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레슨의 첫 시작부터 모든 학생은 어떤 특정한 교습법에 노출이 됩니다. 의외로 굉장히 많은 책들이 시중에 출판되어 있고 비슷비슷하게 보이기도 하는데요, 오늘은 많은 분들이 접하시는 교재와 교습법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물론 어느 것이 어느 것보다 좋다는 개념보다는 각각의 특징을 잘 숙지하신다면 본인이나 아이들에게 잘 맞는 교재 및 교습법을 찾으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첫 번째로 알아볼 것이 독일식 교습법입니다. 가장 흔하게 접할수 있는 책이 바이엘 (Ferdinand Beyer, Vorschule im Klavierspiel op.101)과 체르니(Carl Czerny New Studies in Technics, op.139, 849, 299, 740) 하논(Charles-Louis Hanon, The virtuoso Pianist in 60 Exercise for Piano) 입니다. 한국에서는 몇년 전까지만 해도 바이엘이 거의 유일한 초보자를 위한 교재였는데요, 이는 독일의 음악가 페르디난드 바이엘(Ferdinand Beyer)이 만든 피아노 교재로써 한국에는 일제 강점기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현재는 독일에서는 막상 사용이 많지 않고 아시아, 러시아, 오스트리아 등지에서 사용이 활발한 교습법입니다. 기초음계와 손가락 훈련이 위주인 이 교재들은 피이노 입문자를 위한 바이엘의 경우 106곡으로 구성되어있고 두 권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바이엘을 경험한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는 것처럼 음악적 구성이 단조로워 지루하거나 음악적 표현이 다양하지 못하다는 비판이 있기도 하지만, 초보자에게 피아노 연주에 필요한 필수 테크닉들을 발전시키기에는 훌륭한 교재로 평가되어집니다.
 
    실제로 바이엘을 초보단계에서 잘 사용한 아이들은 탁월한 손가락 테크닉과 독보능력을 가지는 경우를 보기도 합니다. 바이엘 이후에 흔하게 사용되는 체르니 또한 장점과 단점은 바이엘과 비슷합니다. 한 가지 부모님들께서 생각해 보실 점은 체르니 100번, 30번, 40번이 아이들의 피아노 치는 능력을 말해 주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바이엘의 후반부는 체르니 전반부보다 상당히 어려운 곡들을 소화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이엘을 체르니처럼 치는 아이도 있지만 체르니를 바이엘처럼 치는 아이들도 참 많다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한 곡을 얼만큼 완성도 있게 소화하느냐지 진도를 얼만큼 빨리 나가는지는 중요한 것이 아님을 상기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체르니를 바이엘처럼 치는 아이들을 가르치는것이 선생님으로서는 가장 어려운 일이니까요. 결론적으로 다소 지루해질 수 있는 독일식 교습법을 다른 방식의 교습법과 혼합하여 융통성있게 가르친다면 초보단계부터 손가락 테크닉의 발전을 효과적으로 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으로 미국식 교습법을 알아보겠습니다. 대표적으로 Piano Adventure Series(Hal Leonard), Alfred’s Basic Piano Course (Alfred), Bastien Piano Basics(NEIL A KJOS Music Company) 정도를 생각해보겠는데요, 모든 교재들이 독일식 교습법에 비해서 상당히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져 있습니다. 몇 단계의 구성으로 이뤄져있고 각각의 단계별로 이론, 테크닉, 연주용 곡들을 주교재와 더불어 사용하게 되어있습니다. 손가락 모양부터 음계, 리듬, 다양한 음악적 표현들을 아주 초보부터 연습하도록 구성이 되어있습니다. 특이한 것은 독일식과는 다르게 양손을 모두 피아노의 중앙에서 함께 시작하도록 안내되어 있고 곡 구성 또한 다양하게 이루어져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피아노를 처음시작하는 어린이들에게는 피아노에 대한 부담감을 버리고 재밌고 쉽게 피아노를 경험하도록 되어있는 점이 탁월합니다. 그러나 이 교재의 중반단계부터는 학습의 진도가 다소 느려지고 고급단계로 가기 위해 필수인 손가락 테크닉에 대한 훈련이 부족한 점과, 비슷한 음악적 구성요소들로 이루어진 곡들의 반복이 단점으로 여겨집니다.
 
    다음으로 소개해 드리는 방법은 스즈키 교습법(Suzuki Method) 입니다. 쉬니치 스즈키(Shinichi Suzuki, 1989-1998)에 의해서 일본에서 창안된 방법으로 처음엔 어린 아이들에게 바이올린을 가르치기 위해 1934년에 개발되었습니다. 스즈키 교수법의 기본인 스즈키 교육 철학과 모국어적 교육방법(Mother Tongue Approach)은 어떤 악기에도 적용시킬 수 있기 때문에 현재는 바이올린뿐 아니라 피아노와 다른 악기에도 이 방법을 적용시켜 가르치기도 합니다. 스즈키 교육철학은 악기 연주를 통해 어린이들의 능력을 발전시키고 배우는 과정을 통해 인성 교육을 완성시켜 나가는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스즈키 방식의 모국어적 교육방법이란  유아기의 어린이들이 수많은 자극과 반복을 통하여 모국어를 완벽하게 배우는 과정을 음악교육에 적용시킨 방법입니다. 실제로 스즈키 수업에서는 아이들이 선생님으로부터 모든 동작을 (손모양, 자세, 시선, 음, 음악적 흐름) 따라하며 피아노 치는 방법을 익힙니다. 악보 읽기를 배우기 전에 들으며 따라하는 수업이 진행되므로 귀를 잘 발달시킬 수 있고, 수많은 반복과 듣기연습으로 암보에 능한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스즈키 방법은 부모님의 역할을 매우 크게 부여하고 있는데 매일 아이들에게 레코드를 들려주고, 레슨 시간에도 반드시 동참할 것을 권유하며, 아이들의 연습을 돕고 집에서의 모든 음악적 환경 조성의 책임을 부모님에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스즈키 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피아노에서 자유로운 표현과 암보에 능한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그러나 악보 읽기의 능력을 잘 키워주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방법은 달크로즈 유리드믹스(Dalcroze Eurhythmics)라는 교습법입니다.
 
    스위스의 음악가 달크로즈(Jaques-Dalcroze, Emile)에 의해 개발된 이 방법은 원래 그가 가르치던 학부학생들의 리듬감과 음악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연구되고 개발되었습니다. 그에 의하면 이 교습법은 리듬을 중심으로 음악성과 음악적 두뇌를 개발하며 리듬감과 정확한 음감을 키워주며 미술과 체육이 통합된 교육으로써 신체와 목소리, 피아노로 체험하고 느끼며 표현하는 맛과 질을 느낄 수 있는 교육이라고 말합니다. 실질적으로 이 수업에서는 신체의 움직임과 목소리를 통하여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고 리듬감을 익히며, 음악적 게임을 통하여 음계를 익히고 즉흥연주를 통하여 창의력을 키우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교습법은 피아노만을 배우기 위한 수업이라기 보다는 전반적인 음악을 이해하기 위한 교습법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이 교습법은 성인뿐 아니라 상당히 어린 유아기 아이들을 위해서도 적용될 수 있으며, 신체를 이용한 놀이와 학습은 리듬감과 박자감이 부족한 학생들에게는 탁월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어렵고 지겹게 여겨질수 있는 레슨을 재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몇 가지의 피아노 교습법을 소개해봤는데요, 중요한 것은 학생의 성향과 학생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교습법을 시기별로 적용할수 있는 지혜가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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