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수험생들이 가장 큰 스트레스를 받는 것 중 하나가 에세이 작성일 듯 싶다. 뭔가 남들과 다르고 대단한 것을 써야 한다는 부담감, 제대로 하지 못한 준비 등 여러 요인이 있을 것이다. 사실 에세이 작성은 오랜 준비기간을 갖고 부족한 부분을 찾아내서 보강하는 등 철저하고 효과적인 준비를 해야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다. 대학 합격을 보장하는 에세이 작성에 대한 100% 정확하고 완벽한 노하우는 있을 수 없겠지만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팁들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 토픽 선정 이렇게
에세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토픽 선정이다. 물론 공통 원서나 각 대학의 추가 원서의 에세이 주제들은 다 엇비슷해 보이기도 한다. 기준은 그 중에서도 자신과 관련성이 높은 것을 선택하는 것. 토픽들을 여러 번 읽어보며 연관성을 상상해 보는 것도 괜찮다. 자신의 이야기가 될 수 있는지, 에세이를 통해 나를 묘사하고 표현할 수 있는지 등. 다음에는 입학 사정관들이 왜 이런 토픽을 제시했는지, 그들이 알고 싶어 하거나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서도 상상해보자. 바쁜 와중에 어쩌면 시간 낭비처럼 느낄 수도 있지만 전체 에세이의 뼈대를 작성하는 데 있어 중요한 순서가 될 수 있다. 토픽 선정에 있어서 사회적 혹은 정치적이나 종교적으로 민감한 이슈라면 가급적 삼가는 편이 낫다. 사실 아주 제한된 단어와 문장으로 이렇게 무거운 주제를 모자람 없이 논리적으로 깔끔하게 작성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이 나이대 학생들의 부족한 경험이나 연륜으로는 풀어 나가기 어려운 숙제일 수 있다. 또 양측의 입장차가 확연한 뜨거운 이슈도 토픽으로 선정하기에는 버겁다. 자칫 입학 사정관과 수험생의 견해 차이가 크다면 사정관이 높은 평가를 내리는 데 있어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에세이는 꼭 체계적으로
토픽을 선정했다면 어떤 식으로 에세이를 작성할까.  전문가들은 “토픽을 정했으면 자신이 그동안 해온 일들이나 관심사, 과거에 있었던 일, 기억에 남는 일, 좋은 결과를 얻었던 사례 등을 종합적으로 정리해 가장 핵심이 될 수 있는 것을 골라 에세이 작성에 들어가라고 조언한다. 특히 명심해야 할 것은 간결하게 써야 한다는 것. 입학 사정관들이 매일 읽어야 할 에세이 분량이 엄청나다. 그들이 학생의 에세이를 읽는 시간은 단 몇분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게다가 입학 사정관들은 학생 개개인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너무 많은 단어를 나열하거나 장황한 설명은 입학 사정관들의 인내를 시험하게 될 지도 모른다. 이런 점에서 에세이 작성에서는 체계적인 정리 과정이 필요하다. 작성한 글을 읽어보며 과감하게 불필요한 단어들을 솎어내고 느낌이 잘 전달되는 생생하고 간결한 표현을 사용했는지 따져본다. 정리과정은 에세이를 심플하게 만들어 주고 훨씬 정확한 메시지를 입학 사정관들에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얼핏 생각하면 생략해도 될 것 같지만 나중에 후회할 일을 줄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고급 어휘 남발 금물
어떤 학생들은 에세이에서 대학 수준의 고급 어휘를 많이 사용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고급 어휘를 많이 쓴 에세이일수록 실수가 생기기 쉽다. 왜냐하면 고급 어휘를 문장에 맞게 적재적소에 정확히 사용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고급 어휘의 경우 동의어들 사이에서도 아주 미묘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고급 어휘는 그저 꼭 필요할 때 한 두 개, 에세이의 맛을 더하기 위한 양념이 될 정도면 족하다. 매거진 등에 등장하는 은유적이거나 학생과 어울리지 않는 단어도 피하는 편이 낫다.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영어로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단어를 굳이 외국어나 전문용어로 사용하는 것도 금물이다. 결론적으로 고등학생에 맞는 어휘력으로 문장을 이어가는 것이 현명하다는 말이다. 사실 학생의 영어 실력은 SAT나 학교 성적에 잘 드러나 있다. 고급 어휘나 전문용어로 가득 찬 에세이가 수준이 높아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착각하기 쉽지만 오히려 입학 사정관들에게 잘난 척하는 것처럼 비춰지거나 신뢰도를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
▲ 제한 단어 수를 활용하라
에세이를 간략하게 작성하라는 말이‘글을 짧게 쓰라’는 뜻은 아니다. 예를 들어 에세이의 제한 단어 수가 650개인데 100개의 단어만을 사용해 완료했다면 어떨까. 자신이 엄청난 글재주를 가진 능력자라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비유하자면 쓸데없이 테이블 위에 돈을 두고 나왔거나 자신의 이야기를 충분히 공유하지 못한 쪽에 가까울 것이다. 자신의 에세이에서 충분히, 또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단어가 적합한 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이 좋겠다.
중간 부분도 신경을 써라
에세이 작성에 있어 강력한 도입부와 인상깊은결말이 중요하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지만, 중간 부분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적은 편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입학 사정관들은 교사와 달리 에세이를 모두 끝까지 읽지도 않고 상당한 시간 제약을 받는다. 650개 단어의 에세이를 작성한다면 그들의 관심을 끌고 눈길을 사로잡을 만한 내용이 중간 정도, 즉 250~320개 단어 사이에서는 등장해야 한다
▲ 부풀리지도 낮추지도 말라
어쩌면 에세이는 자기가 성취한 것 등등에 대해 자랑을 한껏 늘어놓을 수 있는 기회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진정으로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지 냉정하게 따져 보아야 한다. 예를 들어 추수감사절에 홈리스에게 먹을 것 한 번 준 일 정도라면 에세이에서 내세울 만한 일도 아니고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같은 맥락으로 에세이에서 자신을 너무 낮추거나 평가절하할 필요도 없다.
▲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라
에세이 작성이 거의 완료되었다면 반드시 두번째 의견을 구하는 것이 필수다. 글에 대한 조예가 깊은 전문가라면 더 좋다. 에세이 제출 전에 검토를 요청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명백하게 보이는 실수도 자신은 찾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단 이 과정은 2~3명으로 제한하는 편이 좋다.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피드백을 요청하는 것은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여러 사람들의 조언에 따라 에세이를 고쳐나가다 보면‘배가 산으로 갈’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그런 점에서 대학 입시 과정에서 경험과 전문성을 지닌 사람들이 가장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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