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딕 복합 / 피겨스케이팅

노르딕 복합

◇ 탈진과 공포의 스포츠
스키점프와 크로스컨트리 스키가 결합된 노르딕 복합은 '노르딕'으로 시작하는 종목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북유럽 지역에서 탄생했다. 1892년 노르웨이 오슬로 북부 홀맨 컬렌(holmenkollen)에서 열린 제1회 스키 페스티벌에서 크로스컨트리 스키, 스키 점프와 함께 두 종목을 함께 치르는 복합 종목이 처음 열린 것으로 돼 있다. '노르딕 복합은 1924년 스위스 샤모니에서 열린 초대 동계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참여했을 정도로 유서가 깊다. 하지만 스키 관련 종목 중 난이도가 가장 높다는 평가답게 100년이 넘는 역사에도 대중화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체력 소모가 극심한 스포츠다 보니 동계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모두 남자부 경기만 열린다. 미국의 USA투데이는 "크로스컨트리 스키에서는 탈진을, 스키 점프에서는 극한의 공포를 경험할 것"이라고 말했다.

 ◇ 100m 이상 날고 10km 뛴다
노르딕 복합 종목은 개인전과 4명이 한 조를 이루는 단체전으로 나뉜다. 올림픽에서는 개인전 두 종목과 단체전 한 종목 등 총 세 종목을 치른다. 경기 진행 방식은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동일하다. 스키 점프를 먼저 뛰고, 크로스컨트리 스키로 마무리한다. 1950년대 이전에는 순서가 정반대였다. 하지만 "크로스컨트리 스키에서 정해진 순위를 스키점프에서 뒤집기가 힘들다 보니 많은 선수들이 스키점프를 소홀히 여긴다"라는 지적이 잇따르자 1952년부터는 점프를 먼저 실시하는 현재 방식으로 바뀌었다. 개인전은 스키 점프에서 어떤 점프대를 이용하느냐에 따라 노멀힐(Normal hill) 경기와 라지힐(Large hill) 경기로 나뉜다. 노멀힐은 85~109m 규격의 경기장을, 라지힐은 110m 이상 규격의 경기장을 의미한다. 단체전은 라지힐 점프대만 쓴다. 크로스컨트리 스키는 개인전의 경우 10km를 달린다. 경기장은 오르막과 평지, 내리막을 반드시 포함해야 하며, 2.5km 또는 5km로 만들어져 정해진 구간을 네 바퀴(2.5km 코스) 또는 두 바퀴(5km 코스) 돈다. 단체전은 4명이 각각 5km씩 총 20km를 달린다. 대회 참가 선수들은 스키 점프 성적을 기준으로 혜택 또는 불이익을 받는다. 스키 점프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선수가 가장 먼저 출발한다. 첫 번째 선수가 출발한 이후에 스키 점프에서 받은 점수 1점을 4초로 계산해 점수에 따라 차등 출발한다. 단체전의 경우 스키 점프에서 최고점을 얻은 팀이 가장 먼저 출발하고, 1점 당 1.33초의 간격을 둔다. 크로스컨트리 스키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서에 따라 메달 색깔을 포함한 최종 순위가 매겨진다. 스키 점프 점수에 따라 크로스컨트리 스키 출발에 인터벌을 두는 경기 진행 방법을 군데르센 방식(Gundersen method)이라고 부른다. 노르웨이 출신의 노르딕 복합 선수 군데르 군데르센이 처음 고안해 1980년대부터 국제 대회에 적용한 방법이다.

◇ 주목할 선수
강력한 금메달 후보는 독일의 에릭 프렌첼(29)이다. 지난 2008년 스무 살의 나이로 월드컵 대회 개인전 정상에 오른 이후 지난 시즌까지 5년 연속 월드컵 종합 우승을 달성했다. 프렌첼은 스키 점프와 크로스컨트리 스키 두 종목 모두 정상권 기량을 갖춰 '완전체(Mr. Perfect)'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프렌첼과 금메달을 다툴 경쟁자로는 요르겐 그라바크(노르웨이)를 비롯해 와타베 아키토(일본), 에스펜 안데르센(노르웨이). 요하네스 리첵(독일) 등이 꼽힌다.
     피겨스케이팅

◇ 동계올림픽의 꽃 피겨
피겨는 남녀 싱글과 아이스댄싱, 페어, 싱크로나이즈드피겨 등 5개 종목으로 나뉘어있다. 이중 싱크로나이즈드피겨를 제외한 4개 종목만이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여기에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신설된 단체전이 있다. 단체전은 각국 남녀 싱글, 페어, 아이스댄스 등 4개 종목에서 1팀씩 출전해 합산한 점수로 순위를 가린다. 아이스댄싱은 간단하게 말해 '빙판위의 볼룸댄스'라고 할 수 있다. 반면 페어는 이른바 '미러(mirror) 스케이팅'으로 불린다. 두 선수가 점프, 스핀 등 싱글 기술을 똑같이 연기한다는 의미다.

◇ 복잡한 채점 기준
 피겨만큼 채점기준이 세분화해있는 종목도 드물다. 쇼트프로그램(이하 쇼트)와 프리스케이팅(이하 프리) 두 종목 점수를 합산한 점수로 순위를 결정한다. 세부적으로는 프로그램당 점프, 스핀, 스텝 등을 평가하는 기술점수(TES)와 프로그램 구성점수(PCS)로 나뉜다. 기술점수는 기술요소가 가지는 기초점에 그 기술요소를 얼마나 잘 수행했느냐를 평가하는 수행등급(GOE)으로 이뤄져 있다. 피겨에서는 필수수행요소가 있다. 쇼트에서는 점프 3개, 스핀 3개, 스텝 2개 등 8가지 기술요소를 소화해야한다. 3가지 점프 중에는 콤비네이션점프, 악셀점프가 포함된다. 연기시간은 2분50초다. 프리는 점프 7개(남자 8개), 스핀 3개, 스텝  1개, 코레오시퀀스(구 스파이럴 시퀀스) 1개 등 12가지 수행요소가 있다. 쇼트에 비해 경기시간(4분~4분30초)이 길고 기술점만큼 예술점의 비중이 크다. 워낙 채점 기준이 까다로운 만큼 피겨 심판수도 12명이나 된다. 크게 '테크니컬 패널(Technical Panel)'과 '저징 패널(Judging Panel)로 나뉘는데, 테크니컬 패널은 3명이다. 이들은 선수들이 펼친 기술이 제대로 수행됐는지를 판단한다. 테크니컬 심판들이 기술의 기본점을 결정한다면 수행점수(감점 혹은 가산점)를 결정하는 것은 9명으로 구성된 '저징 패널'이다.

◇ 끊임 없이 변화하는 피겨 기술
피겨는 점프 종류만 6가지나 된다. 크게는 토 점프와 엣지 점프, 2가지로 나뉜다. 토 점프는 스케이트 앞에 톱니바퀴처럼 생긴 토로 찍어 뛰는 기술로 토루프, 플립, 러츠가 이에 해당한다. 스케이트 양쪽 날을 사용하는 엣지점프는 루프, 살코, 악셀이 있다. 난이도는 토루프<살코<루프<플립<러츠<악셀순이다. 스핀도 앉아서 도는 싯스핀과 상체를 뒤로 젖혀서 도는 레이백스핀, 일어서서 회전하는 업라이트스핀, 상체와 하체가 T자가 되도록 하는 카멜스핀 등 총 4가지로 나뉜다. 물론 사라져간 기술도 있는데 최근에는 여자 싱글 부문에서 필수요소였던 스파이럴시퀀스가 빠졌다. 스파이럴은 한쪽 다리를 허리 높이 이상으로 들어올려 빙판 위를 활주하는 기술이다.

◇ 주목할 선수
'2017년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피겨 여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최다빈부터 16세라는 어린 나이에 쿼트러플(4회전) 점프에 성공한 차준환을 주목해야 한다. 해외 선수로는 여자 싱글에서 독보적인 실력을 갖춘 예브게니아 메르베데바(러시아)와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하뉴 유즈루(일본)가 있다. 여기에 '점프괴물' 네이선 첸(미국), '백전노장'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 러시아의 신성 알리나 자기토바와 일본의 미야하라 사토코 등도 유력한 후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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