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방된 불체자 딸, 트럼프 대통령 연두교서에 동행해

     비비아나 안다졸라 마르케스의 아버지 멜레시오 안다졸라 모랄레스는 2달 전에 멕시코로 추방되었다. 현재 예일 대학교에 재학 중인 마르케스는 법대로 진학해 법공부를 하기로 진로를 바꿨다. 덴버 주민이자 미국 시민권자인 마르케스는 미 하원의원인 에드 펄머터의 손님으로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두교서에 참석했다. “민주당과 공화당 입법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그들이 제정하는 법과 규정들이 이 나라에 사는 모든 사람들의 하루하루 삶에 영향을 미치고 결과를 가지고 온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입법자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을 할 때 두번 생각해주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마르케스가 밝혔다.  지난 30일에 열린 연두교서에서 많은 입법자들이 펄머터 하원의원처럼 이민과 관련한 게스트들을 데려왔다. 이들 중 대다수는 어린 시절에 미국에 불법으로 입국해서 살아오다가 오바마 대통령의 청소년 추방유예(DACA) 프로그램 덕분에 추방으로부터 보호를 받아오다 트럼프가 작년에 이를 폐지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추방 위험에 놓여 있다. 하원 소수당 의장인 낸시 펠로시 역시 DACA 프로그램 수혜자를 동반했으며, 미 하원의원 제레드 폴리스(민주당, 볼더) 역시 자신의 구역에 사는 DACA 수혜자 한명을 데려왔다.

     펄머터 하원의원은 마르케스의 아버지인 모랄레스가 불체자였기는 하지만 영어도 배웠고, 세금도 내는 등 모든 것을 제대로 하려고 노력했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하려는 반이민정책은 매우 잔인하고 멍청한 짓이며, 그런 대우를 받아야 할 이유가 없는 사람들에게 고통과 화를 북돋게 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마르케스는 지난 10월에 영주권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절차라고 생각했던 과정에서 비비아나와 있다가 이민국 직원에 의해 체포돼 구금됐다.  미 이민국은 마르케스가“미국 정부를 속일 의도로 고의로 가짜 신분증 서류를 소유한 혐의로 지난 1997년 3월에 추방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3년간의 추방유예에 처해졌지만, 10월에 체포된 후추방 명령이 회복되었으며 12월 중순에 결국 미국에서 추방되었다.비비아나는 뉴욕 타임스에 기고를 통해 “우리는 아무런 통보도 받지 못했다. 아버지에게 전화가 한통도 오지 않아 우리는 아버지가 추방된 줄도 몰랐다. 아버지가 어디 있는지 알아보려고 찾아봤지만 아버지 기록이 누락되어 있었다”고 주장했다. 모랄레스가 작년에 구금된 후에 펄머터와 마이클 베넷 미 상원의원은 각각 사적 법안을 상정해 모랄레스가 추방되는 것을 막으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5월에 트럼프 행정부는 하원의회의 의원이 추방을 막기 위한 최후의 노력으로 그러한 방식으로 법안을 상정함으로써 추방유예가 이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정책을 바꿔버렸다. 펄머터 의원은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에서 좋은 가족을 이루어 잘 살고 있는 사람들이 추방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트럼프의 정책은 가족을 함께 있을 수 있도록 하는것이 아니라 가족을 뿔뿔이 흩어지게 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한편 대통령 취임 후 행한 첫 연두교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강조해온 강한 미국의 건설과 미국 국민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겠다는 미국 우선주의를 계속해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천명했다. 또 이민정책과 관련해서는 어린 시절에 부모에 의해 미국에 온  불법 체류자 드리머들 가운데 교육 및 직업 요구사항에 부합하고 도덕적 결격사항이 없는 180만명에게 시민권의 길을 열어주되 국경을 강력하게 지켜내고 비자 추첨제를 중단시키며, 이민자 한명에 의해 무제한으로 가족들이 줄줄이 미국으로 들어올 수 있는 연쇄 이민은 막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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