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한 동물원에서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오랑우탄에게 담배를 건네 피우도록 한 현지인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10일 일간 콤파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서부 자바 주 경찰은 전날 동물학대 혐의로 치마히 지역 주민 DJ(27)를 입건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4일 낮 서부 자바 주 반둥 동물원에서 23살짜리 수컷 보르네오 오랑우탄 ‘오존’(Ozon)에게 피다 만 담배를 던져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오존은 우리 안에 떨어진 담배를 주워들어 입에 문 뒤 연기를 뿜어내고 바닥에 재를 터는 등 웬만한 애연가 못지 않은 능숙한 태도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모습은 마침 현장에 있던 인도네시아동물보호협회(IAWS) 관계자에 의해 촬영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화제가 됐고, 허술한 관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동물원은 이 사건을 경찰에 신고했다. 인도네시아 법상 DJ는 3개월 이하 징역 또는 4천 500루피아(약 350원)의 벌금형에 처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DJ는 경찰에서 오랑우탄이 담배를 달라고 해 줬을 뿐이라고 진술했다. 그는 “오랑우탄 우리에 왔을 때 (오존은) 이미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잠시 후 담배가 다 타버리자 내게 손을 내밀길래, 별다른 생각 없이 담배에 불을 붙여 던져줬다”고 말했다. 실제 동물 전문가들은 이 오랑우탄이 관람객들이 던져 준 꽁초 등으로 오랫동안 흡연을 해 왔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사설 동물원인 반둥 동물원은 수년 전부터 멸종위기종을 비롯한 수백마리의 동물이 관리부실로 폐사해 ‘죽음의 동물원’이란 별명을 지니고 있다. 2016년 4월에는 야생개체수가 400여 마리에 불과한 수마트라 호랑이가 독성물질인 포름알데히드가 든 육류로 인한 장기손상으로 폐사했고, 같은 해 5월에는 역시 멸종위기종인 수마트라 코끼리가 몇 달씩 방치된 끝에 숨을 거뒀다. 2012년에는 죽은 기린의 위에서 20㎏에 달하는 각종 플라스틱 쓰레기가 나왔다. 작년에는 피골이 상접한 태양곰(일명 말레이곰)들이 관람객들에게 먹이를 청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80년대 장난감 ‘루빅 큐브’ 유튜브로 35년만에 제2 전성기

    27개 작은 블록들을 조합해 하나의 큰 정육면체로 만든 루빅 큐브(Rubik’s Cube). 이리저리 돌리며 각 면을 같은 색으로 맞추면 끝나는 퍼즐게임이다. 1980년대 전성기를 맞았다가 서서히 잊혔던 이 아날로그 장난감이 지금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디지털 시대에 맞게 진화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5일 루빅 큐브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2억 5000만달러(약 2700억원)로 전년보다 45%나 증가했다. 이 같은 기록은 80년대 전성기 이후 35년여 만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1974년 헝가리의 건축학 교수 에르뇌 루빅이 발명한 이 퍼즐은 처음엔 부보스 코카, 혹은 매직큐브로 불렸다. 하지만 1980년 전 세계에 시판되면서 그의 이름을 딴 루빅 큐브로 명명됐다. 처음 그가 이 퍼즐을 푸는 데 걸린 시간은 한 달이었다고 한다. 지난해 11월에는 우리나라 16살 학생이 4.59초 만에 퍼즐을 풀어 세계 신기록에 올랐다. 루빅 큐브는 여태껏 4억개가량이 팔리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장난감으로 꼽힌다. 이중 4분의 1에 해당하는 1억개가 1980년부터 3년간 팔렸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선 아날로그 장난감에 대한 관심이 식고 디지털로 관심이 옮겨지면서 서서히 잊혔다. 반전은 2016년부터 일어났다. 그것도 회사가 아닌 유튜버들이 만들어낸 반전이다. 루빅 큐브 대회 우승자가 누적되고 이들의 연령이 낮아지면서 유튜브에 자신의 비법을 알려주고, 얼마나 빠르게 큐브 조합을 끝낼 수 있는지 영상을 통해 뽐내기 시작한 것이다. 큐브 대회 우승자들의 팔로워가 순식간에 수만 명 이상으로 늘어났고, 영상을 보고 큐브를 구입해 따라 하려는 사람들이 늘었다. 중국에서 루빅 큐브 교육 열풍이 불기 시작한 영향도 컸다. 자녀 두뇌발달에 좋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순식간에 중국에서 200여곳 이상의 전문 학원이 등장했고, 매년 개최되는 루빅 큐브 대회 참가자도 과거 100여명 수준에서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큐브는 전통적인 6가지 색(빨강, 하양, 파랑, 노랑, 초록, 주황)의 모습도 벗어났다.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꾸미는 것이 가능하다.

르완다서 교회에‘벼락’신도 16명 한꺼번에 사망

    중부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교회 지붕에 내리친 벼락에 맞아 예배를 보던 신도 16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 10일 르완다 남부 냐루구루 행정구역에 있는 제7 안식교회 지붕에 벼락이 떨어져 예배를 보던 신자들이 무더기로 쓰러졌다고 현지 시장인 아비테게코 프랑수아의 말을 인용해 AFP가 11일 보도했다. 프랑수아 시장은 14명이 현장에서 사망하고 2명은 치료를 받다 숨을 거두었다고 밝히고서 비교적 가벼운 상처를 입은 140여 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고 덧붙였다. 시장은 또 전날인 9일에도 18명의 학생이 한 곳에 모여 있다가 벼락을 맞아 1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일본 아베 지지율 50%대 무너져 ‘사학스캔들 재점화’

    아베 신조 일본 내각에 대한 지지율이 5개월 만에 50%대 이하로 떨어졌다. 최근 재점화된 아베 총리의 ‘사학 스캔들’에 타격을 받은 것으로보인다. 12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이 신문이 10~11일 18세 이상 1,03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설문조사에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지난달 10~11일 조사 때보다 6%포인트 급락한 48%로 나타났다. 아베 내각의 지지율이 50% 이하로 떨어진 것은 작년 10월(41%) 이후 이번이 다섯달 만이다.  특히 이번 지지율 하락은 고령자들 사이에서 두드러졌다. 60세 이상만을 대상으로 한 내각 지지율은 지난달 조사 때보다 9%포인트 떨어진 37%를 보였다. 자민당의 정당 지지율 역시 전달 42%에서 38%로 4%포인트 하락했다. 지지율 하락에는 사학스캔들의 재점화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아베 총리는 사학재단 모리토모학원이 국유지를 헐값으로 사들이는 과정에서 자신 혹은 부인 아키에씨가 관료들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작년 초 처음 불거진 이 사학스캔들은 한동안 잠잠했지만, 이달 초 재무성이 국회에 제출한 내부 결재 문서에서 특혜를 시사하는 부분을 의도적으로 수정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다시 불붙었다. 재무성은 이날 국회에 문서 조작 사실을 인정하는 보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번 설문에서 재무성의 결재문서 조작 의혹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부적절했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80%나 됐다.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 중 가장 많은 56%는 그 이유로 “총리에 신뢰가 안간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6%는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기대한다”고 답해 “기대하지 않는다”는 응답 41%보다 15%포인트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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