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젊은이들에게 장래 희망이 무엇이냐고 물어보았습니다. 남자는 대부분 ‘경찰 공무원’이 되고 싶다고 합니다. 여자는 대부분 ‘교사’가 되고 싶다고 합니다. 경찰직이나 교사직이 좋아서 그런 줄 알았습니다. 현실적으로 다른 직업은 실력이 있어도 구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경찰직이나 교사직은 실력이 있으면 채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즉 ‘유리천장’이 있다는 말입니다.  유리 천장(glass ceiling)은 충분한 능력을 갖춘 사람이 직장 내 성 차별이나 인종 차별 등의 이유로 고위직을 맡지 못하는 상황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경제학 용어입니다. 이 용어는 미국의 경제주간지인 '월 스트리트 저널'이 1970년에 처음 사용한 용어라고 합니다.  에콰도르에만 ‘유리 천장’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 사는 곳에는 어디에나 있습니다. 미국 같은 선진국에도 있습니다. 미국도 ‘개천에서 용 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합니다.  충격적인 사실은 저소득층의 학생보다 고소득층의 부모를 둔 학생들이 학자금 보조를 더 많이 받는다는 믿기 어려운 통계자료가 있습니다. ‘Sallie Mae’의 2013년 통계에 의하면 여유가 있는 가정의 자녀들의 36%가 평균 $10,213을 받는 반면 $35,000/yr 이하를 버는 가정의 학생 중 35%가 평균 $7,237 정도의 학자금 보조를 받는다고 나와 있습니다.  ‘Stephen Burd, author of the New America study’에 따르면 중산층의 학생에겐 대학이 점점 넘을 수 없는 벽으로 변하고 있다고 합니다. 대학순위에 신경을 쓰다 보니 중위권 대학들이 우수한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학비 보조라는 이점을 내세운다고 합니다. 또한, 많은 대학들이 어려운 재정 상태를 타개하기 위해 되도록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는 학생을 선발한다고 합니다.

    일본도 점점‘유리 천장’이 강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해마다 5월 5일 어린이날이 다가오면 일본사람들은 '고이노보리'라고 하여 물고기 모습의 꾸미개를 만들어서 매달아 놓는 풍습이 있습니다. 원래 에도시대부터 시작된 풍습으로 음력 5월 5일 단오날 행하던 풍습이었습니다. '고이노보리'는 '잉어'라는 뜻의 '고이'와 '오르다'는 말의 '노보리'가 합해서 된 말입니다.  일본에서는 양력만 사용하므로 음력 5월 5일 단오날 행하던 풍습이 양력 5월 5일 어린이날 행하는 풍습으로 바뀌었습니다. 원래 중국에서 시작된 ‘등용문’이나 ‘개천에서 용이 난다!’는 우리 속담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어려움을 이기고 성공한다는 말입니다. 최근의 추세를 보면, 더 이상 현실적으로 개천에서 용이 날 확률은 모든 나라에서 서서히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개천들이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한국이 해방이 되었을 당시에 경제수준이 거의 다 비슷했으며 대부분 다 가난했기 때문에 ‘개천에서 용 나기!’가 쉬웠지만 지금은 경제수준이 높아지면서 개천들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개천에서 용 나기’가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들의 주장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성공한 사람으로 인정하는 대표적인 직업은 교수, 의사, 판검사, 변호사, 고위 공무원, 고액 연봉 회사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람이 되려면 일단 학력이 우수해야 가능합니다. 재력이 있으면 조금은 유리하겠지만 높은 수준의 학력에는 효과가 그리 크지 않다고 봅니다. 그러므로 공부를 열심히 하면 신분이 상승할 수 있습니다.”  제가 신학대학원에서 공부할 때 ‘엘머 타운즈’교수님이 수업 중에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간단히 요약해보면 아래와 같은 말씀이었습니다.

    “봉건시대에 낮은 신분에서 높은 신분으로 올라가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였습니다. 그러나 현대에도 어렵습니다. 현대에도 신분이 상승하는 길은 거의 두 가지 길에 달려있습니다. 첫 번째는 결혼이고 두 번째는 교육입니다.” 교수님의 말씀을 듣고 미국 같은 선진국에서도 신분 상승이 어렵다면 다른 나라에서 성공하기가 얼마나 어려울까라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 에콰도르에서 첫 M.Div.(목회학 석사)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과정에 10명의 학생이 등록했습니다. ‘Master Plan'을 첫 번째 과목으로 정했습니다. 인생의 목적과 목표 그리고 목회의 방향을 먼저 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개발한 과목입니다. 즉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각자 자기의 Master Plan을 발표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 중의 한 분의 말씀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 분은 며칠 전에 부인(교회 사모님)과 교회문제로 서로 상의하면서 최대 50명에게 전도하기로 약속했다고 합니다.  큰 목표를 세우고 싶었지만 목표를 세울 때마다 머리 위에 있는 ‘유리천장’에 여러 번 부딪치는 경험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강의를 들은 후 갑자기 ‘유리 천장’이 열리는 것을 경험했다고 합니다. 전도할 대상이 50명에서 1,200만 명으로 커졌다고 합니다. 제가 오히려 너무 크게 목표를 세운 것이 아니냐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그분은 더 크게 잡고 싶었지만 저를 생각해서 조금 낮추었다고 합니다. 다른 학생들도 비슷한 내용의 발표를 했습니다.  저는 세상에서 신분이 상승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영적인 신분이 상승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영적 신분 상승의 핵심은 성경중심과 교회중심의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자 여러분들 모두 영적인 신분이 상승하고 나중에 천국에서 모두 다 반갑게 만나 뵙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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