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도, 학교에서도“마스크 쓰고”

     연일 심각한 미세먼지로 마스크 착용에 대한 예절풍속도도 바뀌고 있다. 수업을 들을 때 등 과거에 마스크를 쓰면 예의없다고 여겨졌던 행동들이 ‘건강이 중요해서 그런 것이겠거니’ 하고 이해되고 있는 것.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직도 이같은 마스크 착용이 버릇 없는 것이라 생각해 갈등이 생기기도 한다. 지난달 29일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는 대부분의 권역에서 ‘나쁨’이었다. 황사까지 찾아와 체감 미세먼지 농도가 더욱 나빠서인지 행인 대다수가 마스크를 끼고 있었다. 특히 실내 공기도 미세먼지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게 알려지면서 대중교통을 비롯 실내서도 마스크를 벗지 않는 이들이 늘었다. 이날 오전 신촌행 마을버스를 탑승한 대학원생 박모씨(26)는 “탑승한 열 명 정도의 사람 중 마스크를 빼고 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더라”면서 “문득 ‘진짜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 역시 “버스, 지하철 등 대중 교통은 물론 실내에서도 미세먼지 마스크를 벗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외부 공기에 완전히 노출된 야외가 아니더라도 안심할 수는 없는 게 사실이다. 문이 열렸다 닫히는 대중교통은 물론 밀폐된 실내의 공기질은 바깥과 큰 차이가 없으며, 실외에 비해 더 나쁘게 측정될 때도 있다. 미세먼지는 문을 닫아도 창문과 문의 틈새 등으로 침투하고 실내에서 발생하는 여러 미세먼지와 섞여 농도가 더욱 심해진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실내에서도 미세먼지 마스크를 벗지 않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이날 오전 노원구의 한 지하 헬스장에서 운동한 대학생 이모씨(25)는 “옆에서 런닝머신을 타고 있던 남성분이 마스크를 빼지 않고 뛰고 있었다”면서 “나도 운동 중 마스크를 껴야 하나 고민됐다”고 말했다. 이날 퇴근 후 강남의 한 카페를 찾은 윤모씨(26)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카페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채 “주문한 음료와 디저트를 먹은 뒤 친구 이야기를 듣는 동안만 끼고 있는 것”이라며 입을 열었다. 그는 “공기청정기가 없는 카페여서 실내에 있었는데도 목이 텁텁해지는 기분이 났다”고 설명했다. 직장인 전모씨(36)는 “예전 같으면 후배들이 마스크를 쓰고 일하면 버릇 없다고 했겠지만 이제는 그러려니 한다”며 “실내 공기도 안 좋다고 하지 않느냐. 건강을 챙기겠다는데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마스크 착용에 대한 인식이 달라 갈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서울시내 중학생 A씨는 “비염이 있어 미세먼지가 심한 날엔 콧물이 많이 흘러 숨 쉬기 힘들 정도인데, 수업 시간 한 선생님이 수업중 마스크 착용은 예의없는 것이라면서 벗으라고 해 화가 났다”고 말했다. 광화문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남모씨(27)도 “미관상 좋지 않아보일 것이라고는 생각했지만 미세먼지가 너무 나빠서 썼는데, 동료들이 나를 향해 ‘좀 그렇지 않냐’고 말하더라”라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노원구의 한 중학교 국어교사 김모씨(26)는 “한 반에 30명 정도인데, 오늘 같이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10명 정도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수업을 듣는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실내라서 실외보단 미세먼지가 없다고 생각해 마스크를 빼라고 하는 교사들도 있지만, 건강에 직결되는 문제인데 예의 때문에 빼라고 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창훈 일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외부 보다 실내 농도가 높은 순간에는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세먼지를 잘 걸러주는 마스크를 실내에서 오래 끼고 있다 보면 숨이 찰 수 있으니 상황을 판단해 착용하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다.

1심 선고 앞둔 박근혜, 만화책 열독“교도관도 놀랄 지경”

    오는 6일 첫 선고 재판을 앞두고 있는 박근혜(66) 전 대통령의 근황이 화제다. 지난달 31일로 구속 수감 1주년을 맞이한 박 전 대통령은 운동 시간을 제외하고는 10.08㎡(화장실 포함·3평) 크기의 독방에만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수감 초기 박경리 작가의 ‘토지’나 김주영 작가의 ‘객주’ 등 대하소설을 읽었던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최근에는 허영만 작가의 ‘꼴’, 방학기 작가의 ‘바람의 파이터’, 이두호 작가의 ‘객주’ 등 만화책도 즐겨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이 뭔가 글을 쓰고 있다”고 이 매체에 전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책을 내려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 역시 최근 ‘나는 누구인가’라는 회고록을 출판할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박 전 대통령은 닷새 앞으로 다가온 국정농단 사건 1심 선고를 앞두고서도 담담한 모습이라고 한다. 법무부 관계자는 “수감 이후 1년 내내 한결같은 모습이다. 담당 교도관들도 놀랄 지경”이라고 말했다고 동아일보는 전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은 오는 6일 오후 2시10분 박 전 대통령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선고 기일을 연다. 박 전 대통령은 검찰로부터 징역 30년을 구형받았다. 한편, 6일 열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이 TV로 생중계된다. 대법원이 작년 7월 주요 사건 1·2심 선고를 생중계할 수 있도록 규칙을 바꾼 이후 생중계가 이뤄지는 것은 처음이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측은 “망신주기”라는 입장이어서 법정에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선원 납치 … 청해부대는 보름후에나 도착

    한국인 선원 3명이 지난달 26일 아프리카 남서쪽 기니만에서 해적으로 추정되는 세력에 납치돼 나이지리아에 억류 중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는 4월 4일 현재 피랍 5일째인 현재까지 선원의 소재는 물론 납치 세력의 정체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어 피랍사건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 31일 마린 711호가 피랍된 해역 인근 가나 군 당국을 인용해 한국인 선원들이 나이지리아 남부 바엘사(Bayelsa)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정부 관계자도 이날 피랍 선원 문제와 관련 “나이지리아 군경과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이날 한국 선사가 운영하는 500톤 규모의 참치잡이 어선 마린 711호가 지난 3월 26일 오후 5시30분 나이지리아 해적으로 추정되는 세력에 의해 가나 인근 해역에서 납치됐다고 밝혔다. 피랍된 우리 국민은 마린 711호의 선장, 항해사, 기관사다. 정부 관계자와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마린 711호를 납치한 세력은 무장한 아홉 명이었다. 이들은 마린 711호를 납치한 후 나이지리아 해군 항공기의 경고를 받자, 나이지리아와 베냉의 경계 해역에서 탈취한 금품과 우리 국민 세 명을 마린 711호에서 자신들의 스피드보트로 옮겨 태우고 대양 방향으로 달아났다. 이후 마린 711호와 가나 국적의 나머지 선원 40여명은 납치 세력에게 풀려나 지난 28일 가나 테마항에 도착했다. 3월 31일 현재 정부는 납치 세력의 정확한 정체와 요구, 피해 선원들의 소재 및 안전은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피랍 선원 구조를 위해 나이지리아 군경과 협의를 진행하면서, 아프리카 동쪽 아덴만 일대에서 대(對) 해적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청해부대를 기니만으로 급파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마린 711호가 피랍된 직후 순방중이던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이 사실을 보고받았다. 합동참모본부는 이에 따라 같은날 오전 9시에 오만 살랄라항 앞바다에서 임무를 수행중이던 청해부대 문무대왕함을 피랍 해역으로 이동하라고 지시했다. 정부 관계자는 “문무대왕함은 현재 탄자니아 인근 해역을 통과하고 있으며 오는 4월 16일 경 사고해역에 도착할 예정”이라며 “희망봉을 돌아 아프리카 서부로 가려면 시간이 꽤 걸린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주간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