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버도 시행 후 17% 감소


    술을 한잔 마시는 날이면 음주운전도 서슴지 않던 한인 운전자들에게서 음주운전이 사라지고 있다. 경찰의 강력한 단속 때문이기도 하지만,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우버나 리프트와 같은 차량공유서비스가 대중화돼 위험을 무릅쓰고 음주운전을 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오로라에 사는 한인 박모씨는 더 이상 음주운전을 하지 않는다. 박씨는 “술을 마실 때는 당연히 택시보다 편리하고 저렴한 우버나 리프트를 이용한다”며 “상점가 인근에는 항상 우버나 리프트 차량들이 운행 중이어서 간단한 저녁약속이 있는 날도 차량공유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 김모씨에게도 음주운전은 더 이상 없다. 김씨는 “술을 마실 계획이 있으면 우버를 타고 출근해서 술을 마신 후 우버를 타고 집에 간다”며 “몇 달러 아끼려다가 큰 사고를 당하는 것보다 차량공유서비스로 안전하게 집에 가는 것이 마음이 훨씬 편하다”고 말했다.  리프트 운전사로 활동하는 케일리 씨는 “금요일이나 토요일의 경우 술을 마신 사람들이 많이 콜을 많이 한다”며 “이 때 일을 하는 게 며칠 동안 낮에 일하는 수입보다 훨씬 많다”고 전했다. 이렇듯 차량공유서비스가 확산되면서 음주운전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지난 달 29일 머큐리뉴스는 차량공유서비스가 도입된 지 2년이 지나면서 캘리포니아 주요 대도시들에서 음주운전 적발건수가 크게 줄고 있다고 전했다.

    UC데이비스와 몰 로펌(Moll Law Group)이 공동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LA와 샌프란시코에서 음주운전 적발건수가 14% 줄었고, 샌디에고에서는 32%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크라멘토와 샌호세 등도 각각 26%씩 음주운전 적발이 줄었다. 차량공유서비스가 시작되기 전후로 2년 동안 측정된 이 수치는 DUI로 인해 체포된 수가 2,400건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몇몇 도시들은 2009년 초부터 자동차공유시스템을 시행했고, 일부 도시들은 2015년까지 시행하지 않았다. 음주운전 적발은 라스베가스와 시애틀 등에서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전국적인 현상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6년 동안 DUI로 인해 체포된 숫자가 라스베가스에서 37% 감소했다. 2015년 우버가 시행되기 전에는 연평균 4,859명이 체포됐으나 2016년 3,056명으로 줄었으며, 시애틀, 덴버, 시카고, 필라델피아도 DUI로 인한 체포가 감소했다. 덴버는 차량공유서비스 이전에 3,400건의 음주운전 단속이 이뤄졌으나 서비스 후에는 2,758건으로 약 17% 음주운전으로 인한 단속적발 수가 감소했다. UC데이비스가 연구한 자료에 따르면 큰 도시에서 운전하는 운전자들이 술을 마시기 위해 차량공유서비스를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주차문제가 1위에 올랐고 뒤를 이어 33%가 본인이 운전하는 것보다 앱을 통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다는 이유가 2위를 차지했다.한편, 음주운전 감소 추세와 달리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망사고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적발건수 감소추세와는 엇갈렸다. 신문에 따르면 주 전역에서 발생한 음주운전 사망자는 2015년 911명에서 2016년 1,059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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