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김현주 국장(이하 김): 안녕하세요, 이 기자. 제1회 콜로라도 한인 테니스대회가 잘 마무리되어서 뭔가 상큼한 한 주네요.
이00 기자(이하 이): 다들 고생하셨다고 들었는데 잘 끝났다니 다행입니다. 스포츠 대회는 경기의 재미를 즐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다치는 일이 없어야 하죠. 그런 점에서 더욱 잘된 대회였던 것 같습니다. 
김: 테니스대회는 기사가 따로 나가니 이쯤하고 이번 주는 뭘 얘기해 볼까요?  
이: 세계의 이목이 쏠려 있으니 계속 다루지 않을 수 없는데요, 북미정상회담 장소와 시간이 드디어 지난 10일 드디어 공개되었습니다.
김: 이번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였죠. 6월 12일 싱가포르라는데, 추측이라는 단서를 달긴 했지만 오보낸 언론사들은 식겁했겠어요.(웃음)
이: 저도 개인적으로 판문점을 선호했었는데요, 아무래도 트럼프가 문재인 대통령이 노벨상 받을까봐 견제한 듯 싶습니다.(웃음)
김: 그렇죠. 아무래도 판문점에서 하면 문 대통령이 등장하지 않을 수가 없었을 테니까요.(웃음)
이: 사실 청와대는 부인하고 있지만 문 대통령이 싱가포르로 갈 가능성도 없지는 않습니다.
김: 그런데 왜 싱가포르로 결정했을까요?
이: 사실 막판까지 좀 고심했던 것 같고요. 지금 보도로는 원래 싱가포르로 결정이 된 상태였는데 남북정상회담이 화려하게 부각되니까 판문점이 급부상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트럼프 참모들이 말렸다고 하네요. 너무 북한에 끌려가는 모양새라고 생각했나 봅니다.
김: 좀 의외기는 하지만 송도도 거론되었다고 하더군요. 북한은 당연히 평양을 주장했다고 하고요. 싱가포르가 회담 장소로서 가진 장점은 뭔가요?
이: 우선 공통적으로 거론되는 것이 싱가포르가 북미와 갖고 있는 관계입니다. 중립적이라는 것인데요.  일단 싱가포르는 북한과 미국 모두와 수교국입니다. 미국과 1966년에, 북한과는 1975년에 각각 수교를 맺었고요, 그 뒤로도 관계가 나쁘지 않았습니다.
김: 사실 예전에 미국과 중국이 국교를 맺을 때도 제3국인 파키스탄의 역할이 컸죠. 하지만, 이번에는 싱가포르의 적극적 역할보다는 장소 제공에 의의가 커 보이네요.
이: 네, 맞습니다.  그 밖에 싱가포르에서 굵직한 국제 이벤트가 여러 번 있었다는 점도 작용한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트럼프의 성격상, 그리고 지난 번 남북정상회담의 교훈상 전세계에 이번 회담을 잘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는데요. 그런 면에서 싱가포르가 소위 멋들어지는 그림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죠.
김: 그런 면에서 몽골은 좀 약했던 것 같아요. 판문점이 그림이 제일 좋기는 한데 그렇게 되면 뭔가 비핵화보다는 평화의 이미지가 강했을 것 같고요. 트럼프로서는 북한의 비핵화를 달성한 업적이 중요하지 북한과 평화를 맺는 것은 그다지 관심이 없었을 것 같네요.
이: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판문점을 밀었던 것일 테고요.
김: 그런데 싱가포르에서 굵직한 국제회의가 뭐가 열렸죠?
이: 먼저 중국과 대만의 첫 정상회담이 바로 싱가포르에서 열렸습니다. 싱가포르도 중화권이죠. 아예 호텔 이름을 딴 회의도 있는데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연례 안보회의인 아시아안보회의가 싱가포르에서 열립니다.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리는데, 그래서인지 아시안안보회의보다 샹그릴라대화로 더 잘 알려져 있죠. 또, IMF와 세계은행의 합동회의도 싱가포르에서 열립니다.
김: 샹그릴라대화에는 미 국무장관과 국방장관도 거의 모두 참석하잖아요? 이번에 북미정상회담도 그럼 그 호텔에서 열릴까요?
이: 아직 장소는 나오지 않았지만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금 각 나라 기자들이 싱가포르의 호텔이란 호텔은 다 훓고 다니고 있을 텐데요. 객실예약 등을 보면 대충 감이 잡힐 수도 있습니다. 다만, 지금 전세계 언론이 다 싱가포르에 몰려들어서 어느 호텔이든 동이 났다고는 하네요.
김: 한국 국내 정치도 잠깐 짚고 가죠. 6.13 지방선거가 한달 앞인데 워낙 북한 이슈가 크니까 별로 관심이 없나 보네요?
이: 북한이 핵이나 미사일이 아니라 정상회담으로 남한 선거에 영향을 미칠 날이 올 줄은 몰랐습니다.(웃음) 그래서 오죽하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방선거 하루 전에 북미정상회담을 하는 것이 청와대가 트럼프에게 사정해서 그런 것이라고 주장했겠어요.
김: 야당의 분위기가 좋지 않다면서요? 일각에서는 어차피 대패할 선거인데 정상회담 때문에 핑계거리가 생긴 거 아니냐는 말도 있던데요.
이: 워낙에 여당 후보들이 앞서나가고 있고요, 빅매치가 되어야 할 서울시 선거도 야권인 김문수 후보와 안철수 후보를 합쳐도 박원순 시장에게 밀리니까요.
김: 그 와중에 경기도 지사 선거가 화제라고요?
이: 네, 그나마 핫한 지역이 서울, 경기, 경남으로 봤었는데요. 경기에서는 묘하게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김: 뭐가 묘한 거죠?
이: 이재명 전 성남시장이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인데요, 민주당원들이 반대를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김: 아니 후보 경선이 다 끝나고 이 전 시장이 큰 격차로 이긴 걸로 알고 있는데요. 게다가 여론조사에서도 거의 확실한 수준 아닌가요?
이: 네, 그런데 민주당의 당원들이 이 전 시장의 정체성이 민주당 후보로 맞지 않다고 강하게 반발하는 모양새입니다. 당 지도부에서는 말씀하신 것처럼 경선을 거쳐서 선발된 후보를 믿고 밀어줘야 한다는 입장이고요.
김: 이 전 시장이 상당히 시원시원한 공격수 이미지인데 왜 민주당원들은 당 정체성에 안 맞는다고 하는 거죠?    
이: 민주당의 정체성보다는 솔직히 문재인 대통령의 결과 다르다는 것 같습니다. 지금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도가 상당히 높고 민주당 당원 중에서도 민주당이라는 당보다는 문재인 대통령을 보고 가입한 사람들이 많은데 이들이 보기에 이 전 시장은 문 대통령의 가치관과도 맞지 않고 야당보다도 더 문 대통령을 공격할 사람이라는 것이죠.
김: 듣고 보니 노무현 대통령 학습효과 같은 것이네요.
이: 그럴 수도 있습니다. 당시에는 노 전 대통령이 자신을 지켜달라고 했는데 진보진영조차 비판과 감시만 했었죠. 
김: 남경필 지사가 언급한 녹음파일도 그 중의 하나인가요?
이: 네, 그런 것 같습니다. 그 밖에 전과 기록 등도 있는데 지금은 지난 번에 짧게 언급한 혜경궁 김씨가 가장 큰 것 같습니다.
김: 일간지에 광고도 나가고 있다면서요? 아무튼 벌써부터 포스트 문재인을 생각한다는 게 그만큼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는 걸 아쉬워한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오늘은 여기까지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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