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년만에 스타벅스 회장 퇴임… 인종문제 적극 발언


    세계적인 커피 체인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65) 회장이 오는 26일 스타벅스 회장직에서 공식 퇴임한다. 슐츠 회장이 그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비판하거나 정치·사회문제에 적극적으로 발언을 해온 터라 2020년 민주당 대선 후보 출마설이 나온다. 미 주요 언론은 그의 정계 진출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슐츠 회장은 4일직원들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슐츠 회장은 시애틀 지역 기업이던 스타벅스를 세계적인 커피 브랜드로 일궈낸 기업가다. 그는 29세이던 1982년 스타벅스에 마케팅 담당자로 입사했다.

    1987년부터는 스타벅스 창업주로부터 점포 6개짜리 스타벅스를 인수해 31년간 CEO(최고경영자)·회장으로서 경영해 왔다. 그가 경영을 맡은 동안 스타벅스는 전 세계에 2만8000여개의 매장을 가진 세계적 브랜드로 컸다. 뉴욕증시에 상장한 1992년 이후 스타벅스 주가는 2만1000% 뛰었다. 슐츠 회장은 NYT 인터뷰에서 "미국 국내 분열이 커지고 세계적 입지가 좁아지는 것이 우려스럽다"며 "당분간 자선 재단을 운영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관한 책을 쓸 계획이지만 공공 서비스 분야를 포함해 다양한 선택지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정치 도전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NYT는 "그가 2020년 대통령 선거를 고려하고 있는 것이라는 추측을 부른다"고 했다.

    슐츠 회장은 지난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지지했다. 그는 정치·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지며 진보적 목소리를 주로 냈다. 스타벅스가 성 소수자, 인종 갈등 등과 관련된 여러 캠페인을 벌인 것도 슐츠 회장의 관심을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4월 필라델피아 스타벅스에서 흑인 2명이 체포되면서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달 29일 하루 미국 내 전 점포를 휴업하고 관련 교육을 실시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나온 (인종차별적) 행동과 언어들이 '이를 그대로 따라 해도 된다'는 일종의 면허를 준 셈"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하기도 했다. 후임 회장에는 미국 백화점 브랜드 'JC페니'의 전 회장인 마이런 울먼이 취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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