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단 갈취 때문에

    갱단의 협박 때문에 펩시콜라가 멕시코 공장 문을 닫는 일이 벌어졌다. 펩시콜라 멕시코 현지법인 ‘그루포 겝’은 지역 갱단의 운송 방해와 ‘보호비’ 요구를 견디기 어려워 멕시코 남부 게레로주 시우다드 알타미라노시에 있는 생산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잠정 폐쇄하기로 했다고 AP통신 등이 1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펩시콜라 본사인 펩시코도 “직원의 안전과 유통망을 지키기 위한 현지법인의 공장 잠정 폐쇄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그루포 겝은 지역을 장악한 갱단이 이른바 ‘보호비’를 주지 않으면 콜라를 싣고 이동하는 화물차를 강탈하겠다고 협박하고 유통망에 개입해 갈취를 계속하고 있어 부득이 공장 폐쇄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갱단은 콜라 운송을 2개의 트럭회사만 맡도록 한 후, 이들로부터 물건을 받는 소매상들에게 콜라 납품 가격을 50% 올려 받고, 이 배송망 이외의 경로로 운송되는 제품은 강탈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에도 이 지역의 코카콜라 현지 공장이 비슷한 이유로 문을 닫은 뒤 지금까지 공장을 가동하지 않고 있다. 이 공장은 1월부터 협박을 받다가 직원이 갱단으로부터 습격당하자 공장 문을 닫은 것으로 알려졌다.

    게레로주 보안 당국 대변인은 “정부는 콜라 공장들이 문을 닫은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는 있지만 공장들에서 돈을 뜯어내려는 갱단의 압력을 제어할 대책이 없다”고 토로했다.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 남쪽 태평양 연안에 위치한 게레로주는 지난 1월 미 국무부가 여행 적색경보를 발령한 멕시코 5개 주 가운데 한 곳으로, 치안이 불안한 지역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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