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박물관에서 특별전 열어


    콜로라도대학교(볼더 캠퍼스)의 조지 리베라(George Rivera) 교수가 설립한 “아트너츠”(Artnauts)가 지난 22일부터 한국의 비무장지대(DMZ)에 위치한 DMA 박물관에서 <간극의 공간>(Liminal Space) 특별전을 열고 있다.
 
    한국 DMZ 박물관은 남북한의 평화를 기원하는 민족의 염원을 담아 동해안 최북단 민통선 안에 2009년에 개관했다. 리베라 교수가 주도하는 아트너츠는 미술을 통해 사회적 이슈를 다루고자 하는 모임으로 1996년에 설립되었으며 리베라 교수 스스로가 '논쟁의 장소(places of contention)'라고  부르는 전세계의 갈등지역에서 전시회를 계속 열어오고 있다. 이번 DMZ 전시회도 그곳에서 발생했던 기억들을 되새기고 관련된 대화를 촉발시킴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기획되었다고  밝혔다.

    특히, 본지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리베라 교수는 “DMZ는 아트너츠가 추구하는 논쟁의 장소에 딱 부합하는 곳이다. 평화가 정착되지 못한다면 핵전쟁의 위협을 안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오늘날 한국에서 벌어지는 상황들에 대한 관심을 더욱 불러일으키기 위해 이번 특별전을 기획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아트너츠의 이번 전시회가 남북한 통일과 평화의 중요성을 환기시키기를 바라며 우리의 미술작품들을 통해 관련 논의가 더욱 활발해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리베라 교수 외에도 47명의 작가들이 참여하는 이번  특별전은 간극의 공간(luminal space / space between)을 주제로 작년부터 남부 플로리다 대학의 우주연  교수와 함께 공동으로 기획되었다. 우 교수와 리베라 교수는 우 교수가 콜로라도대학교에서 강의를 할 때에 알게 된 사이로 그녀도 2008년에 아트너츠에 참여하였다. 우 교수는 플로리다로 가기 전 볼더에서 2007년부터 2015년까지 강의를 맡았었다. 특별전의 공동 큐레이터를 맡은 우 교수는 “2017년 북미 간 그리고 남북 간의 긴장고조를 보면서 리베라 교수가 DMZ에서의 전시회를 제안했다. 마침 올해 6월 25일은  한국전쟁이 65년이 되는 해이기도 했다.

    한국전 당시 태어난 사람들이 어느덧 65세가 되어 은퇴할 나이가 된 것이다. 마찬가지로 한국전도 이제는 은퇴해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리베라 교수와 나는 올해가 아주 중요한 시점이 될 것이라고 봤고 그래서 전시회를 기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전시회 자체 못지 않게 전시회를 보러 가는 과정 속에서도 특별전의 취지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었다. DMZ박물관은 민통선 안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출입증을 받아 검문소를 지나서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관람객들은 전쟁의 잔재를 실감할 수 있고 통일과 평화의 필요성에 대해 몸으로 직접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이번 전시회에는 DMZ 관련 미술을 선보인 선구자로 설치미술의 대가인 민영순 작가도 함께 한다. 특별전은 오는 12월 31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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