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민 꺼 콜로라도 대 교수 공동단장 맡아

     지난 해 11월 발생한 규모 5.4의 포항지진과 포항 지열발전소 간의 연관성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가 지난 8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지진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지열발전소 정밀조사단은 6일 본격적인 조사에 앞서 지열발전소를 방문해 현장답사를 진행하고, 포항시청에서 앞으로의 조사 계획을 논의했다. 조사단은 대한지질학회가 지난달 23일 정밀조사단 수행기관으로 최종 선정한 이후, 국내 지질전문 석학 9명과 국외 5명 등 모두 14명으로 꾸려졌다. 조사단 총괄 책임자는 서울대 이강근 교수가 맡았으며, 미국 콜로라도대(볼더 캠퍼스)의 중국계 써민 꺼(Shemin Ge) 교수와 전남대학교 여인욱 교수가 공동 조사단장으로 선임됐다. 이 밖에 정밀조사단은 국내외 14명의 석학(해외 5명·국내 9명)으로 구성됐다. 해외 조사단원은 미국 스탠퍼드대 윌리엄 엘스워스 교수를 비롯해 스위스 취리히공대 도미니코 지아디니 교수, 일본 교토대 도시 시마모토 교수, 뉴질랜드 빅토리아대 존 타운엔드 교수가 선정됐다. 한국내에서는 이준기(서울대)·신동훈(전남대·손문(부산대)·강태섭(부경대)·장찬동(충남대)·이진용(강원대) 교수가 포함됐다. 포항지진은 작년 11월 15일 14시 경에 발생하여 수학능력시험이 연기될 정도의 피해를 가져왔다. 한국에서 드물게 발생한 대형 지진 재난으로 3월 11일 현재까지도 98번째의 여진이 이어졌다. 이에 본지는 이번에 공동단장을 맡아 활동하는 써민 꺼 교수와 이메일 인터뷰를 갖고 활동 내용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아보았다. 써민 꺼 교수는 중국 우한기술대학을 졸업하고 캐나다 밴쿠버의 브리티시 콜롬비아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자연재해 및 수문지질학(hydrogeology)의 대가로 현재 콜로라도 대학(볼더 캠퍼스) 지질학과 학과장을 맡고 있다. 꺼 교수는 지열발전소 정밀조사단 공동단장과 함께 해외연구자문위원회(Overseas Research Advisory Committee, ORAC)의 공동 위원장을 겸한다. 스위스 취리히 공대의 도미니크 지아디니 교수도 ORAC 공동 위원장을 맡는다. ORAC의 역할에 대해 꺼 교수는 “주된 임무는 5.4규모의 포항 지진이 포항의 지열발전 시설의 탐사활동과 관련이 있는가에 대해 독립적인 결과물을 내놓는 것”이라면서 “우리 위원회는 1)관련된 자료를 검토하고 한국 연구자들과 협력하고, 2)이번 프로젝트 팀에서 만들게 되는 보고서를 검토하고 평가하며, 3)ORAC의 연구 결과를 요약하는 최종 보고서를 제출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활동과 관련하여 꺼 교수는 “ORAC의 활동을 조율하고 한국측 카운터파트와의 교류를 대표하게 된다”면서 “예를 들어, ORAC 회의를 소집하고 ORAC가 필요로 하는 자료의 목록을 선별하고 최종 보고서에 담길 내용들을 위원회 연구자들과 작업할 것이다. 수문지질학자로서 암석에 주입된 물이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가를 한국 연구자들과 분석하게 된다”고 전했다. 다만, 이와 관련하여 어떠한 사전적인 결론도 갖고 있지 않으며 향후 연구와 조사를 통해 밝혀질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꺼 교수는 “지진활동을 이해하기 위한 연구를 계속 해왔던 데다가 과학자로서의 관심 때문에 이번 공동조사단에 참여하게 되었다”면서 “이러한 사건이 우리 사회와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참여의 계기가 되었다”고 밝혔다. 더불어, “한국 사람들과 일하는 것을 좋아하고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의 연구자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도 영광이어서 기꺼이 참여하게 되었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한편, 조사단은 한국의 포항을 방문해 현장답사를 진행한 데 이어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지난 8일 조사  착수를 알리는 언론브리핑을 시작으로 향후 1년간 정밀조사를 수행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주간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