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서 쫓겨난 대변인 샌더스

    22일 오후 8시쯤 세라 샌더스(사진)백악관 대변인 일행 8명이 버지니아주(州) 렉싱턴에 있는 작은 식당을 찾았다. 식당 예약 때 샌더스 남편 이름으로 해 둬 백악관 대변인이 올 거라는 사실을 몰랐던 직원들이 술렁대기 시작했다. 직원들은 식당 주인에게 연락했다. 연락을 받고 나온 식당 주인 스테퍼니 윌킨슨은 메인 요리에 앞서 나온 모듬 치즈를 먹고 있던 샌더스에게 자신을 소개한 뒤 "잠시 이야기하자"며 그를 가게 밖으로 불러냈다. 그리곤 "나가달라"고 요구했다. 샌더스는 별다른 항의를 하지 않고 식당을 떠났다. 이미 먹은 것에 대해 계산을 하겠다고 했지만 주인은 돈을 받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23일 윌킨슨씨를 인터뷰해 샌더스를 내보낸 사연을 전했다. 윌킨슨씨가 직원들에게 "어떻게 하길 원하느냐. 나가달라고 할 수도 있다"고 묻자 직원들은 "그렇다"고 답했다. 트럼프 정부는 트랜스젠더의 입대를 막는 등 성소수자를 인정하지 않는 정책을 펴왔다. 식당 직원들은 또 샌더스가 최근 논란이 된 불법 이민자 부모와 자녀를 격리하는 트럼프의 정책을 변호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피하는 모습도 기억하고 있었다. 샌더스도 23일 이 사연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그는 '백악관에서 일한다는 이유로 가게를 떠나달라는 요구를 받았다.

   나는 의견이 다른 사람일지라도 존중하며 최선을 다해 대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썼다. 일행 중 한 사람이었던 샌더스의 아버지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도 트위터를 통해 "그 식당의 메뉴판에는 '편협함' '증오의 요리' 같은 메뉴가 있다"고 했다. 샌더스를 내쫓은 식당을 두고 비판과 응원이 맞서고 있다. 관련 기사에는 '트럼프 지지자가 식당에서 오바마나 힐러리를 내쫓아도 괜찮은가' '돈이 걸려 있을 때 부조리한 것에 맞서는 것은 쉽지 않은데 대단하다. 이 얘기를 듣고 식당에 예약했다'는 상반된 의견들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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