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는 모처럼 찾아온 휴간주였지만 더 분주한 시간이었다. 4월 5일자 555호부터 136페이지로 증면을 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신문은 인쇄소의 편의상 보통 8의 배수로 지면을 늘린다. 그래서 현재의 128에서 8페이지가 늘어난 136페이지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콜로라도 한인사회 역사상 최대 규모이다. 발행부수 또한 그렇다. 매주 목요일에 발행되는 3천부가 넘는 인쇄신문 외에도 매주 업데이트 되는 웹사이트, 전자신문, 페이스북 등의 온라인 출판 그리고 카카오톡으로 전송되는 e신문까지 더한다면, 포커스 신문이 없어서 보지 못하는 콜로라도 독자들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창간 당시 80페이지로 시작된 주간 포커스는 2009년에 96페이지, 2014년에 104페이지, 2016년에 128페이지, 그리고 2018년 현재 136페이지로 증면하기에 이르렀다. 더욱 다양한 콜로라도 뉴스를 전하기 위해서 내린 결정이다. 지역 한인신문의 특성상 콜로라도 뉴스 외에 대부분의 뉴스는 인터넷에서도 흔히 접할 수 있는 기사들이다. 때문에 포커스는 콜로라도에서 일어나는 뉴스거리를 일순위에 둔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늘어나는 광고지면에 비례해 점차 줄어드는 기사지면에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다. 포커스는 전체 지면 중 60페이지까지는 콜로라도 소식을 다루고 있다. 상당한 분량이다. 콜로라도 외의 한국, 미국, 월드, 연예 뉴스 등도 전문가의 교열작업을 거치지만 콜로라도 기사에는 더욱 신경이 쓰인다. 그래서 기사를 편집 프로그램에 앉히고 난 뒤에도 1차, 2차, 3차 교정교열을 마쳐야만 인쇄소로 파일을 넘길 수 있다. 그만큼 포커스는 콜로라도 지역 뉴스에 집중하고 있다는 얘기다. 또 포커스가 중점을 두는 섹션은 한인업소 전화번호안내 부분이다. 콜로라도 한인업소들의 전화번호를 한눈에 볼 수 있어 독자들에게 아주 유익한 면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지면이 부족해서 자주 누락되었던 부분이다. 이는 증면을 단행한 이유 중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그리고 증면은 다양한 전문가 칼럼을 게재하기 위한 명분도 있다. 현재 포커스에는 목회, 부동산, 회계, 영어, 음악, 자동차, 건강, 법률 분야의 전문가 15여명이 칼럼리스트로서 활동 중인데 이들을 위한 지면도 함께 확대될 예정이다. 

    창간하고 3년을 버티자 포커스 신문사는 차츰 자리를 잡아가면서 점점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페이지도 증면했고, 포커스 문화센터를 오픈하면서 영사업무, 건강검진, 동창회, 동아리 모임, 세미나 등 동네의 각종 행사를 도맡아 치렀고, 요리교실, 한지공예, 노래교실, 라인댄스 등 다양한 문화강습의 기회도 제공했다. 콜로라도 한인 청소년 문화재단을 설립해 어린이 동요대회와 청소년 문화축제를 매년 번갈아 개최하면서 우리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일에도 앞장서 왔다. 뿐만 아니라 신문이 닿지 않는 곳까지 구석구석 콜로라도 소식을 전하기 위해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콜로라도 언론사 최초로 전자신문을 발행했으며, 라디오 방송도 개국했었다. 그리고 최다부수를 자랑하는 콜로라도 유일의 한인 업소록도 매년 제작해 오고 있다. 이러한 순항 끝에 콜로라도의 한인 커뮤니티를 대표하는 언론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주간 포커스를 지금의 모습으로 이끌 수 있었던 것은 크게 세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번째는 포커스를 선택해준 광고주들이다. 포커스를 믿고 광고를 의뢰한 광고주들이 있었기에 포커스의 성공이 가능했다. 이를 입증하듯 주간 포커스에 나온 광고들의 절반 이상이 지난 10년동안 포커스와 함께한 업체들이다. 주간 포커스는 이들의 선택이 정확했음을 앞으로도 여지없이 보여줄 생각이다. 인쇄신문 외에도 각종 인터넷 매체와 카카오톡 전자신문 전송서비스를 매주 실시하고 있는 이유도 이왕이면 광고주들에게 더 큰 효과를 주기 위해서였다.

    두번째는 기사 중심의 신문이라는 점이다. 현재 지면 중에 60%를 자체 제작하고 있으며, 창간 때부터 몸이 아프고 경제적으로 힘들 때에도 주말 없이 취재현장을 누빈 결과, 주간 포커스만 보면 한주간의 콜로라도 한인사회를 꿰뚫어 볼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주류사회에서도 한인사회의 대표 언론으로서 교량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기사가 없는 신문은 신문이 아니라는 신념이 지금의 포커스를 만든 원동력이다. 매주 월요일 오전에 편집회의가 열리지만 취재기자들은 전주 주말에도 쉴새 없이 기획안을 올리고 취재를 하고 있다. 세번째는 직원들의 열정이다. 필자는 학교와 사회 생활을 합쳐 25여년 동안을 신문을 공부하고 언론사에 몸담았다. 하지만 필자도 사람인지라, 지칠 때가 많았다. 그럴 때마다 직원들의 힘으로 버틸 수 있었다. 우리 포커스 식구들은 신문을 단순한 인쇄물 혹을 광고만 넣어 수익을 챙기는 사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포커스인(人)들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덕목은 바로 ‘사명감’이다. 언론은 일반 사업체와는 차별된다. 사회로의 환원이 중요하고, 공익차원에서의 봉사 또한 필요한 곳이다. 그리고 사회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언론의 몫이다. 이를 모나지 않게 실천하기 위해서 ‘사람을 위하고, 사회를 지킨다’는 사명감이 꼭 필요한 곳이 바로 신문사이다. 현재 포커스에 몸담고 있는 직원은 모두 11명이다. 포커스인들은 열정을 가지고 이를 잘 지켜왔다.

    앞으로 포커스는 늘어난 페이지에 정직함이 바탕된 언론을 담아보려고 한다. 지금까지 이 일을 하면서 거짓으로 혹은 꾸며낸 경험은 그다지 없다. 거짓말을 해도, 꾸며낸다고 해도 결과가 크게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오래 전에 깨달았기 때문에 왜곡의 시도는 되려 본인에게 화가 될 수 있다. 발행부수의 정직함이야말로 광고주와의 정직한 관계와 직결된다. 그래서 포커스에서 광고주와의 관계는 서로를 이용한다는 표현보다는, 서로를 도와서 결국 윈윈을 이끈다 라는 표현이 더 이상적일 것이다. 독자와의 관계 또한 궂은 일, 험한 일에도 항상 귀 기울이는 신문고의 역할을 다할 것임을 약속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필자는 정의롭고 공정한 신문의 역할에 대해 이렇게 단언한다. 나쁜 것은 나쁘다고 당당히 말하는 것, 그리고 다시는 그 나쁜 것들이 문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단단히 못질을 하는 것이 바로 언론의 역할이라고 말이다. 필자는 오늘 555번째 데스크 칼럼을 쓰고 있다. 하지만 오래되다 보니 초심이 흔들릴 때도 있다. 필자의 초심은 정직하고 정확한 뉴스에 두었다. 우리가 새겨야 할 마음은 초심이다. 중요한 일을 지치지 않고 끝까지 달성하기 위해서는 세가지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했다. 초심, 열심, 뒷심이 그 세가지이다. 그 중 초심이 가장 중요하다. 초심 속에 열심과 뒷심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이번주부터 늘어나는 지면에 포커스의 초심을 담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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