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에 중독되는 청소년들이 급증하고 있다. 엄밀한 의미에선 니코틴에 중독되는 것인데, 일반 담배와 달리 전자담배는 냄새와 연기가 남지 않아 청소년들이 학교에서도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있어 사회적 문제로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최근 유통되고 있는 전자담배는 휴대용 데이터 저장 기구인 USB드라이브와 유사하게 생겨 소지와 은닉이 용이해 중·고등학생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수업시간에도 교사 몰래 교실에서 전자담배를 피우는 이른바 '베이핑(vaping)'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뉴욕타임스는 '2년 전 콜로라도주 볼더카운티가 실시한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45%가 전자담배를 사용해 본 경험이 있었고, 30%는 현재 사용자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전자담배 사용 현황을 조사하는 '모니터링더퓨처(Monitoring the Future)'의 지난해 조사 결과 매일같이 베이핑하는 고교생이 24%였다. 이 같은 추세에 각 지역 교육 당국은 징계와 예방 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전자담배를 소지하고 있다 적발될 경우 정학 또는 퇴학 처분까지 내리는 학교들이 있지만 학생들 인식 자체가 전자담배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 예방이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전자담배 제조업체들도 미성년자에게는 판매를 하지 않고, 각 지역 교육 당국과 공동으로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형식적인 조치에 불과하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콜로라도주 볼더카운티의 담배 예방프로그램 비영리기관을 운영하는 제니퍼 코바릭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담배 제조업체 필립모리스가 과거에 유사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지만 전혀 효과가 없는 것으로 입증됐다"며 "청소년들의 사용을 차단하기 위해선 18세 이상만 구매가 가능토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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