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점프 / 알파인스키

스키점프
하늘을 날고 싶은 인간의 꿈을 실현시켜 준 스키점프. 그래서 과학적인 원리가 가장 많이 숨이 있는 종목이기도 하다. 스키점프에선 비행 중에 선수 등 쪽은 공기 속도가 빠르고 배 쪽은 상대적으로 느린데, 압력이 높아진 배 쪽에서 공기를 위로 밀어올리는 양력이 발생하게 된다. 비행기가 하늘을 나는 원리와 같다. 스키의 길이가 길면 공기가 닿는 면적이 넓어지고 그만큼 양력이 강해져 비행거리도 늘어나고 활강 속도가 빨라지는 효과도 있다. 실제로 98년 나가노 올림픽 때 일본 선수들은 다른 선수들보다 긴 스키를 신고 출전해 금메달 3개 가운데 2개를 따냈다. 그 이후 스키 길이는 자신의 키에 146%까지로 제한하고 있다. 
◇ 점수 계산
스키점프의 채점은 크게 비행거리와 자세로 나뉜다. 먼저 비행거리 부문은 60점을 기준 점수로 각 종목의 기준 거리보다 멀리 날면 추가점, 반대의 경우 감점을 하게 되는 방식이다. 90m가 기준 거리인 노멀힐(K-90) 종목은 1m당 가점과 감점이 2점씩이고, 120m가 기준 거리인 라지힐(K-120) 종목은 1m당 가점과 감점이 1.8점이다. 멀리 날면 그만큼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지만, 가장 멀리 날아오른 선수가 늘 1등을 하는 건 아니다. 자세 점수 60점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도약과 비행, 착지자세를 보고 5명의 심판이 20점 만점으로 점수를 매기며, 5명의 심판 가운데 최고점과 최저점을 뺀 점수를 합쳐 60점 만점의 자세 점수가 나온다. 그렇다면 어떤 게 좋은 자세일까? 자세 점수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텔레마크'로 불리는 착지다. 한 발을 앞으로 내민 상태에서 양팔은 90도로 벌려서 내려앉고, 같은 자세로 10m 정도를 미끄러져 내려가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두 발로 동시에 착지를 하게 되면 심한 충격으로 인해 골반과 다리, 무릎, 발목 등을 다칠 위험이 크다.
◇ 주목할 선수들
일본 대표  다카나시 사라는 명실공히 평창올림픽에 출전하는 남녀 스키점프 선수 가운데 최고의 스타다. 눈이 많이 내리는 홋카이도 출신에 아버지와 오빠가 모두 스키점프를 했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스키점프를 배웠고, 13살 때 성인대회에 처음 출전해 16살이던 2012년 첫 월드컵 정상을 차지했다. 2013-14 시즌엔 월드컵 15회 우승으로 시즌 최다 우승 기록을 세웠고, 2013년, 2015년 세계선수권에서도 가장 높이, 가장 멀리 날아올랐다. 월드컵 통산 53회 우승으로 오스트리아의 쉴렌자우어가 보유한 월드컵 최다 우승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영화 <국가대표>로 유명한 한국선수들도 98년 나가노 올림픽 이후 여섯 번째 올림픽인 평창에 출전한다. 당시 주인공들 중 강칠구는 이번엔 코치로 참가하지만, 나머지 최흥철, 최서우, 김흥기는 선수로 다시 한번 나선다. 또한, 올림픽에 처음 출전하는 여자 스키점프 국가대표 1호 박규림(상지대관령고)도 함께 한다. 
알파인스키
◇ 알파인스키의 유래
 알파인스키는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유럽 알프스 산악지방에서 발전했다. 19세기 중반부터 종목의 모습이 본격적으로 갖춰지기 시작했는데, 1880년대 리프트 장비가 개발되면서 높은 곳에 있는 출발 지점까지 이동이 쉬워지자 알파인스키를 즐기는 이들이 급속하게 늘었다. 지금은 세계적으로 대중화된 동계스포츠가 됐으나 동계올림픽 초기엔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지 않을 만큼 인기와 저변이 부족했다. 알파인스키가 처음 모습을 드러낸 대회는 1936년에 열린 제4회 독일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 동계올림픽에서였다(크로스컨트리와 스키점프, 노르딕복합은 1회 대회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 이 대회에서도 지금처럼 남, 여 각각 5개 종목이 열린 것이 아니라 한 선수가 활강(다운힐) 한 번과 회전(슬라롬) 두 번을 소화, 지금의 '복합 경기(콤바인)'를 치른 다음, 이를 기록의 합계가 아닌 순위에 따른 점수로 환산해 남, 여 각각 한 명의 올림픽 챔피언만 가렸다. 이번 평창 올림픽은 알파인스키 종목에 있어서도 획기적인 변화를 부른 대회로 불릴 것이다. 올림픽에 부는 혼성 종목 신설 트렌드에 따라 국가당 남, 여 두 명씩 출전해서 겨루는 혼성 단체전이 열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평창 올림픽에선 총 11개의 금메달이 알파인스키에 걸려 있다.
◇ 알파인스키의 종목
알파인스키의 세부종목은 활강과 슈퍼대회전, 대회전, 회전, 복합 등 5개로 나뉜다. 이 중 복합은 활강(혹은 슈퍼대회전)과 회전의 성적을 합산해 우승자를 가린다. 활강→슈퍼대회전→대회전→회전으로 갈수록 레이스의 스피드는 줄어들고, 거꾸로 고도의 테크닉을 선수들에게 요구한다. 국제스키연맹(FIS)의 규정에 따르면, 활강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의 경우, 코스의 표고차가 800~1,100m에 달한다. 또 경사각이 15~30도에 이를만큼 가파르기 때문에 선수들의 평균 시속이 110~130㎞에 이른다. 활강과 정반대 성격인 회전의 경우, 코스의 표고차가 180~220m에 불과한 대신 기문이 55~75개에 달하기 때문에 스피드는 55㎞까지 떨어지는 대신 기문을 쉴 새 없이 통과하는 고난도 기술이 선수들에게 요구된다. 또 회전 종목은 기문을 다르게 구성해 같은 코스에서 두 차례 실시한 뒤 기록을 합산, 메달리스트를 가린다. 대회전은 활강과 회전의 성격을 반반씩 섞은 중간 단계 종목으로 회전처럼 역시 두 번 레이스를 실시한다. 가장 늦게 올림픽 정식종목이 된 슈퍼대회전은 활강과 대회전의 성격을 반반씩 섞었다고 보면 된다. 슈퍼대회전의 평균 속도는 90㎞ 안팎이다. 선수들은 활강처럼 한 번만 탈 수 있고, 코스에 두 차례의 점프가 반드시 포함된다.
◇ 평창의 새 종목 '혼성 단체전'
작년 3월 IOC의 발표에 따르면, 국제스키연맹(FIS) 랭킹 1~16위에 해당하는 국가들이 평창 올림픽에서 이 종목 참가 자격을 얻게 되며, 두 나라씩 짝을 지어 겨루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치러진다. A 나라와 B 나라에서 각각 남, 여 두 명씩 총 4명이 출전하여 승부를 겨루는 식이다. 
◇ 주목할 선수
한국은 2011년 동계아시안게임 복합, 올 2월 동계아시안게임 대회전에서 각각 금메달을 목에 건 정동현(29)이 한 자릿수 순위 진입을 노리고 있다. 특히 그는 작년 1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알파인스키 월드컵 남자 회전에서 1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해외 선수로는 미국 대표 린지 본이 있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 활강 금메달, 슈퍼대회전 동메달을 따낸 스피드 종목의 최고수로, 2014년 소치 올림픽을 앞두고 부상으로 불참했기 때문에 평창에서 명예 회복을 벼르고 있다. 여기에 맞서는 선수는 같은 미국의 미카엘라 시프린이다. 본이 '스피드 여신'이라면, 시프린은 '테크닉 여신'이다. 소치 올림픽 회전 종목 금메달을 목에 건 그녀는 회전 종목 세계선수권 3연패, 대회전에선 2016년 세계선수권 은메달을 따내 평창 다관왕을 노리고 있다. 유럽에선 스위스의 라라 구트와 오스트리아의 온 안나 페닝거, 스테파니 베니어가 미국의 양대 스타에 대항하고 있다.                
저작권자 © 주간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