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화 아트 스튜디오, 제 12회 그룹전

     봄에도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콜로라도 한인 사회에 생겼다. 강정화 아트 스튜디오가 올해부터는 봄에도 그룹전을 열기 시작한 것이다. 이달 1일에 개막해서 30일까지 한달 간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강정화 화백을 비롯 총 열여섯 명이 17개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강정화 아트 스튜디오 대표인 강정화 화백은 지난 1월 스튜디오 내에 작은 전시공간을 마련한 데 이어 가을에 비해 상대적으로 문화행사가 적은 봄에 조금이라도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자 새롭게 봄 시즌 그룹전을 기획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다만 가을 전시회가 백여 점이 넘게 전시되는 대형 행사인 관계로 봄에는 각 회원들이 한 두 점씩만 출품하는 소규모로 진행된다고 덧붙였다. 전시되는 작품들은 풍경, 정물, 기행, 성화(聖畵) 등인데 작품들의 수준이 상당히 높아 감상하는 눈과 마음을 충만한 게 채워준다. 강정화 화백은 이번 출품작들의 특징을 기교나 데코레이션에 치우치지 않고 순수회화의 정통성을 캔버스에 옮기는 데 초첨을 맞추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정통 순수 예술성의 추구는 강정화 아트 스튜디오가 추구하는 기본 방향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회에는 김정양, 함정순, 임그레이스, 문영숙, 이진숙, 나재희, 이재선, 민영란, 유폴린, 서소정, 박유니스, 이제니, 최레티치아, 이경미, 그리고 강정화 화백이 참가했다. 특히 합류한지 얼마 안 되는 이진숙, 이재선 회원의 경우에도 숨어 있던 재능과 열정을 충분히 화폭에 담아냈다. 최레티치아 회원은 80세가 넘은 나이가 무색할 정도의 강렬한 터치로 힘이 넘치는 특징이 돋보이는데 가톨릭 수녀로서 고전의 분위기가 듬뿍 담긴 성화를 선보여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강정화 화백은‘또 다시 나의 봄은 여기에’라는 제목으로 만개한 붉은 꽃을 화폭 가득 채운 대형 작품을 선보였다. 이 작품을 통해 강 화백은 한 해의 봄이 내 자리에 돌아왔다는 기분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한다. 겨울 내내 우중충했던 마음을 털어내고 두 팔을 활짝 벌리고 봄을 맞이할 수 있도록, 온 사방이 흠뻑 봄 기운에 젖어들 수 있도록, 그렇게 새 희망, 새 시작을 전하고 싶었다고 한다. 강 화백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언제인가부터 새로운 계절을 맞을 때면‘덤’으로 주어지는 듯한 기분이 들기 시작했고, 그래서 다시 맞게 된 이 봄이 더없이 반갑다고 덧붙였다. 강 화백의 단아한 외모와 음성과는 대조적으로 그림에서 표현된 강렬한 에너지는 관람자의 영혼을 깨우는 듯한 열정과 힘이 느껴졌다.  강정화 화백이 스튜디오를 처음 오픈한 것은 12년 전. 평생을 혼자서 그림을 그리고 매년 전시회를 열어 오다가 한국 이민사회가 좀더 여유롭고 풍요로워지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스튜디오를 열게 되었다고 한다. 이런 초심을 잃지 않고 강 화백은 늘 한인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도모하고 있다. 지난 1일 부활절을 앞두고는 해마다 이어가는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회원들과 함께 ‘안나의 집’을 찾아 하루 종일 부활 계란을 그리기도 했다. 이렇게 화실 안과 밖에서 부지런히 이어가는 활동 덕분에 점차 한국사회에 많이 알려지게 되면서 전시회를 기다리는 분들도 생기고, ‘덴버에 있어 주어 고맙다’는 인사를 받을 때 더욱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강정화 아트 스튜디오에서 운영하는 미술교실에는 항상 15명 정도의 정회원이 활동을 하고 있으며 6년 이상 활동하고 있는 충성도 높은 회원들도 있다고 한다. 신규 회원은 매년 두세 명 정도에게 기회가 주어진다.  클래스는 일주일에 총 4회(월, 화, 목, 금요일 )가 열리고, 각자가 이틀을 선택해서 화실에 나가 그림을 그리는 방법으로 운영된다. 클래스의 전문성을 살리기 위해 유화와 순수 회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경화 화백은 덧붙였다.  전시시간은 월요일 10시부터 2시까지, 화/목/금요일에는 10시부터 1시이며, 전시된 작품은 판매도 가능하다. 작품 구매 및 전시, 클래스에 관련한 문의는 720-448-461에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전시회 장소는8811 E. Hampden Ave. Denver, CO 80129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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