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올 들어 첫 전국적인 황사가 발생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등에 미세 먼지(PM10) 경보가 발령됐다. 갑작스러운 황사 공습으로 이날 열릴 예정이던 프로야구 세 경기가 취소됐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미세 먼지 때문에 경기가 취소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6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NC―두산), 수원(한화―KT), 인천 문학(삼성―SK) 경기장에서 치러질 예정이었던 경기를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 경기 시작 1시간 전 잠실구장의 미세 먼지 농도가 377㎍/㎥로 주의보 기준(150㎍/㎥)은 물론 경보(300㎍/㎥) 기준치를 훌쩍 넘었기 때문이다. 잠실이 오후 5시 35분 가장 먼저 취소 결정을 하자 수원(6시 5분)과 문학(6시 10분)도 뒤따랐다. 수원은 오후 5시 285㎍/㎥, 인천도 235㎍/㎥로 경보 기준치에 육박했다. 한편 환경부는 이날 오후 6시를 기해 서울에 미세 먼지(PM10) 경보를 발령했다. 미세 먼지 경보는 시간당 평균 농도가 300㎍/㎥ 이상으로 2시간 지속될 때 발령된다. 앞서 이날 오후 4시에는 인천 강화와 경기 북부·동부에 미세 먼지 경보가 발령됐다. 2015년 도입된 미세 먼지 경보가 서울에 발령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서울에서 하루 중 시간당 평균 농도가 가장 높았던 곳은 서초구(470㎍/㎥·오후 3시)였다. 전국적으로는 오후 3시 충남 당진이 481㎍/㎥로 가장 높았다. 기상청은 “지난 2월 백령도에서 황사가 올 들어 처음 관측됐는데 서울을 비롯한 내륙 지역은 이번이 올해 첫 황사”라고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황사는 지난 4일부터 고비사막과 중국 내몽골 부근에서 발원해 우리나라로 유입된 것이다. 여기에다 중국 만주 부근에서 발원한 황사 일부가 7일에도 우리나라 상공을 지나면서 주말에도 황사가 영향을 끼쳤다. 기상청은 “황사 지속 여부는 중국에서 추가 발원량과 대기 하층 기류의 변화에 따라 유동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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