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쉬기는 생명과 직결되어있는 것은 물론이고 장부의 각기능과 불가분의 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한의에서 맥을 알면 그 사람의 병을 쉽게 알 수 있듯이 숨쉬기가 순조롭고 고르면 장부가 건강하고 숨쉬는 것이 거칠고 고르지 못하면 몸에 이상이 있으며 허약한 것입니다. 그러면 어떤 호흡이 건강하고 좋은 호흡이며 어떻게 숨을 쉬어야 건강해질 수 있는가?  호흡은 몸의 전체 건강상태를 나타내기 때문에 사람마다 틀리고 이에 따른 지도 방법도 틀려야하지만 몇 가지 기본원칙이 있습니다.
1. 호흡비용(呼吸鼻用)
코를 사용하여 호흡하는 것이 첫번째 원칙입니다. 흔히들 코로 들이쉬고 입으로 내쉬는 명상호흡법이 올바른 호흡법인줄알고 있는데 이는 인체가 만들어진 원리를 무시하는 행위이고 부작용이 따릅니다. 먼저 코는 숨쉬기 만들어진 기관이며 입은 말하고 음식섭취를 위해 만들어진 기관입니다. 당연히 코로 숨을 들이쉬고 코로 내쉬는 것이 자연스러운 방법이며 호흡수련이란 이렇게 몸이 만들어진대로 자연스러운 도리를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반복해서 입으로 내쉬면 어떤 부작용이 있을까요? 스트레스로 가슴이 막혀있는 경우나 달리기 등으로 인해 과량의 산소가 필요한 경우는 일시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반복적으로 토하기를 입으로 하면 기운이 역상하여 두통이 생기거나 머리가 띵하게 느껴지는 현기증 현상이 일어납니다. 마치 풍선을 두세개 불고나면 느끼는 현상처럼.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입을 벌려서 토하면 입위까지 연결되어있는 독맥과 아래입술까지 연결되어있는 임맥의 기운 순환이 끊어진다는 점입니다. 입은 다물고 혀를 입천장에 붙여 기운순환을 연결한 상태에서 코로 숨을 쉬어야합니다.
2. 세세호흡(細細吸入)하고 세세호출(細細呼出)하라
호흡을 할때는 마치 코앞에 깃털이 있어도 흔들리지 않게 고요히 천천히 하라는 것입니다. 호흡이 격해지면 몸의 기혈순환도 격해지고 호흡이 고요해지면 몸의 기혈순환도 고요하고 차분해집니다. 당연히 마음이 고요해지면서 의식계가 가라앉고 무의식의 내면세계를 넘어 무극의 세계로 나아가는데 그 첫 번째 조건이 고요한 호흡입니다. 평상시 내가 숨을 쉬는지 안쉬는지 알 수 없듯이, 좋은 호흡이란 숨쉬는 연습을 한다고 과장하는 것이 아니라 평상시처럼 자연스럽게 마치 내가 호흡을 하는지 안하는지 조차 모르는 고요한 호흡이 좋은 호흡입니다.
3. 정중행공(靜中行功)
명상이나 참선을 통해 마음 수련을 하시는 분들의 호흡은 대부분 가부좌나 한가지 동작으로 길게 호흡을 하도록 배우는데 이는 한참 수련이 된 후 고수의 경지에 오른 사람들의 방법입니다. 일반적으로는 앉거나 서거나 누운 자세로 동작을 고요히 바꾸어 가면서 호흡을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래야 떨어진 집중력도 다시 추스리고 몸의 기운과 혈액순환도 고르게 만들어주어 몸과 마음을 동시에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4. 조식호흡(調息呼吸)
세상의 모든 만물은 고유한 자신의 리듬을 가지고 있습니다. 밤과 낮이라는 지구의 자전주기, 사계절이라는 공전주기, 달의 기울고 차는 주기, 인체의 전체 혈액이 120일마다 전부 바뀌는 주기, 심장의 박동주기 등. 호흡 역시 자신의 호흡주기를 관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서 들숨과 날숨을 일정하게 맞추는 것이 호흡수련의 또 다른 중요한 점입니다. 해가 그제는 6시, 어제는 10시, 오늘은 오후 2시에 뜨지 않듯이 자연은 항상 일정범위에서 유지되는 자신들만의 고유리듬을 지키고 있어서 보다 오래 존재할 수 있으며 인간은 자유의지를 남용하여 자신의 고유한 (생활)리듬을 수시로 깨트리기 때문에 본인이 가진 수명을 다 누리지 못하는 원인도 있습니다. 그리고 호흡은 아랫배로 이루어지므로 때문에 장의 연동운동에 맞추어 이루어지는 것이 좋기 때문에 기왕이면 장이 한번수축하고 이완하는 주기인 10초 단위에 맞추어 들이쉬고 내쉬는 것이 좋습니다.
5. 단전호흡(丹田呼吸)
호흡은 단전을 중심으로 숨을 쉬는 것이 원칙입니다. 단전은 배꼽밑 3촌(4손가락)의 혈자리 이름으로 아랫배를 부풀리고 줄이면서 숨을 쉬라는 말입니다. 흔히들 가슴으로 공기가 들어오는데 가슴을 움직여야지 왜 배를 움직이냐고 하는데 이는 폐의 해부학적인 이해가 좀 더 필요한 질문입니다.  공기가 폐로 들어오기 위해서는 폐를 확장시켜 대기압보다 압력을 낮추어야 하는데 이때 폐의 옆면을 확장시키는 방법과 폐의 밑면을 확장시키는 방법이 있습니다. 폐의 옆면을 확장시키기 위해서는 몸통 앞의 흉골과 쇄골에 붙어있는 갈비뼈를 위로 들어올려야 되기때문에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는 방법인 반면에 폐의 밑면을 확장시키는 방법은 배를 움직여서 폐와 음압이 걸려있는 횡격막이라는 근육을 이용하기때문에 보다 쉬운 방법이 됩니다. 그러한 구조적인 이유 때문에 아이들은 자연히 배로 숨을 쉬는 것이며 아랫배를 이용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호흡이 됩니다. 그리고 흔히들 복식호흡과 단전호흡이 배를 움직인다는 면에서 같은 것이 아니냐고 하시는데 사실은 서로 많이 다릅니다. 축기의 측면에서만 봐도 배꼽을 중심으로 배 전체를 이용하는 복식호흡은 아무리 호흡을 해도 기운이 쌓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인체에서 기운은 기해혈(기운의 바다가 시작되는 혈)이라고 하는 배꼽밑 1.5촌 아래부터 골반에 쌓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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