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사유로 선수의 대학교 입학을 불가능하다고 통보한 미국의 한 대학교 야구팀 감독이 해고당했다. ESPN 등은 2일 마이크 제프코트 텍사스 웨슬레얀대학 야구팀 감독이 미국 대학 대항 체육협회(NAIA) 규정을 위반해 해고당했다고 전했다. 과거 텍사스 레인저스를 비롯한 메이저리그 4개 구단에서 투수로 활약했던 제프코트는 콜로라도주 오로라시에 있는 체로키 트레일 고등학교의 가빈 벨이라는 학생의 입학 문의 메일에 부적절한 답변을 보내 철퇴를 맞았다. 그는 "불운하게도, 우리는 콜로라도주 출신 선수는 뽑지 않는다. 과거에 그 지역 출신 선수 몇 명이 우리의 도핑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 우리는 네가 살고 있는 주 출신 선수는 선발하지 않기로 했다. 너의 정치적 자유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해라. 어디서 뛰든 행운을 빌겠다"는 답장을 보내 파문을 일으켰다. 이 이메일은 덴버 지역 스포츠 라디오 진행자인 대런 맥키가 트위터에 공개하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덴버 지역 공중파 방송인 'CBS4 덴버'는 제프코트 감독이 콜로라도의 마리화나 합법화를 의식해 이같은 답장을 보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콜로라도는 5년전부터 마리화나 복용을 합법화했다. 벨은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야구를 해왔고, 학교 성적도 우수했다"며 자신이 이런 대접을 받을 이유가 전혀없다고 항변했다. 그는 이어 "나는 누구를 다치게 하거나 해고당하게 하려는 의도가 없었다. 그저 코치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대처했으면 좋을지에 대해 물었던 것"이라며 이메일 내용이 공개되고 대학교 감독이 해고된 것에 대한 당혹감을 드러냈다. 한편, 텍사스 웨슬레얀 대학교는 성명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우리는 학교 야구팀 감독이 보낸 메일 내용에 대해 알고 있으며, 그의 발언은 우리 대학교가 추구하는 가치나 학생 선발 정책을 반영하지 않고 있음을 밝힌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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