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버에도 17명 등록

    북미정상회담으로 남북미간 화해모드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무부에 등록된 미국 내 탈북자가 177명이라는 내용이 밝혀졌다. 지난 14일 애틀랜타 저널(AJC)은 국무부에 따르면 지난 2008년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18개주에 177명의 탈북민이 등록되어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최초 등록지를 기준으로 작성된 것이어서 실제 거주지는 다를 수도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탈북자가 가장 많이 등록된 주는 캘리포니아로 총 31명이 등록되어 있었다. 그 뒤를 이어 일리노이주에 20명이, 켄터키주 루이스빌은 18명이 각각 등록되어 있다. 콜로라도 덴버도 17명으로 적지 않은 수의 탈북자가 정착한 것으로 밝혀졌다. 덴버와 함께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애리조나주에도 17명씩이 등록되어 있다. 이 밖에도 텍사스주와 버지니아에 각각 8명이 등록되어 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의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지난 14년 동안 난민자격으로 미국에 입국한 탈북자들은 220명 정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미국 정부는 지난 1월 북한 등 ‘고위험군’ 11개국 출신 난민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를 해제한 바 있다.   

    덴버에서 유학중인 이태재 씨(가명)는 “전에 학교에서 열린 북중관계 관련세미나에 참석한 적이 있는데 세미나 중간에 뒤쪽이 약간 어수선해서 돌아보니 북한사람처럼 생긴 남성 두 명이 자리를 찾고 있었고 주변에는 건장한 미국인 몇 명이 둘러싸고 있었다”면서 “탈북자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고 밝혔다. 실제 미국 내 탈북민들은 북한 관련 활동에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번째 연두교서 발표 때 탈북자 지성호 씨를 초대하기도 하는 등 탈북민들이 미국 내에서 북한인권과 관련해 활동하는 경우도 상당하다.
 
    한편, 한국 내 탈북자 입국 수는 지난 해 8월까지 3만 명을 약간 넘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2009년부터 2011년까지는 한 해 3천 명에 가까운 탈북자들이 한국으로 입국하기도 했으나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에는 그 수가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한국 내에서도 일부 탈북자들이 북한 관련 단체를 만들어 활동하기도 하지만, 지원금을 과도하게 얻기 위해서 과장되거나 자극적인 내용 위주로만 북한 소식을 다룬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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