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이었다. 완벽했다. ‘너무 어려서’ 4년 전 소치올림픽에 출전도 못 했던 천재 소녀가 4년을 기다린 끝에 ‘부모의 나라’ 한국 평창에서 세계 정상에 당당히 우뚝 섰다. 남가주 토랜스 출신의 한인 스노보드 천재소녀 클로이 김(17)이 예고됐던 평창 동계올림픽 ‘스타 탄생’이 현실화된 것이다. 미국 스키 국가대표로 평창에서 자신의 첫 올림픽에 출전한 클로이 김은 한국시간 13일 오전 10시부터 펼쳐진 평창 올림픽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여자 결선에서 최고의 완벽한 기량을 선보이며 모두의 예상대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2000년 4월23일에 태어난 클로이 김은 만 18세도 채 되지 않아 올림픽 정상에 올라 여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전 기록은 2002년 솔트레익시티 대회 때 켈리 클락(미국)의 18세 6개월이었다.15세 때인 2015년 동계 엑스게임 사상 최연소 우승, 여자 선수 최초 ‘100점 만점’ 등 각종 기록을 양산하며 첫 올림픽부터 금메달 후보 1순위로 꼽힌 그는 전날 압도적 기량으로 예선을 통과한 데 이어 결선에서도 이변 없는 ‘금빛 연기’를 펼쳤다.

     클로이 김은 일찌감치부터 ‘천재 스노보드 소녀’로 불려왔다. ‘김선’이라는 한국 이름도 갖고 있는 클로이 김은 4세 때부터 스노보드를 시작해 6세 때 이미 전미 스노보드 연합회가 주최하는 내셔널 챔피언십 3위에 오를 정도로 천재성을 나타냈다. 2016년에는 16세 이전 3연속 엑스게임 정상에 오른 최초의 선수가 됐다. 일찌감치 정상급 기량을 자랑했지만, 클로이는 13세 때이던 2014년 소치올림픽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15세 이상 선수만 출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치에 출전했다면 그가 메달을 목에 걸었을 거라는 데에 이견을 다는 이는 많지 않다.
저작권자 © 주간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