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 피트(9천100m) 상공에서 엔진 폭발을 일으켜 불시착한 미 사우스웨스트항공 여객기의 사고 원인이 '금속피로'(metal fatigue) 때문으로 파악됐다고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가 18일 밝혔다. 승객 144명과 승무원 6명을 태운 사우스웨스트항공 1380편 보잉 737기는 전날 오전 11시께 뉴욕 라가디아 공항에서 출발해 텍사스 주 댈러스 러브필드 공항으로 향하던 중 엔진이 터지면서 동체에 구멍이 나 필라델피아 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사고로 웰스파고은행 여성 중역 제임스 리어든(43)이 사망하고 7명이 다쳤다. 사망한 여성은 비행기 왼쪽 날개 엔진이 터지면서 파편이 튀어 기체 창문이 깨진 뒤 기내 기압이 떨어지면서 신체 일부가 기체 밖으로 빨려 나갈 듯한 상태에서 크게 다쳐 숨졌다. NTSB의 로버트 섬월트 회장은 "엔진의 팬 블레이드(날) 하나가 분리됐고 사라졌다"며 "블레이드가 중심에 있어야 할 자리에서 분리된 거로 봐서 '금속피로'의 증거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속피로란 고속 회전하는 기계장치 등에서 금속이 지속적인 진동에 의해 물러지면서 균열을 일으키는 현상을 말한다. NTSB는 사고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기 위해 엔진을 정밀 조사할 계획이다. 조사에는 최장 15개월이 소요될 예정이다. 섬월트는 "재앙적인 사태를 맞지 않기 위해 적절한 기계장치 점검이 필요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고 항공기 엔진에서 떨어져 나간 덮개 부분은 필라델피아에서 112㎞ 떨어진 펜실베이니아 주 번빌에서 발견됐다. 게리 켈리 사우스웨스트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사고 비행기가 이틀 전 점검을 받았으며 그때까지만 해도 아무 이상이 없었다고 밝혔다. 켈리 대표는 전날 댈러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비행기가 2000년 사들인 것으로, 마지막 점검일이 지난 15일이라고 밝혔다.  또 그동안 엔진 등이 문제가 된 적은 없으며 이번에 고장 난 왼쪽 엔진은 2012년 11월에 점검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사고기와 같은 보잉 737 기종의 엔진에 대해 향후 30일 간 추가 점검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기종에 장착된 세계에서 CFM56 엔진은 미 제너럴일렉트릭(GE)과 프랑스 사프란SA 합작사인 CFM이 제작했으며,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여객기 기종인 보잉 737에 대부분 쓰였다. 보잉과 CFM은 NTSB의 조사에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벅스, 인종차별 금지교육 위해 내달 전국 매장 휴업

     스타벅스는 내달 29일 오후 미 전역 8000여개의 매장을 휴업한다.  스타벅스는 이날 오후 매장들의 문을 닫고 17만5000여명의 직원들에게 인종차별 금지 교육을 실시할 것이라고 17일 밝혔다.  이번 휴업 결정은 지난 12일 필라델피아 시내 스타벅스에서 직원이 매장에 앉아있던 흑인 고객 2명을 이유 없이 경찰에 신고해 체포당하게 했던 사건 이후 스타벅스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으면서 내려졌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스타벅스 인종차별 논란의 후폭풍이 거세다. 스타벅스 하워드 슐츠(64) 회장은 방송에 출연해 직접 해명했다. 슐츠 회장은 2016년 현 최고경영자(CEO) 케빈 존슨에게 일선 경영을 물려주기 전까지 CEO를 맡아온 스타벅스의 산증인이다.  그는 경제전문지 포천이 뽑는 올해의 경영자로 선정되는 등 미 기업인 가운데 명망이 높은 인사다. 2020년 대선에서 범 민주당 쪽의 대선 잠룡 중 한 명으로 꼽히기도 한다. 슐츠는 18일 미 CBS 방송 '디스 모닝'에 나와 진행자 게일 킹에게 "매장 매니저를 만나봤는데, 911 신고를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하더라"고 털어놨다. 지난 12일 필라델피아 시내 스타벅스 매장에서 매니저의 신고로 경찰관 6명이 출동해 가만히 앉아있던 흑인 고객 2명에게 다가가 수갑을 채워 연행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 사건은 주변 고객이 찍은 영상으로 소셜미디어에 퍼져 수백 만회 조회됐다. 이후 스타벅스 매장에는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가 연일 벌어지고 있다. 일부에서 스타벅스 불매운동도 펼쳐졌다. 슐츠 회장은 "테이프(영상)를 보니까 그녀(매장 매니저)가 무의식적인 편견을 드러낸 게 맞다고 생각한다. 테이프에 비친 모습으로는 인종차별(racial profiling)이 아닌지 하고 자문하게끔 한다"고 말했다. 슐츠 회장은 "그 매니저는 경찰을 부르면 그 사람들에게 왜 여기 있는지 물어보는 정도가 될 줄 알았던 모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스타벅스의 케빈 존슨 CEO는 본사가 있는 북서부 시애틀에서 동부 필라델피아로 날아와 봉변을 당한 흑인 고객 2명을 개인적으로 만나 사과했다.

아베 방미, 트럼프와‘골프 회동’… 오찬·기자회견·만찬 이어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8일 오전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골프회동'을 했다. 양국 정상이 함께 골프 라운딩을 한 건 이번이 세 번째로, 북한 및 무역 문제를 둘러싸고 긴장이 조성된 양국 관계를 다시 공고히 하기 위한 '골프 외교'로 풀이된다. 두 사람 모두 골프광으로 불릴 정도로 골프 애호가로, 이번 회동은 트럼프 대통령 측의 초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의 방미 이틀째인 이날 오전 8시가 좀 넘은 시각 팜비치의 개인 별장인 마라라고 리조트를 출발, 골프 클럽으로 향했다. 두 정상은 골프 회동 기간 북미정상회담 개최와 관련된 한반도 비핵화 문제와 양국간 무역·통상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라운딩 후 오후 2시 늦은 오찬을 한 뒤 오후 6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기자회견 후에는 만찬이 진행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회담장에서 기자들에게 "가능하다면 내일 오전 아베 총리와 골프를 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 기간 일본을 방문했을 당시 시 사이타마 현 가스미가세키 CC에서 함께 라운딩했다. 지난해 2월에는 아베 총리가 워싱턴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한 뒤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함께 타고 트럼프 대통령의 별장이 있는 플로리다로 이동, 5시간에 걸쳐 골프회동을 했다. 한편 이날 골프 클럽과 마라라고 리조트에는 전날 별세한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의 부인인 고 바버라 부시 여사를 추모하는 차원에서 조기가 내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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