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채로운 무대 구성 돋보여


    콜로라도 한인 합창단(단장 송은주, 지휘 김태현)의 제13회 정기연주회가 지난 6월 10일 오후 4시부터 체리 힐스 빌리지 소재 베다니 루터란 교회에서 열렸다.  <한 여름 밤의 꿈(The Midsummer Night’s Dream)>을 주제로 열린 이번 정기연주회에는 오케스트라 단원 중에 선발된 한인 2세들의 협연과 스페셜 게스트 정유성 목사와의 합동공연 등 그 어느 해보다 다채로운 무대 구성으로 객석을 가득 채운 수백 명의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공연을 선보였다.

    인사말을 통해 송은주 콜로라도 한인합창단 단장은 “이번 연주회는 <한 여름 밤의 꿈>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6월의 푸르고 시원한 여름밤, 자연의 아름다움, 창조의 잠재적 속삭임 그리고 서로 삶을 통해 느끼며 나눌 수 있는 즐거움, 우정과 사랑이 가득한 축제의 밤이 되리라 믿는다”면서 “특히, 한인 2세 연주자들의 참여로 세대간 교류의 기회도 될 것으로 기대되며 그들을 격려함으로써 음악뿐 아니라 삶의 공감대도 함께 나누는 뜻깊은 시간을 갖고자 한다”고 이 날 공연의 취지를 설명했다.

    총 4개의 섹션으로 구성된 공연은 하늘, 바람, 별, 시를 소주제로 구성되었는데 흥미롭게도 소주제의 영문제목은 Dancing with God, Dancing with Nature, Dancing with Lover, Dancing with Happiness로 한글 명칭과 달랐지만, 묘하게 영문과 한글 제목 모두 각곡의 느낌을 잘 담아내 주었다. 이번 소주제는 단원들의 자체적인 공모를 통해 선정된 것이라고 한다. 

    이 날 공연은 오페라, 찬송가, 팝, 재즈, 뮤지컬 등 다채로운 장르의 곡들이 각 소주제에 맞게 조화롭게 배치되어 관객들이 정말 여름 밤의 달콤한 꿈을 즐기듯 공연을 만끽할 수 있었다. 구체적으로 여성단원들의 맑은 고음으로 시작된 노래에 남성들의 중량감있는 저음이 조화를 이룬다던가 곡의 특성에 따라 여성단원과 남성단원 위주로 무대를 달리한다던가, 경쾌하면서 대중적인 곡들의 경우 관객과 함께 호흡할 수 있도록 간단한 율동을 선보이는 등 해를 거듭할수록 구성이 더욱 탄탄해지고 세심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한인 2세 연주자들이 솔로로 참여하여 곡의 신선함을 불어넣어주기도 했고 정유성 목사는 특별 게스트로 직접 만든 <사랑은>을 선보이기도 했다. 김태현 지휘자의 지휘와 백지원 피아니스트의 반주는 이러한 구성을 풍성하고 매끄럽게 이끌었다.

    구체적으로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중 <서곡>으로 막을 올린 공연은 “하늘”(Dancing with God) 섹션에서 <아름다운 세상과(For the Beauty of the Earth)>,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중 <삼천리 반도 금수강산(River and Mountain, Streams Flowing Clear)>(바리톤 솔로: 이승길) , 오라토리오  <천지창조> 중 <하늘은 말하네 주의 영광(The Heaven Are Telling The Glory of God)>(소프라노 솔로: 송마리아/ 테너 솔로: 김종윤 / 베이스 솔로: 송승근), <리베르탱고(Libertango)>을 공연했다. 이어진 “바람”(Dancing with Nature) 섹션에서는 <오버 더 레인보우>(바이올린 솔로: 정세령), <섬머타임>(비올라 솔로: 정용우), <저 바다 너머<Beyond the Sea)>, <오 해피데이>, <기도(The Prayer)>(바이올린 솔로: 구기쁨)이 연주되었다.

    잠시 간의 인터미션 후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Cavalleria Rusticana)> 중 <인터메쪼(Intermezzo)>로 2부의 시작을 알린 공연은 “별”(Dancing with Lover) 섹션에서 <아마도 사랑이란(Perhaps Love)>(기타 솔로: 구평안), <사랑은(Love Is)>(특별출연: 정유성), <여름의 마지막 한 떨기 장미(The Last Rose of Summer)>(소프라노 솔로: 임희경)을 선보였다. 마지막 섹션인 “시”(Dancing with Happiness)에서는 <사운드 오브 뮤직(합창 모음)>과 <헬로 비틀즈>(테너 솔로: 이승종, Zachary Rodasti)가 공연되었다.  

    공연을 준비한 김태현 지휘자는 “이번 공연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한인 2세 자녀들과 함께 무대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재능있고 뛰어난 실력을 갖춘2세들과 1세대들이 아름다운 음악을 함께 만들며 함께 느끼고 즐길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는 시간이었다”면서“리허설 동안 진지하게 배우고자 하는 마음과 더불어 함께 무대를 만들어 가는 공동체 의식 속에 즐겁게 임해준 Scholastic Musician들에게 큰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나아가 이번 연주회를 통해 앞으로 저희 콜로라도 한인 합창단이 합창 무대를 넘어서 한인 지역 사회를 위해 또 다른 확장된 문화의 장을 고민하며 기획해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서도 말했다. 끝으로 각자의 본업으로 바쁜 와중에도 활동에 열심인 단원들과 자리를 함께한 관객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특히, 단원 중에는 암투병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도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단원들도 있어 감동을 자아냈다.

    한편, 이 날 공연에는 캘리포니아에서 김재연 고문 내외가 참석하고 제프 베이커 아라파호 카운티장 내외도 자리를 함께 하여 연주회를 축하했으며, 마이크 코프만 연방하원의원, 박준용 주샌프란시스코 대한민국 총영사, 김정호 오하이오 켄츠 주립대학교 지휘과 교수 등이 축전을 보내 정기연주회의 성공을 기원하고 축하했다. 콜로라도 한인합창단은 오는 7월 7일 SCFD Showcase에 초청되어 보타닉 가든에서 음악회를 가질 예정이다. 합창단의 활동에 관심있는 경우http://www.ckchorus.org/를 참조하거나 직접 참여하고 싶은 사람은 송은주 단장(970-396-9612)이나 김태현 지휘자(970-219-9233)에게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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