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하신 주님은 제일먼저 사랑하는 예수님의 시신이 없어진 것을 보고 슬픔의 눈물을 흘리는 한 여인에게 찾아오셔서 “마리아야, 어찌하여 슬퍼하며 울고 있느냐?”고 부드러운 음성으로 물으시며 부활하신 자신의 몸을 보이셨습니다. 무덤에 계시지 않고 살아나셔서 ‘마리아야!“라고 부르시는 주님의 음성을 듣는 순간 이 한 여인의 슬픔은 에덴의 기쁨으로 바뀌었습니다.

또한 부활사신 주님은 두 번째로 죽음의 공포와 두려움에 짓눌려 방문을 꼭꼭 걸어 잠근 채 숨어 벌벌 떨고 있는 제자들에게 찾아오셔서 “너희에게 평안이 있느냐?”고 물으시며 자신의 부활신 몸을 보이셨습니다. 우리 주님은 제자들의 마음속에 드리운 공포와 두려움의 먹구름을 물러가게 하고 대신 에덴의 평안으로 채우셨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이 제자들에게 찾아오셨을 때 그 자리에 없었던 도마라는 제자가 있었습니다. 이 도마는 다른 제자들로부터 주님의 부활 소식을 전해 들었지만 “내가 직접 예수님의 손의 못자국과 옆구리의 창자국에 손을 넣어보지 않고는 믿지 못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철저하게 의심에 사로잡혀 있는 이 도마에게도 어김없이 부활하신 주님은 찾아오셨습니다. 그리고 못자국과 창자국을 보여 주시며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 말씀하셨습니다. 이 순간 도마는 예수님을 향해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이라고 고백했습니다. 우리 주님은 의심에 휩싸인 한 제자의 마음에 한없는 에덴의 신뢰와 믿음을 심어 주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부활하신 우리 주님은 밤새도록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았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한 몇 명의 제자들에게 다시 나타나셨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물으셨습니다. “애들아, 너희에게 고기가 있느냐?” 제자들이 대답했습니다. “없나이다!” 주님께서 다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지라 그리하면 얻으리라.” 이 말씀대로 순종하여 그물을 던지자 그물을 들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고기가 잡혔습니다. 우리 주님은 처절한 실패의 밤을 경험한 현장 가운데 서 있는 제자들에게 오셔서 찬란한 성공의 아침을 맞이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 범죄하므로 에덴의 행복을 상실한 아담의 후손들은 최고의 행복의 처소인 에덴에서 쫓겨나 ‘에덴의 동쪽’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이 ‘에덴의 동쪽’은 하나님께 범죄하여 에덴의 행복을 상실한 채 죽음과 슬픔과 두려움과 의심과 실패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오늘 우리들의 삶의 현장이기도 합니다.

지금도 ‘에덴의 동쪽’에서는 서로 죽고 죽이는 살인과 너를 넘어 뜨려야 내가 살 수 있는 저주의 음모가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우리 예수님은 이 에덴의 행복을 상실한 채 살아가는 ‘에덴의 동쪽’의 불행한 삶을 끝장내시기 위해 ‘여자의 후손’으로 이 땅에 오셨고 ‘에덴상실’의 죄 값을 십자가의 죽음으로 치루셨으며, 에덴회복을 위해 죽음과 무덤의 권세를 이기시고 부활하셨습니다. 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사는 자만이 에덴의 행복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슬픔이 변화여 기쁨이 되고, 두려움이 변하여 평안이 되며, 의심이 변하여 믿음이 되고, 실패가 변하여 성공이 되는 에덴의 행복, 곧 하나님 나라의 행복을 누리며 살게 될 것입니다.

<삼성장로교회 담임목사 이 동 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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