰뷸런스 서비스 가격, 휠체어 서비스 가격 모두 합리적인 선에서 책정되어 있다. 그렉 디렉터는 “구체적인 가격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911보다는 훨씬 저렴하고 다른 사설 앰뷸런스 업체와 비교해서도 아주 경쟁력있는 가격”이라고 밝혔다. 또한, 메디케이드와 메디케어 뿐 아니라 거의 모든 보험을 취급하기 때문에 환자의 부담이 대폭 줄어든다.  가격 외에 마일 하이 앰뷸런스의 두 번째 장점은 덴버 메트로 지역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는 것이다. 보유한 구급차량만 해도 기본 응급서비스가 가능한 3대의 지휘차량, 5대의 휠체어 서비스 전용차량, 그리고 18대의 앰뷸런스 등 총 26대의 차량이 당장 가용한 수준이다. 물론 필요 시에는 다른 차량을 섭외할 수도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운용 대수는 이보다 더 많다. 또한, 본부는 커머스 시티지만 덴버 메트로 지역을 중심으로 콜로라도 중요 거점에 앰뷸런스 차량들이 상시 대기 중이거나 인근을 운행 중이기 때문에 어떠한 긴급 상황에도 신속하게 도착하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마일 하이 앰뷸런스는 주7일 24시간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셋째, 서비스를 제공하는 범위가 무척이나 넓다. 덴버 메트로 지역을 주로 대상으로 하기는 하지만 콜로라도 전역을 카버하는 것은 물론 가까운 와이오밍이나 멀게는 위스콘신까지도 서비스를 제공한다. 실제 콜로라도에서 뉴욕까지도 환자를 이송한 적이 있다고 한다. 당시 환자는 산소 공급이 없으면 안 되는 매우 위중한 상태라 비행기를 이용한 이동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환자는 가족과 친지들이 있는 뉴욕에서 숨을 거두고 싶다고 강력하게 희망했고 마일 하이 앰뷸런스가 이송을 맡아 안전하게 뉴욕까지 환자를 보내주었다고 한다. 넷째, 응급상황에 대해 전문적인 대처가 가능하다. 마일 하이 앰뷸런스에는 대략 80명의 인력들이 근무하고 있는데 이중 무려 65명 정도가 의료 자격증을 소지한 전문가들이다. 이 때문에 구급요원과 응급의료 기술자로 구성된 마일 하이 앰뷸런스팀은 응급 현장에 도착하여 기본 인명구조술(Basic Life Support)이 필요한 상황인지 전문 인명구조술(Advanced Life Support)이 필요한 지를 즉시 판단하여 심폐소생술 등 적절한 처치를 실시한다.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골든타임을 허투루 낭비하지 않을 수 있는 셈이다.  마지막 다섯 번째는 가장 중요한 장점으로 자신에게 편한 언어로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즉, 콜로라도 한인들이 한국어가 가능한 앰뷸런스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렉 디렉터는 “응급상황에서 언어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우선 자신이 편하게 구사하는 말을 해주는 전문가가 옆에 있다는 것 자체가 환자에게 큰 안정감을 줄 수 있고 병원에 도착하기까지 우리 전문가들이 환자의 상황을 보다 정확하고 자세하게 파악하여 최상의 처치를 실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마일 하이 앰뷸런스가 러시안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것도 러시아어가 가능한 인력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었다.  언어의 중요성을 잘아는 마일 하이 앰뷸런스는 그래서 한인 커뮤니티를 위해 얼마 전 한국인 직원을 채용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제나 아피니토(Jena Affinito) 씨로 한국어·영어·러시아어가 유창한 파라메딕이다. 가급적 콜로라도 한인들이 앰뷸런스를 이용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지만, 혹시라도 앰뷸런스 서비스를 통해 줄일 수 있었던 피해를 괜한 걱정에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언어부담이 없고 고객을 사랑하는 가족과 부모님처럼 섬기는 마일 하일 앰뷸런스의 주소는 8451 Brighton Road, Commerce City, CO 80022이며, 홈페이지는 https://milehighambulance.com이다. 전화 연락은 720-778-1517(한국어) 및 303-564-6636(영어)로 하면 되며, 이메일은 milehighambulance@gmail.co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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