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투병 끝내 유명 달리해

     콜로라도의 대표적인 친한 인사였던 스티브 호건(Steve Hogan) 오로라 시장이 향년 69세의 나이로 지난 13일 오전 별세했다. 지난 3월 암진단 이후 투병 생활을 이어오던 호건 시장은 지난주 수요일에는  자택에서 호스피스 케어를 시작하며 마지막을 준비했었다.  존 히큰루퍼 콜로라도 주지사는 “오늘 콜로라도는 진정한 친구인 스티브 호건 시장을 잃었다”면서 호건 시장을 추모하기 위해 지난 월요일 일출부터 일몰까지 모든 공공건물에 조기를 게양하도록 지시했다. 호건 시장은 1979년 오로라 시 의원으로 당선되어 6번의 임기를 지내며 24년 간 오로라 시 의원으로 재직했고, 2011년부터 오로라 시장직을 맡아 오로라 시의 경제발전과 교통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다. 이 덕분에 호건 시장의 임기 동안 오로라 시는 16만 명에서 36만 명으로 인구가 늘어났다. 그의 업적 중 하나는 1980년대 말 E-470 개발에 참여하여 고속도로 당국 관리자로서 성공적인 운영에 이바지했다는 것이다.  또한, 2012년 오로라 극장의 총기사고로 12명이 사망하고 70여 명이 부상했을 때 사후 수습을 주도하며 전국적인 명성을 얻기도 했다. 그는 “그나마 다행인 것은 더 많은 생명을 잃지 않았다는 점이며, 이는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 이상을 해내며 아주 적절하게 대응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었다. 더불어 호건 시장은 덴버시의 성장으로 오로라가 뒤쳐지는 일이 없도록 성장의 과실을 함께 나누는데 심혈을 기울여 왔다.

     물론, 호건 시장의 업적은 오로라 시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다. 히큰루퍼 주지사는 “호건 시장은 일관되게 경제적 성장을 위해서 인프라에 투자할 것을 주장해 왔다”면서 지난 10여 년 간 덴버 지역의 “시장들 중에서도 가장 발군이었다”면서 고인을 회상했다.  또한, 호건 시장은 한인사회와도 인연이 깊었다. 배우자가 한국 출신의 입양아일 뿐 아니라 재임 당시 한인사회 행사에 항상 참석해 격려와 응원을 보내 주었으며, 자매도시인 성남시와의 교류 및 협력 활성화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기도 했다. 이에 작년에는 호건 시장이 직접 대표단을 이끌고 4월 23일부터 29일까지 성남시를 방문하기도 했다. 호건 시장과 개인적인 친분이 있던 김현주 본지 사장은 “호건 시장은 2011년 11월 1일 시장에 당선되자 마자 취임 전인 8일에 주간 포커스와 인터뷰를 가질 만큼 한인사회에 적극적인 인사였다”면서 “개인적인 면에서도 호건 시장의 따뜻한 인품에 감명을 받았으며 호건 시장의 재임으로 오로라에 거점을 둔 한인사회도 더욱 발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많은 치적을 쌓으며 오로라와 한인사회 발전의 든든한 후원자이던 호건 시장의 사망에 충격과 슬픔을 금할 수 없으며 이제는 고인이 편히 쉬시기를 바랄 뿐이다”면서 호건 시장의 영면을 안타까워 했다.  추도식은 5월 19일 오전 11시 Heritage Christian Center(14401 E Exposition Ave, Aurora, CO 80012)에서 열린다. 한편, 호건 유가족들은 오로라 시 홈페이지를 통해 추모의 마음을 the Mayor Stephen D. Hogan Memorial Fund로 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조의금은 한국전 기념 공원 조성, University of Denver Stephen D. Hogan Scholarship Fund, 7/20 Memorial Fund, Aurora History Museum 등으로 지원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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